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한국 드라마와 부활절방학 계획~

몬테 왕언니 2012. 3. 19. 03:03

오래간만에 한국드라마를 보기로 마음먹고 남편이 2박 3일 출장간 사이 폐인모드로 접어들었답니다.

기록적인 시청률을 자랑하며 마침 3월 15일에 종영을 한 "해를 품은 달"이 길이도 20편으로 적당하고 다들 재미있었다는 평이기에 궁금도 하길래 봤답니다.

보통 드라마보면서 이런 저런 비평도 하고 저건 유치하다, 저건 말도 안돼 하던 방식을 버리고 아주 깨끗이 비운 마음으로 드라마의 흐름에 빠져 잠도 안자고 샤워도 안하고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딩굴었답니다.

간간이 커피마시고 과자등으로 식사대신을 하면서....울고 웃고 하면서.... ㅎㅎ

다 보고나니 갑자기 할일이 없어져서 멍한 상태가 되고, 그동안 같은 자세로 안 움직이고 있던차라 온몸이 뻐근하고 목, 허리, 등, 어깨, 머리까지 다 아프더라구요...

한국 떠나온지도 오래됬고 그동안 드라마를 챙겨보질 않은지라 나이먹은 배우들은 얼굴과 이름을 알겠지만 주연급 배우들이 새로운지라 덕분에 얼굴도 익혔고 이름도 알았습니다.

다들 10대, 20대의 젊은 세대로 그들의 활약이 크고 내가 나이먹었음을 또 느꼈지요.

 

1월에 한국갔을 때,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던 옛 경희궁 부속건물 자리에 2002년도 만들었다는 한국역사방물관을 방문했는데 조카녀석들이 어~~ 해를 품은 달에 나오는 왕의 자리다! 하길래 앉혀놓고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른 아이들도 좋아서 앉아있길래 사진찍게 비켜달라고 하지 않고 가운데 쌍둥이조카녀석 둘을 앉혀놓고 같이 찍었지요. 너무도 사랑스러운 조카들의 모습이라 자꾸만 이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웃게 된답니다. 자주 볼수가 없다보니 볼 때마다 쑥쑥 자라서 그동안 더 의젓해져서 얼마나 자랑스럽던지요~ ^^

 

멕시코의 봄방학은 부활절이 있는 주부터 그다음주까지의 2주간인데 주말끼니까 17일간이 됩니다. 이번 방학때는 멕시코시티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보내기로 했답니다.

멕시코시티의 소깔로주변에 머물면서 시내구경을 하면서 박물관, 공연장, 디스코장, 바, 뿔께리아(선인장막걸리를 전문으로 파는 곳)등을 두루 보여줄 생각입니다. 1시간반거리의 근교에 가서 몇일 지내면서 래프팅도 하고 ATV를 타고 산길을 돌아다니는 어드벤쳐도 할 생각이며, 2시간 거리의 뿌에블라에 가서 유명한 몰레 mole 요리를 다시 맛보고 올 계획이구요.

이달고 Hidalgo주에 있는 고성을 호텔로 꾸민 아주 멋진, 환상적인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몇일 머물면서 배도 타고 ATV로 주변 산길을 탐험하고 돌아다닐 생각이며, Puebla Magico 즉 멕시코 관광청에서 지정한 마법의 마을중의 하나인 뜰락스깔라에 가서 마울구경도 하고 개미알로 만든 요리인 에스까몰레 Escamole도 맛보기로 했어요. 개미알이라고는 하는데 매우 큰편이에요. 다만 아래 사진처럼 허옇고 모양도 고치나 작은 애벌레같이서 시각적으로는 달갑지 않으나 그 맛은 정말 고소하고 좋아요. 귀한 음식이라 아무데서나 아무때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각도시별로 고급 전통 레스토랑에선 맛볼 수 있어요. 뜰라스깔라는 이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양질로 맛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10대후반과 20대초반의 조카들이 전부 모여 함께 지내는 여행이라 아이들이 좋아하고 또 덩달아 어른들도 젊은 시절의 느낌으로 돌아가 관광도 하고, 맛집기행도 하고, 디스코장에서 춤도 추고, 각종 스포츠도 즐기는 행사로 스케줄을 꾸몄답니다.

몇명이 같이 돌아다닐거냐하면... ㅎㅎ 최소한 30명이 우르르 다닐거에요.

이렇게 많은 인원이 같이 다니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겨요. 코메디영화보다 더 황당한 일도 생기고, 사고도 나기도 하고, 말다툼도 생기고, 삐지다가도 술마시면서, 같이 놀면서 풀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너무 부러워한다는 거~~

레스토랑을 가면 우리가 거의 점령을 하고, 극장을 가도 좌석 두줄을 우리가 다 차지하고요~

숫자가 많기 때문에 혼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수많은 일을 경험하기 때문에 모두들 방학이 되서 온친척이 다 모여 놀 기회를 기대한답니다. ^^

일정이 18일이나 되서 짐들고 차몰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생각을 하면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그래도 즐거운 시간에 대한 기대가 더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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