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오늘이 입추라고 하네요...

몬테 왕언니 2013. 8. 8. 06:54

한국의 절기를 잊고 산지 참 오래되었지만 자연을 가까이 접하면서 정원의 햇살의 각에서 저절로 절기를 느끼곤 했지요. 이제 입추라고 페북친구의 글이 올라왔어요.

 

갱년기장애를 겪으면서 결국 자궁제거수술로 결론내고 한국을 다녀오고 아카풀코로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2주쯤 보험회사와 병원의 절차를 조절해 수술을 했습니다.

6시간반쯤 수술실에 머물렀고 실제 수술은 3시간반쯤 걸렸다고 합니다.

 

마취대기하면서 기분좋게 승리의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었고...

 

 

 

 

 

 

 

수술후 병실로 돌아와서의 내모습.... 척추마취가 되어있는 상태라 전혀 통증이 없고 수술한건지 아닌지 구별없이 환자의 입장을 즐기는 중이랍니다.

 

 

친구들이 꽃사들고 찾아와줘서 신나게 이야기하고 즐겁게 오후를 보냈지요.

이때 약간씩 열이 오르는 느낌이었지만 암튼 놀기 바빠서 별생각없었답니다.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 시작... ㅎㅎ

척추마취를 떼어내니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모든 약물이 혈관으로 투입되다가 경구용으로 일부 바뀌면서 아스피린알레지가 있는 내게 실수로 아스피린성분이 들어간 약이 투입되었는지 급성 위경련으로 아비규환을 겪었지요.

위치료를 시작하고 다시 모든 약물을 혈관투여하고 해열제와 진통제를 다량투입해서 진정시키기를 2일간....

병원에서는 더 있으라지만 과정도 뻔하고 비용도 너무 크고 나때문에 일못하고 병원에 매여있는 남편도 맘에 걸려서 일단 퇴원을 고집하고 3박4일만에 집으로 왔지요.

 

아....

집에 오니 마찬가지... 계속 열나고 통증심하고 밤새 잠못자고 아파하고....

그러나 요령이 생기는 법인지라...

해열제를 미리 챙겨먹어 열을 방지하고 자정에 맞춰 수면제와 진통제를 투여하면 밤새 조용히 잘 수 있다는 걸 그새 배웠답니다.

낮에는 동서들이 돌아가며 방문해서 음식을 만들고 머리도 빗어주고 가정부와 남편은 시간맞춰 3끼니 음식챙겨 먹여주고 오늘은 꽃을 화병에 담아 갖다줘 기분까지 좋게 해줍니다.

반나절쯤 동서와 수다떨면 아픈게 덜한 기분이고,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다보니 통증도 가라앉고 식성도 좋아지고 일상생활도 더 쉽게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오늘은 아이스크림과 감자칩이 먹었고 반나절 앉아서 컴도 합니다.

많이 상태가 좋아진거 같아요.

 

다음주에는 가볍게 운동도 시작할 수 있을거란 기대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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