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싱크대 캐비넷 도어 리모델링 1편

몬테 왕언니 2011. 4. 6. 08:03

 

오늘도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계란에 야채를 잘게 썰어 두툼하게 부쳐 넣은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준비해서 출근시킨 후에 20분간 운동기구에 올라앉아 뱃살을 좀 다듬은 후에, 기분좋게 샤워하고 분홍색으로 쫙 뽑아입고 점심으로 먹을 스파게티를 만들고는...ㅋㅋ 드디어 마지막 케비넷 도어의 칠을 벗깁니다.

 

집의 싱크대 케비넷 도어 리모델링을 하고픈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 그 과정을 2편에 나눠 설명드릴려고 합니다.

우선 모든 문을 떼어내야 합니다.

힌지의 나사를 드라이버로 돌려 빼면 되는데, 우리 거는 페인트를 덧칠했고 오래된 거라 나사가 녹슬고 뭉그러져서 애를 많이 먹었고 어떤 건 망치와 끌로 마구 잡아 뜯어야 했어요.

 

준비물은 칠벗기는 화학약품 (철물점에 가서 removedor de pintura 달라고 하면 아래와 같은 노란색 액체가 든 약품을 주는데 49페소 줬어요. 냄새가 독한 편이고 피부에 닿으면 타는 듯 따가우니까 조심하세요), 작은 붓, 일자 드라이버, 끌, 고무장갑과 긴팔 웃옷을 입어서 팔을 보호하세요. 앞치마를 둘르면 벗겨낸 페인트가 옷에 얼룩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혹시 옷에 묻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로 다 지워져요.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떼어낸 페인트를 닦아낼 별도의 신문지 또는 휴지를 준비합니다.

장소는 빛이 잘 들어오는 환한 곳이 잘 보이니까 좋고 특히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해야 합니다.

붓으로 화학약품을 펴 바르고 30초에서 1분정도 기다리면 페인트가 들뜨면서 기포가 생깁니다.

 

이때 끌로 쭉 밀면 아래 사진처럼 페인트가 벗겨집니다. 큰면적부터 쭉 쭉 밀어서 벗기고, 가장자리는 붓으로 약품을 조금씩 발라가면서 끌과 일자 드라이버로 구석구석 긁어냅니다.

 

아래 사진이 그동안 벗겨낸 싱크대 문들이랍니다. 한번에 두개씩 했는데...중간중간 다른 일로 바쁘다 보니 이번엔 제법 오래 걸렸네요.

이게 1차 단계에요. 그뒷 공정은 샌딩기계로 샌딩을 쳐서 허옇게 남은 것을 다 없애고 송곳과 작은 샌드페이퍼로 구석구석 사포질을 해서 나무 본연의 색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원하는 색을 칠하고 바니싱을 하면 된답니다.

 

케비넷 도어가 30개가 넘어요. 서랍도 6개인가 8개인가 있었던 것 같구요. 서랍만 빼고 모든 문의 흰 칠을 다 내가 벗겼는데...처음의 17개정도는 몇 일 동안 집중해서 하는 바람에 그다지 지루하고 벅차질 않았는데 이번엔 수량이 작은데도 꾀가 나고 참 어렵게 다 했어요.

샌딩부터는 남편의 작업이라 ^^ 담에 사진을 올릴께요. 언제가 될런지...ㅋㅋ

사진에 힌지가 보이지요? 저게 바로 나사가 뭉개져서 빼낼려고 기를 쓰다가 못 빼낸 거랍니다. 망치로 뚜들겨서 뜯어내야 할 거 같아요.

이번에 힌지도 전부 새로 교체하는데 사진처럼 외부에 보이는 형태가 아니라 문안쪽으로 설치되는 다기능성 힌지에요. 

 

싱크대 문이 원목으로 좋은 재질인데도 샌딩해서 바니싱할려면 일이 커지니까 먼저 집주인이 귀찮아서 흰색 페인트를 덧칠하면서 살았나 봅니다. 칠이 워낙 두껍게 여러겹이라 언뜻 보면 하얀색으로 깨끗하고 보기좋다 싶지만 자세히 보면 마치 메니큐어 덧 바른 듯 두꺼워서 상큼한 맛이 없어 영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제가 인테리어에 좀 예민해요. ㅋㅋ

문안쪽을 살짝 긁어 보니 다행이도 합판(Triply)이나 눌러 만든 인조목이 아닌 원목이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칠을 다 긁어내기로 결심했지요.

칠을 벗기고 샌딩쳐서 나무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고 페인트가 아닌 염료를 솜으로 일일이 손작업해서 색을 입히고 그 위에 스프레이 기법으로 바니싱을 하는 작업인데, 붉은 색을 입혀 몇 개 달아놓고 보니 부엌이 여간 상큼하고 멋져서 정말 잘 했다 싶어요.

 

싱크대 캐비넷 몸체를 뜯어서 칠을 긁어내고 샌딩해서 새로 바니싱해서 매달려고 보니 너무 엄청난 일이 되고, 또 부엌이 아주 큰 편이라 캐비넷의 양도 워낙 많아서 고민하다가 몸체는 염료와 같은 색의 페인트를 칠하는 선에서 양보하기로 했어요. 

캐비넷 몸체는 문뒤에 약간 트리밍만 보이는 정도라 전체적으로 눈에 크게 띄는 것도 아니라서요.

 

힌지교체를 위해 싱크대에 구멍낼 일이 더 큰일이다 싶기는 해요. 

오리지널은 외부에서 보이는 클래식한 힌지인데 집안 인테리어를 모던하게 하는 중이고, 또 힌지가 교체할 시기가 넘었기에 안쪽에서 걸리는 힌지로 캐비넷이 깔끔하도록 헀어요. 

원래 제대로 할려면 문크기가 캐비넷 몸체와 동일한 사이즈여야 하지만 리모델링이라...^^ 

손잡이도 모던한 것으로 교체할려고 했는데, 먼저 주인이 모양은 세미클래식 (내맘에 안드는..ㅋㅋ)이나 새걸 달아놓아서 그냥 두기로 했어요.

문의 수량이 많아서 힌지 비용에, 손잡이 비용까지 더하니 부담스럽더라구요. 

Home Depot이나 IKEA의 손잡이 가격이 수수한 것도 개당 5불정도라 30개만 사도 150불이 넘더라구요. 

 

참, 만약 리모델링 할려는 캐비넷 도어가 페인트칠이 아닌 염료나 나무의 원색으로 바니싱 된 상태라면 칠을 벗길 필요없이 바로 샌딩작업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기계로 샌딩하고, 송곳끝에다가 사포를 말아 구석구석 문질러서 싹 벗겨내면 됩니다. 즉 리모델링 작업이 훨씬 편하고 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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