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집 텃밭에 깻잎이 정말 무성합니다. 작년에 떨어진 들깨 씨앗이 다 싹으로 나와서 거의 천개쯤 되는 깻잎이 자라고 있어서 매일 50개쯤 솎아내서 샐러드로도 먹고 볶아도 먹고 이렇게 비빔밥으로 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5일째 연속으로 비빔밥을 해먹고 있답니다. ㅋㅋ
연한 깻잎이라 맛도 부드럽고 이파리도 작아요. 잘 씼어놓은 상태.
매일 먹는 비빕밥이지만 그날 그날의 재료에 따라 맛이 바뀌지요. 오늘은 감자를 썰어 양파조금, 붉은 파프리카를 넣어 식용유에 볶았지요. 소금과 흰후추만 약간 뿌렸어요. 감자가 붙지않고 쉽게 볶아지게 할려면 감자를 썰어 물에 한번 헹구면 되는데 한국감자는 전분이 많아 반드시 헹궈야 하는데 멕시코 감자는 안 헹궈도 큰 문제는 없답니다. 실제로 헹궈도 물이 투명해요.
멕시코 감자는 맛이 좋으니 소금을 아주 약간만 넣어 감자의 고소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마트에 갔더니 시금치가 1단에 4.5페소 (4백원돈)하길래 사다가 다듬어서 후라이팬에 식용유 둘러 소금넣고 색감나라고 붉은 파프리까 약간 넣었답니다. 마무리는 참기름과 통깨로~ 연해서 살짝만 볶음 되요.
한국시금치처럼 아삭대거나 고소한 맛은 덜하지만 참기름향과 어우러져 심심한 대로 먹을만해요.
일본마트에 가면 쉽게 살 수 있는 오복채. 커다란 봉지에 든걸 사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1년도 두고 먹을 수가 있는데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아 비빔밥에 넣습니다. 별로 짜지도 않고 오복채 특유의 향도 있고 연근, 가지등도 섞여있어 몸에도 좋다고 생각되요.
마트에 보니 오랫만에 Berdologa (한국의 비름나물같음)가 한묶음에 6.5페소 하길래 사다가 고추장넣고 버무렸습니다. 줄기는 잘게 자르고 잎은 뜯어서 넣는데 워낙 연해서 데치는 대신 살짝 끓는 물을 끼얹어주는 걸로 충분하답니다. 줄기는 물에 데쳐야 하구요. 고추장, 물엿, 참기름, 깨를 넣었어요.
멕시코에선 요리할 때 마무리로 이파리만 넣어 음식을 하는데....이파리에선 약간 신맛도 난답니다.
저는 줄기가 씹히는 식감이 좋아서 잘게 썰어 데쳐서 한국식 나물로 버무려 봤어요. 물기를 짜면 이파리가 전부 으깨져서 어쩔 수 없이 살짝 체에 건지기만 했더니 좀 물이 많이 났지만 국물이 비빔밥을 촉촉하게 해줘서 더 좋네요.
계란 후라이. 비빔밥에 계란후라이가 빠질 수가 없지요~~ ^^
한국에서 방문한 친구에게 선물받은 고추장. 직접 공수해 온 것이라 그런가 색도 이쁘고 맛도 특별한 것 같아서 비빔밥 전용으로 아껴먹고 있답니다. ^^
큰 그릇에 밥을 담고...각종 나물류를 조금씩 얹어주고....
김 1장을 바삭하게 구워서 부셔넣고, 깻잎을 가위로 대충 잘라 듬뿍 얹어줍니다. 마치 샐러드 접시를 만드는 것처럼요~ 깻잎을 자를 때 나는 향기로운 깻잎 향~~~ 정말 입에 침이 듬뿍 고인답니다. 제가 깻잎향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이렇게 하면 생야채를 듬뿍 먹을 수 있어서 봄날의 입맛도 돋구고 몸에 비타민도 듬뿍~~
마지막으로 계란 후라이를 얹고 고추장과 약간의 참기름과 통깨를 얹어 마무리하면 준비 끝~~ 고소한 참기름 향이 입맛을 마구 마구 돋구는 중입니다. ^^
맛있게 골고루 비벼서....얌~~얌~~
깻잎향이 입안가득하게 고소하고, 통깨의 씹히는 맛과 듬뿍 넣은 김이 어우러져 한층 맛을 더하네요.
고추장의 매콤한 맛과 일부러 간을 담백하게 한 나물들이 잘 비벼져서 정말 맛있어요. ^^
밥은 1/3공기정도의 양이지만 나물, 야채, 김, 계란이 섞여서 영양만점이며 배가 든든하답니다.
온집안 식구들이 즐기는 비빔밥은 매일같이 해먹어도 매일같이 맛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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