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짜장면 생각이 나서 만들어 보았어요.
멕시코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히까마 Jicama 는 무보다는 연하고 수분이 많은 거의 과일이나 간식으로 먹는 야채인데 씹히는 식감이 좋아 저는 무 대용으로 사용한답니다.
우리집에는 김치도 없고 단무지도 없는지라 예전에 전기구이 통닭을 사오면 함께 들어있던 무저림을 해먹기로 생각했어요.
먼저 히까마를 반으로 잘라 껍질을 벗긴 후 작은 깍뚝썰기를 해서 식초, 물, 소금, 설탕을 넣어 담가놓습니다.
짜장 재료를 준비합니다.
소고기, 감자, 양파, 당근, 호박을 적절한 크기로 썰어놓고 소고기에는 후추와 소금을 뿌려 밑간을 해놓습니다.
춘장을 쓰면 따로 볶아야 하고 또 녹말가루 (녹말가루는 멕시코 어디에서나 파는 노란색 박스에 들어있는 마이세나 Maizena - 옥수수전분을 사용하면 됩니다.) 를 따로 풀어넣어야 걸죽하게 되는 번거로움이 있으므로 저는 편리하게 짜장분말가루를 사용합니다.
식용류 약간 넣어 소고기와 마늘부터 볶다가 양파, 감자를 넣어 볶고 호박과 당근을 넣은 후 물을 부어 잠시 끓도록 놔뒵니다.
컵에 찬물을 붓고 짜장가루를 섞어 잘 풀어줍니다.
불을 끄고 짜장푼 것을 넣어 충분히 잘 섞어준 뒤 다시 불을 켜서 걸죽해질 때까지 저어주며 끓입니다.
끓는 물에 짜장국수를 넣고 한소끔 끓어오르면 찬물 한컵을 넣어 다시 끓을 때까지 젓가락으로 잘 저어줍니다. 찬물에 국수를 헹궈냅니다.
짜장국수는 한봉지 사다두면 새우샐러드 할 때도 삶아 곁들여도 좋고 골뱅이무침할 때 소면 떨어지면 대신 사용해도 좋고 맛이 부드럽고 쫄깃해서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한인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만약 집에 소면도, 짜장국수도, 우동도 없다면 어쩔수없이 스파게티 국수를 사용하면 됩니다. 일반 스파게티국수 말고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Fetuccini용 국수를 사용하면 맛이 아주 좋아요. Fetuccini용 국수는 멕시코의 일반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접시에 국수를 담고 짜장을 붓고 오이채를 살짝 얹고 히까마 초저림을 곁들여 짜장면을 먹었는데, 오랫만에 먹는 짜장면이라서 그런가 정말 맛있었어요.
히까마가 살짝 초저림이 되니 아삭거림이 살아나서 제법 훌륭한 반찬이 되어 주었고, 예전에 먹던 통닭의 무와 거의 느낌이 비슷했어요.
양을 충분히 해서 내일도 짜장면을 먹을 수 있으니 얼른 내일이 왔으면 좋겠어요. ^^*
'멕시코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멕시코의 과일, 과나바나 (0) | 2013.05.04 |
---|---|
멕시코의 과일 야까 Yaca (0) | 2013.05.02 |
멕시코에서 먹을 수 있는 건강 잡곡 (0) | 2013.04.02 |
학공치 Pez Pajarito (0) | 2013.02.23 |
멕시코의 해산물과 생선 (0) | 2013.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