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트라에서 나온 자료에 보니 멕시코인들이 고추가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적은 내용이 있어서 그 자료에 제가 더 내용을 첨가해서 글을 정리해 봅니다.
멕시코에서는 거리에 노점상이 많은데 수박, 망고, 오렌지, 파인애플, 멜론 등의 과일을 컵이나 비닐봉지에 넣어 팔며, 가격은 약 20페소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멕시코인뿐 아니라 멕시코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을 비롯해 많은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있습니다. 원하는 과일을 섞어서 주문할 수 있고, 오이, 히까마 (Jicama : 멕시코 무의 일종으로 단맛이 남.), 당근 등도 같이 판매합니다.
특이한 점은 과일에 리몬 (limon, 영어로 lime이라 불리는 작은 녹색의 과일)을 반 잘라 즙을 뿌린 후, 고춧가루 믹스를 뿌려 주는 것입니다. 이 고추가루에는 리몬가루, 소금등이 섞여 있어서 과일의 단맛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합니다. 과일의 단맛, 고춧가루의 매운맛, 소금의 짠맛, 리몬의 신맛, 4가지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고추가루믹스는 타힌제품 Tajin 으로 전국적으로 유통되며 그외 다양한 브랜드의 고추가루 믹스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과일에 뿌리는 고춧가루는 고추가 원재료이지만 바짝 말려 곱게 갈아 리몬, 소금, 설탕과 섞여있어 매운 맛이 덜해져서 어린아이들도 맵다하면서도 즐겨 먹으며, 과일이나 야채의 맛과 잘 어우러져 감칠맛을 주며, 갈증도 해소해주고 뒷맛도 개운해서 계속해서 먹고 싶게 합니다.
미첼라다 (Michelada)라는 음료도 인기인데, 기온이 높은 멕시코의 북부지역에서는 맥주를 즐겨 마시는데 이때도 맥주를 그냥 마시기보다는 냉동실에 살짝 얼린 차가운 맥주를 컵 입구를 리몬즙에 담그고 소금을 듬뿍 묻힌 후, 토마토 쥬스 (Clamato) , 간장의 일종인 살사 마기 (Salsa Magi), 핫소스등을 적정량 섞어 함께 마십니다. 핫소스로 사용되는 것은 주로 타바스코소스 Tabasco Sauce인데 (없으면 살사 발렌티나를 사용) 이 역시도 고추가루를 곱게 갈아 만든 것으로 매운맛, 짠맛, 신맛을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기는 것입니다.
고춧가루 이외에도 살사 발렌티나(Salsa Valentina)도 다양한 음식과 함께 어울려 먹는데, 컵라면의 일종인 마루찬에도 살사 잉글레사 (Salsa Inglesa) 와 함께 넣어먹고, 피자 먹을 때도 살사 잉글레스와 살사 발렌티나 또는 살사 타바스코와 함께 씨까지 갈은 마른 고추가루를 뿌려 먹으며, 감자 칩이나 옥수수 칩에도 살사 발렌티나가 빠지면 안될 정도입니다.
멕시코인이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인 돼지껍질 튀김 Chicaron을 먹을 때에는 절대로 살사 발렌티나가 빠지면 안되는데 이는 돼지껍데기의 기름기나 냄새를 적절히 가라앉혀주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매운 소스가 항상 빠지지 않으니 제과 업체에서는 스낵류에 각종 소스맛을 첨가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할라뻬뇨 (Jalapeno) 소스, 가장 맵기로 알려진 아바네로 (Habanero) 소스가 첨가된 매운맛은 물론이며, 치즈를 첨가한 치즈맛 스낵류도 치즈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맛으로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자료원 : BARCEL
멕시코인의 입맛에도 매운맛은 익히 길들여져 있어서 한국인의 매운맛에도 거부감이 없어 한국 음식을 즐겨 찾는 멕시코인이 제법 많습니다. 또한 한국인도 멕시코에 오래 살면서 멕시코의 다양한 음식을 접하면서 너무나도 한국 음식과 비슷한 맛을 내는 음식이 멕시코에 많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한국 식당과 한국 식품점에는 주로 한국인들을 위한 메뉴와 제품들에 치중해 있는데, 약간의 창의력을 더해 멕시코인의 입맛에 맞는 아이템을 개발한다면 멕시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코트라에선 보고 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한국식품점중 멕시코 중부지역인 Guanajuato주의 Rincon de Sanfrancisco에 위치한 어머니식품점의 경우는 처음 시작은 한국인이 했으나 지금은 오너가 멕시칸이며 직원들도 전부 멕시칸인데 그 근방의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외에도 멕시코 사람들을 고객으로 확보해서 꾸준히 미국에서 동양식자재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경우입니다.
또한 멕시코 서부지역인 과달라하라 Guadalajara에 오래된 한식, 중식점인 한강은 이미 2호점까지 열었으며 주고객이 멕시코인일만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주메뉴는 볶음밥, 불고기같은 한식외에도 자장면, 짬뽕, 탕수육등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답니다.
멕시코 북부지역인 몬떼레이 Monterrey 중심가에 위치한 서울정의 경우는 한인보다는 멕시코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으로 오징어불고기볶음, 제육볶음, 볶음밥등이 인기메뉴로 자리잡았습니다.
향후 추천할만한 아이템으로는 김치와 고추장을 이용한 메뉴로, 지금 뉴욕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따꼬 포장마차중 고릴라따꼬라는 한국인이 하는 곳은 따꼬에 김치를 얹어준다거나, 고추장불고기를 만들어 또르띠야에 넣어주고, 제육볶음을 또르띠야에 넣어줘서 화제입니다.
전에 멕시코시티 남부의 작은 도시에서 한국유학생이 포장마차를 열고 갈비구이를 해서 고추장소스를 곁들여 판매하여 그지역 멕시칸들에게 화제가 되고 인기몰이를 한 예도 있습니다.
김치볶음을 해서 소스로 사용하도록 하여 따꼬나 해물요리에 첨가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되며, 이미 고기재움용 고추장소스 (제육볶음소스), 불고기소스, 갈비소스등은 미국에서도 인기있으며 또한 CJ등 한국기업에서도 이미 멕시코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다만 아직 그게 뭔지를 몰라서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많이 알려지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됩니다.
육개장의 경우는 들어간 재료는 분명히 다른데도 멕시코에 아주 흡사한 맛을 내는 국물요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육개장 라면이나 직접 끓인 육개장을 아주 거부감없이 좋아하므로 관련식품을 개발해서 선보여도 인기일 것입니다.
이미 멕시코에서 한국식당을 자주 찾는 사람들이 주문하는 메뉴는 주로 불고기, 갈비, 육개장, 잡채밥, 간장과 버터맛을 가미한 볶음밥, 김밥, 제육볶음 등을 꼽을 수 있으며 먹기 힘들어 하는 것이 김치찌게 (너무 맵다함. 멕시코음식도 맵지만 한국의 매운 느낌과 멕시코의 매운 느낌이 다르기 때문 ), 된장찌게, 청국장찌게, 냉면류 (멕시코에선 국수류를 차갑게 먹는다는 그 자체가 거부감을 주기 때문), 콩국수, 비빔국수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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