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음식

설렁탕집 식의 깍두기 담그기 ^^

몬테 왕언니 2011. 2. 24. 07:46

 시장에 나가는 길에 눈에 띈 노란 국화...

너무나도 탐스러운 커다란 꽃송이와 선명한 노란색이 이뻐서 20페소를 주고 3송이를 사다가는 정원의 선인장류의 붉은 꽃과 함께 꽃병에 꽂았더니 집안 가득 봄이 온 것 같아요. ^^

 

오늘은 한국의 설렁탕 집에서 맛있게 먹었던 커다랗고 새콤달콤한 깍두기를 담가보기로 합니다.

우선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져보니 다른 건 일반 깍두기와 비슷한데 저릴 때 탄산수를 넣는 거랑, 양념에 야쿠르트를 넣는 것이 다르더라구요. ^^

 

일단 준비물은 무 4개, 7UP 600ml 한병, 소금, 설탕, 양파 1개, 마늘 1통, 생강약간, 오렌지즙 4큰술, 파, 야쿠르트 80ml 2병, 새우젖 1큰술, 까나리액젖 5큰술, 고추가루 250그램, 찹쌀풀이나 밀가루풀 또는 밥 4큰술, 아가베꿀 Miel de Agave 1큰술 , 붉은 고추가 있으면 5-6개, 없으면 색을 붉게 내기위해 Chile Cascabel 가루를 2큰술 사용합니다.

 

 

 

 

 

한국에서 온 무 씨앗을 땅에 뿌려 몇달쯤 키우면 제법 크기가 큰 무로 자란답니다.

경험자분의 말씀에 의하면 가장 좋은 비료가 바로 닭똥 (계분) 이랍니다. 주변에 양계장하는 곳이 있으면 거기서 구입해도 좋고, 비료집가서 구해도 되요. 한번 닭똥을 섞어준 흙은 2-3년간 물만 줘도 뭐든 잘 될 정도로 좋다고 하네요. 

무를 깨끗이 닦아서 굵직굵직하게 썰어 바닷소금 6큰술을 뿌리고 세븐업 600ml 한병을 부어서 4-5시간정도 저립니다. 중간중간 아래위를 잘 섞어 골고루 저려지도록 합니다. 멕시코의 바닷소금은 덜 짜고 덜 저려지는 편이라 조금 오래 저려야 해요.

 

 

양념을 준비해야 하는데....믹서기에 재료를 넣어 드르륵 갈아주기만 하면 되는지라 쉬워요.

붉은 고추가 있으면 5-6개쯤 씨빼고 넣고, 양파 1개를 썰어넣고, 마늘 1통을 까서 넣고, 생강을 좋아하면 작은 토막 1개를 까서 넣고, 요쿠르트 2병 넣고, 새우젖 1큰술과 까나리액젖 5큰술, 오렌지즙 짠거 4큰술을 넣고, 밥끓인 거 5큰술을 넣고 곱게 갈았답니다.

저는 붉은 고추가 없어서 Chile Cascabel가루를 2큰술 넣었는데 이 고추는 색이 선명한 붉은 색이라 좀 오래된 듯한 우리집 고추가루 (엄마가 몇년전에 해다준...냉장고에 보관해서 먹는데는 문제없지만 색이 칙칙해졌다는 ..ㅜ.ㅜ)의 색을 보완해 주며 매운기는 없어요. 가격도 1kg에 70페소이며 아주 고운 가루에요. 

따로 준비해 둔 250그램정도의 한국고추가루와 1큰술의 설탕, 1큰술의 아가베꿀이 담긴 그릇에 믹서기로 갈은 양념을 넣고 놔둡니다.

고추가루가 불으면서 색도 더 좋아지고 양념도 서로 어우러집니다.

다 저린 무는 씻지말고 그대로 채반에 받혀 물기만 뺍니다. 

 

 

마침 파가 아주 많이 있길래 듬뿍 썰어넣고는 양념과 버무렸더니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설렁탕집 깍두기가 뚝딱 만들어졌네요.

하루정도 실내에 뒀다가 냉장고로 보내면서 먹기 시작하면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깍두기를 맛볼 수 있지요.

아직 덜 익은 상태지만 하나 먹어보니 맛있게 된 거 같아요. ^^

내일 옆집도 주고, 뒷집도 퍼다 줄 생각이랍니다. 이런 건 혼자 먹기 아까운 거라서~~~ ^^

 

이제 고기사다가 곰국을 끓여야 하나? 귀찮으니 그냥 밥이랑 깍두기만 먹을까? 좀 생각해 봐야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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