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봄의 정원~

몬테 왕언니 2011. 3. 18. 07:57

얼마 전에 하얀 배꽃을 달빛아래 발견하고는 그 은은한 아름다움에 반해 저녁마다 꽃구경을 했는데...

어느날 보니 그 옆에 있는 살구나무가 분홍색 꽃을 피우고 있더라구요.

지금은 배꽃은 다 졌고 이렇게 이쁘게 살구꽃이 나무가득 피고 있습니다. 기온도 쾌적하고 낮의 햇볕아래보다  달빛아래서 보는 꽃이 너무 이쁘길래 하루저녁은 옆집을 불러 덱에서 레드와인을 마시며 에이스크래커에 치즈발라 올리브얹어 안주삼아 밤늦도록 봄밤의 풍취를 즐기며 담소를 나눴답니다....넷이서 와인을 4병이나 마셨다는.... ^^

 자스킨과의 꽃입니다. 밤이면 이 작은 꽃의 어디에서 이렇게 강한 향이 나올까 싶을만치 진하고 달콤한 향을 뿜어댑니다. 몇년 전에...거의 10년 바라보네요...작은 화분을 3천원돈 주고 사왔는데 마당에 옮겨 심었더니 덩굴타고 커다랗게 잘 자라면서 1년내내 꽃을 피우고 지고 합니다.  

 씨뿌려서 키우는 중인 서양가지. 잘 자라는 중입니다. 가지는 나무처럼 커다랗게 된답니다.

 무. 꽃대가 자꾸 나와서 계속 꺾어주고 있는데, 조만간 다 뽑아야 할 듯 싶습니다. 무 2개를 뽑아 무청은 데쳐서 고추장, 된장, 마늘, 참기름, 깨넣고 버무려먹고 무는 썰어서 말려 무말랭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다 마르니까 아주 조금이대요~ ^^ 다시 불리면 원래의 양으로 돌아올까요?? ^^ 

 작년에 친구가 보내준 단감이 너무 맛있어서 화분에 씨를 묻어두었더니 감싹이 나왔네요.

열심히 키우면 몇년내에 감을 따먹을 수 있을까요?? ^^

 배추....날씨가 안맞아 정말 배추가 될까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매일 들여다보고 물을 주면서 기대한답니다.

배추를 잘 키우면 4-5kg이나 된다는데 지금 싹만 봐서는 잘 자라지도 않고 정말 느려요...언제 배추가 되어줄까 좀 의문~~

 완두콩과 해바라기 싹....완두콩은 정원에 옮겨 심었는데 글쎄...까치인지 까마귀인지 검은새가 와서 콕콕 쪼아먹었어요.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다 날 뻔 했답니다.

 화분에서 잘 자라고 있는 상추...오늘 아침에 보니 새가 엄청 쪼아먹었더라구요...그것도 연한 속잎으로만...다시 새잎이 나올까요? 새가 더이상 먹어치우지 않도록 실내로 들여놓았어요.  주말에 고기라도 궈서 상추쌈 먹을 생각이었는데 새가 다 먹어버렸네요. 흑!

 작은 연못안의 백조화분에 심어놓은 미나리~~ 물속에서 아주 잘 자라요. 미나리 무침은 봄입맛을 돋구는데 최고지요!!

 화분에 심은 낑깡은 혼자서 꽃도 잘 피고 열매도 잘 맺는답니다.

 요렇게 몇개 따다가 간식으로 집어먹기도 하고, 껍질만 잘라내서 샐러드에 넣으면 색도 곱고 맛도 새콤달콤하게 내줘서 아주 요긴하답니다.

 

이런 재미때문에 외출도 안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정원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혼자 잘 논답니다.

가끔 여행가야 할 때는 정원이 걱정되서 자꾸 뒤돌아보게 될 정도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