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보와 뉴스

멕시코의 망년회인 뽀사다 Posada 행사의 의미와 전통

몬테 왕언니 2012. 1. 5. 13:09

멕시코에서는 12월중순경이면 뽀사다 Posada 행사를 마련합니다.

회사에서 뽀사다파티를 한다고 하면 일종의 망년회처럼 전직원 (또는 직원가족까지 전부)이 모여 저녁먹고 술 마시고 한해 수고했다고 위로하고 추첨을 통해 가전제품등 푸짐한 상품전달도 합니다.

밴드단도 부르고 가라오케식으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새벽까지 취합니다. 

전통적인 뽀사다 Posada 는 가족, 친지, 이웃들과 함께 격식에 맞게 진행하지요.

 

우선 맞이할 집 식구들은 집안에서 음식을 장만해놓고 방문할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방문할 사람들은 촛불을 밝혀들고 먼저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성경귀절과 뽀사다 Posada의 유래등을 한사람이 낭독하는 것을 들으면서 방문할 집을 향해 걸어갑니다. 물론 걷는 동안 끊임없이 낭독자에 내용에 추렴을 달아 합창합니다.

 

이는 아기예수가 태어날 당시 로마의 총관이 그당시 태어날 아이중 왕이 될것이라는 예언을 두려워하여 모든 아기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려 마리아와 호세는 아기예수를 보호하려고 먼길을 떠났고 하루밤 머물 곳을 찾아 이집 저집 문을 두드리며 재워줄 것을 요청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여러집에서 거절당하고 마침내 한집에서 뽀사다를 허락받아 마구간에서 자면서 12월 24일 밤에 출산을 하고 말구유에 아기예수를 담은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것이 바로 집집마다 장식하는 El Nacimiento 이며 그후 동방박사 3인이 찾아와서 아기예수에게 선물을 바치게 되는데 그게 1월 6일 Los Reyes라는 날로 멕시코의 모든 아이들이 이날 선물을 받지요. 그래서 멕시코에서는 크리스마스날 선물받는 풍습보다는 1월 6일날 선물받는 풍습이 강하지요. 

 

집앞에 도착해서는 문을 두드리고 밖의 사람들이 먼저 노래합니다.

En nombre del cielo os pido posada pues no puedes andar mi esposa amada

 

집안의 사람들이 화답을 합니다.

Aqui no es meson sigan adelante, yo no debo abrir, no sea algun tunante

 

아래와 같이 집밖의 사람들과 안의 사람들이 번갈아 가면서 노래를 주고 받습니다.

 

밖: No sea inhumano tennos caridad. Que el Dios de los cielos te lo permiara.

안: Ya se pueden ir y no molestrar, porque si me enfado os voy a aplear

밖: Venimos rendidos desde Nazareth, yo soy carpintero de nombre Jose

안: No me importa el nombre dejenme dormir pues que yo les digo que no hemos de abrir

밖: Posada te pide, amado casero por solo una noche, la Reyna del Cielo

안: Pues si es una reina quien lo solicita. Como es que de noche anda ten solita?

밖: Mi esposa es Maria es Reina del Cielo y madre va a ser del Divino Verbo

안: Eres tu Jose? Tu esposa es Maria? entren, Peregrinos, no los conocia

밖: Dios pagan senyores, vuestra caridad y que os colme el cielo de felicidad

안: Dichosa la casa que alberga este dia a la virgen pura, la hermosa Maria

 

노래는 호세가 아기를 가진 마리아와 함께 하루밤 재워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고 안에서는 안된다고 거절하다가 마침내 성모 마리아와 호세부부인 것을 알고는 맞아 들이는 겁니다. 그래서 멕시코에서는 하루밤 재워달라고 요청할 때 뽀사다 Posada 를 주겠냐고 묻지요.

 

이렇게 집안으로 모두 들어가면 촛불을 끄고는 뽄체 Ponche를 받아 마십니다.

뽄체는 하마이까 Jamaica 꽃물에 까냐 Nanya (사탕수수), 사과, 과야바, 떼호꼬떼라는 작은 능금같은 과일과 설탕을 넣고 푹푹 끓인 뜨거운 과일음료로 12월의 뽀사다 음식이지요.

만드는 방법은 125g의 하마이까꽃jamaica, 75g의 껍질벗긴 따마린도tamarindo, 125g의 건포도 pasitas, 250g의 말린 자두 ciruelas pasas, 250g의  떼호꼬떼 tejocotes, 500g의 과야바 guayabas(4등분), 2컵의 껍질벗기고 가늘게 쪼갠 사탕수수 caña, 작게 자른 사과 3개, 설탕 또는 필론시요 piloncillo, 계피canela 1개를 준비해서는 따마린도와 하마이까를 잘 씼어 물 2리터를 붓고 끓여냅니다.

다른 냄비에는 4리터의 물을 붓고 과일과 설탕 또는 필론시요를 넣고 끓이다가 위의 하마이까물을 부어 잘 섞으면 됩니다. 입맛에 따라 설탕량을 조절하며 론이나 브랜디를 약간 넣기도 합니다. 

 

뽄체를 마시고 서로 인사를 하고 음악과 술과 간단한 음식을 먹으면서 지난 한해의 이야기를 나누고 우정을 돈독히 합니다.

 

아이들에겐 삐냐따 Piñata가 이날의 가장 기다려지는 행사인데, 지붕위에 두사람이 올라가서 줄을 잡고 한가운데 별모양의 (또는 다른 인형모양등 다양함) 삐냐따를 매달고는 애들의 눈을 가리고 몇바퀴 빙빙 돌린후 막대기로 삐냐따를 때리게 합니다. 다같이 노래를 불러주면서 그 시간동안만 때릴 수가 있지요.

노랫말은....달레 달레 달레 하고 시작해요.

 

dale dale dale, no pierdas el tino,

porque si lo pierdes, pierdes el camino
y si no le das, le toca a otro niño,

y si no le das, le toca a otro niño,

una, dos, tres!!


막대기를 휘두르던 꼬마가 삐냐따를 못 깨면 놀리는 노래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한바탕 웃습니다.

 

Ese nino es tonto,

ese nino es tonto,

se parece a su mama (papa)

 

 아빠나 엄마를 닮아서 바보처럼 못 때렸다고 놀리는 노래로 꼬마들의 속상하고 아쉬움을 노래가 대신 해주며 그동안 다음 차례의 꼬마에게 순서를 넘깁니다.

어느새 삐냐따가 터지고 그 안에 가득 들어있는 사탕이 바닥으로 떨어지면 애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서로 사탕을 가득 줏어 갑니다.

마치 한국의 가을 운동회날에 커다란 공을 때려 안에 있는 내용물을 운동장 가득 날리도록 터트리는 것과 비슷한 풍습이라 매우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생일잔치에도 삐냐따를 터트리는데 꼬맹이들이 매우 기대하는 행사이며 생일때 사용하는 삐냐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 캐릭터들이 주를 이루고 안의 내용물도 주로 사탕류입니다.

 

그러나 12월의 뽀사다에 사용하는 삐냐따는 사진처럼 전통적인 모양의 것을 사용합니다. 별모양을 본딴 것처럼 보이네요. ^^

안의 내용물도 사탕도 있지만, 작은 히까마 Jicama, 땅콩, 오랜지, 리몬, 떼호꼬떼 Tejocote, 사탕수수등을 넣어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꼬마들도 뽀사다 삐냐따와 생일때의 삐냐따의 다름을 알게 된답니다.

 

뽀사다 날의 삐냐따는 반드시 뿔이 7개가 달린 별모양이어야 합니다.

이 7개의 별은 카톨릭에서 의미하는 사탄의 7개의 죄악 (siete pecados) 으로 성서의 잠언에 나오는 자존심 또는 교만, 탐욕, 음란, 성냄, 탐식, 질투, 게으름을 말합니다.

막대기로 7개의 뿔을 온힘으로 때려 부서트리면서 7자기 죄악을 없애고 사탄을 쫒아보낸 후에 삐냐따 안에서 나오는 사탕과 과일의 선물을 받는다는 매우 의미깊은 행사입니다.

이 부분에서 한국의 12월 동지에 만드는 붉은 팥죽이 생각납니다.

붉은 색의 팥죽을 대문턱이나 기둥에 발라 귀신이나 잡귀를 물리치고자 하는 한국의 전통행사와 의미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첨부한 사진들의 삐냐따를 보면 전부 뿔이 6개밖에 없지요?

5개인 것도 많이 팔고 있는데 반드시 7개여야 맞으며 고급 음식점이나 전통 음식점에 가보면 꼭 뿔이 7개짜리 삐냐따 별을 천정에 걸어 장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전통적인 의미를 모르고 그저 별모양이면 되는 줄 알고 만들어 파는 뿔 5개나 뿔 6개 또는 뿔 8개나 9개짜리 삐나따도 많이 있는데 이제 의미를 알게 된만치 우리는 반드시 뿔이 7개짜리 별 삐냐따를 준비해야겠지요? ^ ^

 

 

위의 사진이 바로 꼬요아깐의 레스토랑의 천정에 장식된 삐냐따의 모습이랍니다.

전부 뿔이 7개가 달렸지요?

이렇게 멕시코의 뽀사다는 모든 사람이 즐겁게 노래를 하고, 뽄체를 마시고, 놀이를 하고, 사탕과 술과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음악속에서 대화하면서 밤이 깊어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