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3월의 월요일입니다.

몬테 왕언니 2013. 3. 12. 13:54

아주 오랫만에 사는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올해는 새로운 글보다는 기존의 자료를 업데이트하기로 정한지라 블러그에 새글이 안 올라가네요.

 

멕시코의 축제에 대해 나름대로 총망라해서 사진과 자료를 월별로 올리자는 생각으로 총 4편으로 편집, 첫 1편을 마무리했고 2편을 작성하는 중에 문제가 생겨 글이 다 날라갔어요.

너무나도 허탈하고 열받아서 일단 손떼고 마음가라앉혀 다시 시작하자 하고는 여러날이 지나갔네요.

 

한동안 게임에 빠져서 폐인모드로 시간을 흘려 보냈지요.

애들도 다 각자 독립해서 살고 남편과 달랑 둘이 사는 생활이라 특별히 할 일도 없고 몇일 늘어져서 게임만 한다고 해도 별일이 없답니다.

잠도 안자고 샤워도 안하고 계속 잠옷차림으로 배고프면 아무거나 집어먹으며 게임에 매달린 결과가 아... 난 게임을 참 못하는구나!! 하는 절망감입니다. ㅎㅎ

 

새해가 되면 항상 하는 생각이 묵은 것들을 치우고 더 간편하게 살자입니다.

어김없이 이구석 저구석 끄집어내서 많이 버리고 필요한 사람 찾아주는 일을 했지요.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저자 에른스트 슈마허가 쓴 또다른 책 (자발적 가난)에서 우리 모두는 스스로, 일부러 가난해져야 한다고..덜 가질 때 더 행복하고 남과 나를 가르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는 말에 감동했고 이제부터는 자발적으로 가난하게 살자 생각했지요.

그런데 집도 나이를 먹어가다보니 수도꼭지가 망가지고 파이프가 새고 욕실의 타일이 깨져 일어나고, 방충망이 낡아 찢어지고...본의아니게 자꾸 새것을 사서 교체하고 있네요.

 

올해의 제 화두는 자발적 가난과 흔적지우기랍니다.

꼭 필요한 것만 사고, 있는 물건들을 닳을 때까지 사용해서 갯수를 줄이고, 그동안 적어온 다이어리를 정리해서 없애고, 오래된 영수증들도 없애고, 전화번호부도 새로 정리하는 것등입니다.  기록이 참 중요하긴 한데 그런 생각으로 세세한 것들까지 다 적어놓다보니 참 많이 쌓여있고, 자료로 모아둔 것들이 많은데 세월지나 변경된 내용많고 요즘은 인터넷만 뒤지만 다 나오는지라 없애도 된다 판단한 것이지요.

 

정원 나무들의 마른 가지를 잘라내고 지나치게 무성한 것들을 트리밍해서 깔끔히 정리하듯이 삶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바램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