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2013년 7월의 마지막 일요일

몬테 왕언니 2013. 7. 29. 13:25

 

사까떼까스 Zacatecas에서 오토바이모임이 있었고 친구들과 모여 Men's party를 하기 위해 2박 3일로 남편이 놀러간 주말이라 혼자 심심하다고 했더니 몬떼레이에 사는 한국 언니들이 놀러왔다.

 

마침 우리집 배나무에 배가 노랗게 가득 매달렸기에 한바구니 따다가 껍질까서 식초에 담가 배식초를 만들었던 것을 선물해줬고 다시 더 배를 잔뜩 따서 어른 아이 모두 햇볕에 따뜻한 상태로 열심히 먹었다.

다들 너무 맛있다고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좋았다.

 

 

 

아이들이 우리집 강쥐 브루스를 너무 좋아해서 끌어안고 장난치며 놀아줬다.

오랫만에 울강쥐도 재미난 하루를 보낸것 같다.

리몬 Limon 도 따고 시원하게 리모나다 Limonada를 만들어 마시고, 마라꾸야도 먹고 복수박도 먹으며 수다떨고 사진찍고~~

무척 더운 일요일오후였는데 정원에 나와있으니 바람도 제법 불어 견딜만했다.

 

 

 

몬떼레이에서는 맛볼 수 없는 우리동네 따꼬집 Taco Tonyo에 가는 길에 450년이나 된 마을의 성당에 들러 구경시켜주고 입구에서 사진도 한장 찍었다.

따꼬집에서의 반응은 모두들 너무 맛있다였다.

확실히 따꼬 또뇨처럼 부드러운 옥수수 또르띠야에 숯불구이 소고기를 듬뿍 얹어주는 곳은 드물다.

이 맛에 길들여지면 다른 곳에서 따꼬먹을 생각이 별로 안든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가격도 착해서 개당 10페소인데 4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이다.

 

 

 

남편까지 대동해서 놀러와줘서 고맙고 일요일 오후가 즐겁게 지나갔다.

주재원들 가족이라 사귀고 정들면 곧 떠나는 한시적 만남을 전제로 하지만 있는 동안 서로 인연맺어 만나 시간보내니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