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행복한 날들입니다. ^^

몬테 왕언니 2010. 11. 10. 11:00

카페에서 운영자로 활동을 하다보니 많은 분들을 온라인으로 알게 됩니다.

잠시 도움이 필요해서 연락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많은 분들이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개인적으로 관심가져 주시고 그러면서 서로 친구가 되어 갑니다.

해외생활의 활력소가 서로 되고, 정을 깊이는 거지요.

 

그렇게 친구가 되어 서로 마음 열어놓고 수다도 떨고, 각종 정보도 나누면서 지내는 분이 단감을 한박스 보내주셨어요. 서로 사는 곳은 먼거리지만 이렇게 택배를 통해 뭔가를 주고받다보니 아주 지척인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네요.

주황색의 이쁘고 동그란 감을 한상자 받고 보니 왜 그리도 기분좋고 부자가 된 기분이던지....^^

감이 너무나도 달콤하고 사각대고 오랫만에 맛보는 고향의 맛이라.....앉은 자리에서 열개쯤 까먹었네요.

본시 감을 좋아하는 편인지라 더욱 즐겁게, 행복하게 먹었답니다.

 

몬떼레이에 사는 한 분은 꼭 한번 밥을 사고 싶다고 하셔서 만나 같이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이태리 음식점에 가서 맛난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좋은 분을 만난 것같은 좋은 예감이 듭니다.

앞으로 자주 보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오랫만에 엄마랑 통화했습니다.

70대후반이신데 70대초반의 부부와 함께 자동차로 일주일간 가을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나이드신 분들답게 슬슬 구경하고 온천등에서 푹 쉬면서 서해안으로 내려가 부산갔다가 동해안으로 해서 올라오셨다고 하시면서 너무도 좋았다고 행복해 하십니다.

더 기분 좋으시라고 여행경비를 입금해 드렸고, 이제부터 엄마는 딸래미가 가을여행 경비 해줬다고 신나서 자랑하실 겁니다. 돈의 값어치는 이럴 때 최대가 되지 싶고 같이 신나고 행복해 지네요.

지구 반대편에 멀리 살아서 같이 모시고 여행할 수가 없어 안타까운데 이렇게라도 할 수 있음에 좋네요.

 

정원의 깻잎이 이젠 늙어가서 제대로 뜯어먹을 잎이 없고 보기에도 흉해서 두뿌리를 뽑았습니다.

깨송이와 쓸만한 깻잎을 뜯어 참치, 당근, 양파넣고 볶았는데 맛있어서 아침으로 잘 먹었고 옆집에도 한접시 나눠줬습니다. 감과 대추야자도 나눠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그집 마당의 오렌지를 따서는 쥬스를 짜서 보내왔네요. 즐겁게 나눠먹고 기분 좋습니다.

 

어느 남자가 얼굴이 마비되서 옆으로 돌아갔다고 치료법을 찾길래 피마자로 치료하는 민간요법을 알려줬고, 피마자 씨를 따러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전에는 참으로 지천이더니만 이렇게 찾으니 눈에 안 띄네요.

덕분에 강아지와 동네 한바퀴를 잘 돌았습니다. ^^ 피마자가 멕시코 말로는 Igera라고 해요.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어떤 씨앗인지 알려줬으니까 알아서 씨를 구해 처방을 하겠지요. 어서 잘 낫기를 바라고 있어요.

 

가을은 깊어가고, 조석으로는 제법 쌀쌀하지만 낮엔 청명한 하늘과 낮은 각도로 비추는 햇살이 정말 가을이다 싶은 하루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