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봄이 왔네요.

몬테 왕언니 2012. 3. 1. 04:54

단지내 나목이었던 나무들에 연초록의 여린 이파리들이 솟아나오고 있네요.

한국처럼 얼음어는 영하의 기온도 아니고 하얀눈이 오지도 않지만 이곳도 나름대로 겨울의 풍경을 보여주는데 가을이면 낙엽수들이 이파리를 갈색으로 물들이고 바람에 낙엽지고는 비오고 흐린 으시시한 날씨속에 나목으로 메마른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런데 어느새 물이 오르고 연초록의 잎을 매달고 있으니 봄이 성큼 다가왔네요.

 

가정부가 상을 당해 이번주 못오는 바람에 오랫만에 살림을 좀 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화창해서 빨래를 돌려 널려고 정원에 나갔더니 달콤한 오렌지꽃향기가 코를 간지릅니다. 너무나도 진하고 달콤해서 순간 아~ 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에요.

옆집에 오렌지나무가 여러그루있는데 가득하니 하얀꽃을 피우고 있고 꿀벌이 붕붕대네요. 햇볕에 흰빨래를 널면서 봄기운을 맘껏 느낍니다.

 

정원을 둘러보니 무심히 내버려둔 사이에도 봄을 맞이하고 있네요.

배꽃도 하얗게 피었고, 라임나무도 작은 하얀꽃을 잎사이마다 피었고 이파리도 나오고 있네요.

 

 

자몽나무에도 중간크기의 하얀꽃이 가득 피어서는 바람불때마다 하얀 꽃잎을 날리고 있고, 무화과나무에도 잎순이 봉긋하니 솟고 있고, 포도나무에도 자그마한 잎이 아기 손바닥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봄이 오고 있네요. ^^

 

 

앞정원은 사시사철 햇볕이 강하게 비치는 곳이라 겨울에도 꽃이 피어있어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데도 다시 보니 금잔화가 씨를 떨어트려 다음세대를 싹틔웠고 그게 어느새 자라 꽃을 피우고 있네요. 다육종에서도 꽃대궁을 올려 빨간 꽃이 금새라도 만발할것처럼 가득합니다.

 

 

양귀비꽃은 핏빛도는 자주색을 하늘높이까지 올리려는 듯 2m가 넘는 꼭대기까지 가득 꽃을 매달고는 벽앞에 서있습니다.

 

 

집안 가득 향기를 내뿜는 행운목도 2줄기의 꽃대에 쉴새없이 가득 꽃을 차례로 피워냅니다. 행운목은 잘 꽃이 피질 않아서 이름도 행운목이라고 한다는데 우리집에선 제법 여러차례 꽃을 보여줍니다. 올해는 이녀석때문에 행운이 많을려나 기대해 봅니다.

 

곧 옷장을 정리해서 화사한 봄색으로 챙겨입어야겠습니다.

요즘은 정말 기온도 적당하고 햇살도 화창해서 일년내내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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