사는 이야기

깨송이 부각을 드디어 다 만들었답니다.

몬테 왕언니 2010. 10. 26. 12:49

 

 가지가 휘어지게 매달린 깨송이...

그냥 놔두면 억개가 넘는 들깨가 땅에 떨어져서 내년에는 정말 정글이 되어 버릴까봐 겁나서 깨송이를 따서 부각을 만들기로 했어요.

엄마랑 통화했는데 뜬금없이 찹쌀풀을 쒀서 깨송이 부각을 만들어 두고 두고 튀겨먹으면 맛있다고 하셔서...^^

그럴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인데 전혀 가볍지 않은 일이더군요. ^^

중간에 괜히 시작했다!!!! 하는 후회도 들었지만, 그래도 결국 다 만들었네요. ㅋㅋ

 우선 뒷마당에서 땡볕을 무릅쓰고 반나절을 매달려 깨송이를 땄습니다.

별거 아닌 걸로 보이는 일이, 손톱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모기에도 뜯기고 햇볕에 타고~~ 꽤나 힘들대요.

다 따지도 못하고 60% 정도 땄습니다. 더 욕심내면 뒷일이 감당이 안될 거 같아서요. ^^

깨송이만 깔끔하게 따지면 좋은데, 깻잎까지 같이 딸려오고, 또 어린잎이 깨송이 바로 옆에 매달려 있다보니 다시 한번 다듬고....씼어서,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는데까지 또 반나절이 걸리네요. 틀어논 TV에서 영화 두개가 지나갔으니까 3시간이상은 걸린 셈이지요. ^^

덕분에 영화도 보고, 시간도 잘 지나갔지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찹쌀풀을 아주 되직하게 쒀야 한다고 하는데.....

찹쌀가루가 없으니 어쩐다??? 

그럼 찹쌀로 죽을 끓이면 되지 뭐!!

찹쌀로 밥을 질게 한뒤에 물을 더 붓고 더 끓여 죽상태가 되면 믹서기에 갈으니 찹쌀풀이 완성!! ^^

약한 불에 바닥이 눌치 않도록 주걱으로 잘 저어 주면서 끓이면 됩니다.

 

찹쌀풀이 적당히 잘 끓으면 소금을 넣고 몸에 좋으라고 Linaza를 넣었습니다.

리나사는 멕시코에서 아주 인기있는 웰빙식품으로 과자, 빵등에 많이 들어가고 음식에 양념으로도 넣어 먹는데 고소하고 맛도 좋아요.

한국말로는 아마씨라고 하며, 한국일보에 올라온 관련기사를 옮기니 참고로 읽어보세요.

 

아마씨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 리늄 속의 식물종자로 약 8천년에서 1만년 전에 메소포타미아지역의 비옥한 계곡에서 경작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수천년 간 식품 및 직물원료로 사용돼 왔으며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및 로마의 의학서적들에는 질병 예방이나 치료 등 의학적인 효능에 관한 기록이 많이 남아있다.

 

아마씨는 지방(41%), 단백질(20%) 및 섬유소(28%)의 함량이 높고 특히 오메가-3계열의 필수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 식물성에스트로젠의 일종인 리그난, 수용성 섬유소의 좋은 급원으로 알려져 있다.

오메가-3계열의 지방산은 동맥경화증과 류머티스관절염 등의 염증성질환 발생을 억제한다.

식품을 조리할 때 흔히 사용하는 옥수수유와 대두유는 전체 지방산 중 오메가-3계열의 지방산 함량이 각각 1%와 8%인데 비해 아마씨유는 전체 지방산의 57%가 오메가-3 지방산이고, 오메가-3 지방산은 암 예방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마씨는 리그난 전구체의 함량이 다른 채소, 과일, 두류, 곡식류 및 종자류의 75-800 배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이들 물질은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특정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아마씨는 과도한 에스트로겐 노출에 의해 유도되는 유방암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동물실험에서 리그난의 유방암 발생 억제 효과가 입증되었고 최근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유방암 환자들에게 1일 25g의 아마씨를 32-39일 간 섭취시켰을 때 암 조직의 성장이 억제되는 것으로 관찰된 바 있다.

전립선암 역시 임상시험 초기결과, 전립선암 환자들이 저지방 식사를 유지하면서 30g의 아마씨를 섭취하였을 때 암 세포의 성장이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이 관찰된 바 있다.

지금까지 아마씨 섭취로 인한 부작용이 보고된 예는 없다.

단,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호르몬 유사체이므로 오랫동안 많은 양을 섭취하였을때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섭취권장량은 하루 약 25g 정도이다.

 

아마씨를 충분히 넣고, 잘 저어주니 위의 사진처럼 됩니다.

여기다가 검정깨 (흑임자)을 섞어서 건강에 더 좋도록 합니다. 맛도 더 고소하고요. ^^

아마씨에서 밤색이 나와 찹쌀풀이 약간 밤색기운을 띄우네요.

걸죽하니 아주 잘 되었어요. 이제 찹쌀풀을 깨송이에 묻히면 됩니다.

 

 열심히 찹쌀풀을 묻혀 널어놓는 중이랍니다.

햇볕아래서 허리 굽히고 할려니 이것 역시 쉬운 일이 전혀 아니었어요. ^^

속으로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지? 문득 웃음이 나왔지만....그냥 계속 했어요. ㅋㅋ 

으악~~~~ 한 냄비 가득의 찹쌀풀을 다 사용했는데 바구니속의 깨송이는 줄어든 티도 안 납니다.

정말 천개가 넘나 봅니다. 너무 힘들어서....헉!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는 내일 하기로 맘 먹고 일단 잠시 허리를 펴러 들어갑니다. 

하루밤 잘 잤고, 다시 기운내서.....오늘 다시 찹쌀풀을 두냄비나 다시 쒀서....나머지 깨송이를 다 널었네요.

며칠 쨍한 햇볕에 말려 잘 보관하면~~ 된답니다.

다 말린 뒤에 튀겨 먹어보고 소감을 다시 올리께요. ^^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비닐이 뒤집어지고 깨송이가 떨어지네요....

돌로 고여놓고...일부는 집안으로 들여놓았어요. 태풍이 올려는지 바람이 심상치 않네요. ^^

밤에는 비닐덮어 이슬맞지 않게 하고, 아침이면 다시 햇살에 내놓고.....정말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중이랍니다. ^^ 제발 맛있어야 하는데....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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