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동안 햇볕 쫒아다니면서 풀먹인 깨송이를 널었더니 어느새 빳빳하게 아주 잘 말랐어요.
이제 시식을 해야지요. ^^
먹어본 적이 없는 만치 그 맛이 너무나도 기대가 됩니다!!
먼저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붓고 뜨겁게 되면, 한개씩 깨송이를 넣어 얼른 뒤집어 건집니다.
처음엔 얼마나 튀기는지를 몰라 좀 오래 놔두었더니 맛이 탄 듯해서 별로 였고, 자세히 보니까 마른 깨송이가 밤색이다보니 색이 구별이 안가요. 그런데 찹쌀풀이 원래 익은 음식이고 깨송이는 날 것으로도 먹어보니 먹을만해서 바로 기름에 넣어 투명한 찹쌀풀이 하얀색으로 변하면 바로 건져내면 딱 적당한 맛이네요.
튀겨서 내프킨 위에 얹어 기름을 뺀 뒤에 접시에 담은 모습니다.
아주 바삭대고 고소한 맛이 애들 간식으로도 좋겠는데.....
문제는 제가 원래 기름냄새를 별로 안 좋아해서 튀긴 음식을 안 먹거든요....뭔가 느끼한 듯...
리나사 (아마씨), 검정깨, 들깨가 어우러져 아주 고소하고 바삭대는 식감도 너무 맛있었지만 2개쯤 집어 먹고 나니까 뭔가 개운한 맛이 있어야 더 좋겠다 싶네요.
그리고 아침식사로 달랑 깨송이만 내놓으려니 뭔가가 부족하기도 해서 매콤한 소스를 준비합니다.
후라이팬에 양파, 마늘을 썰어넣고 맛있는 냄새가 날 때까지 기름에 익힙니다.
고초장을 두숫가락 퍼넣고 소금, 후추, 설탕을 넣어 약간 끓으면 썰어놓은 양송이를 넣습니다.
양송이가 적당히 익을 무렵, 물 한컵에 녹말을 한숫가락 풀어 붓고 잠시 끓게 놔둡니다.
당근 채친 것도 한줌 넣고 잘 저어준 뒤에 통깨넣고 마무리를 합니다. 소스는 먹어봐서 적당히 매콤달콤하면 됩니다. 저는 떡볶기 양념맛이 나도록 했어요. ^^ 제가 그 맛을 좋아하거든요.
아침식사니까 너무 맵지는 않도록 하고요.
접시에 깨송이 부각을 담고, 양송이 고추장소스를 담아내면 아주 맛있어 보이는 아침식사가 됩니다.
음~~ 이렇게 매콤달콤한 고추장소스를 얹어 먹으니 느끼한 맛도 싹 가시고 너무 맛있네요.
고소함과 매콤함과 바삭함과 부드러움이 잘 매치되서 정말 멋지고 맛있는 아침식사였어요.
후식으로 천도복숭아에 요굴트 얹고 호박씨를 살짝 곁들이니 개운하고, 커피로 마무리하니까 하루가 아주 그윽하게 시작하는 느낌이네요. ^^
역시 깨송이부각을 많이 만들기를 잘 했다고 혼자 대견해하고 만족하는 중이랍니다. ^^
동네 아줌마들 초대해서 나눠 먹으면서 수다떨어야지~ 생각하니 마음속이 부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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