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8월의 중순도 다 지나가네요...

몬테 왕언니 2014. 8. 17. 22:36

한국의 삼복 더위처럼 몬떼레이에도 까니꿀라라고 부르는 약 40일간의 더위가 있어요.

신기하게도 Canicula라는 단어의 앞글자 Cani는 개를 의미하여, 한국의 삼복더위가 개의 수난기간이라는 것과 어떤 의미가 있지 않나 혼자 웃습니다.

 

까니꿀라는 1년중 가장 더운 기간을 말하며 몬떼레이를 포함한 주로 멕시코 북부지역에서 대략 4-6주간 지속된답니다.

해발이 높은 지역이나 바닷가 지역과는 상관없는, 우리동네처럼 반사막의 뜨거운 동네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대략 7월달과 8월달 사이에요.

진짜 뜨겁고 더워서 모기조차도 없을 정도랍니다. ^^*

이 기간동안은 반드시 학교도 여름방학중이며, 야외활동은 거의 피하고 주로 대형쇼핑센터등 실내에서 놀면서 지내지요.

 

덥다, 참 뜨겁다 하면서도 어느새 한국도 삼복이 지나고 입추가 지나 페북엔 코스모스 사진이 올라오고 조석으론 시원한 바람이 좋다는 글이 보입니다.

어제, 그제 차안의 온도계가 42도를 가르키는 뜨거움에 몬떼레이는 언제 까니꿀라가 끝나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월요일부턴 애들 개학이고 조석으론 어느새 바람이 다르네요.

올 여름도 잘 보냈고 더위에 늘어지긴 커녕 바쁘게 열심히 잘 살았구나 싶네요.

일하느라 나가 사는 아들에게 먹거리 싸다 준다고 몇날 몇일을 땀흘리며 대량으로 각종 밑반찬도 만들었는데, 그덕분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줄 수 있어 흐믓하고~ 

가정부도 여름휴가보내주고 열흘간 청소, 빨래도 해가며 잘 버텼고 내일 돌아오기만 목을 빼고 있네요.  (그래도 혼자 가구배치도 다 다시 했다는~ ㅋ)

 

땀 안나는 체질이고 추위에는 약하고 더위에 강해 멕시코의 강열하고 뜨거운 태양에 반했는데.... 갱년기장애로 바뀐 체질은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이고 하루에도 몇번씩 얼굴로 불이 올라와 시원한 곳 (나라? ㅋ)에서 살고 싶다는 강한 필요를 느끼게 합니다.

멕시코의 시원한 도시중 어디서 살까?

미국의 북부 도시중에서 골라 볼까?

아예 이태리나 프랑스, 유럽으로 가서 살까?

작년부터 고민한지라 멕시코도시들을 머리속에 리스트업했지만 남편과 합의를 못봤고...

올초엔 미국에 정착할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려, 내 영주권절차를 시작하는 중이에요.

 

요즘 친구 부모님 부음소식을 종종 접하면서, 우리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나이드신 분들을 멀리 한국에 두고 있는지라, 해외사는 사람들은 다 마찬가지로 항상 마음이 짠하고 갑작스런 변고가 있을까 걱정하며 살지요.

매년 엄마네 집에 머물며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나가고 친지들 모셔 함께하는 시간도 만들어드리는데 올해는 한국도 못갔네요. ㅠㅠ

두분 다 사시는 날까지 가능함 몸 덜 아프시고 큰 고통없이 주무시듯이 돌아가셔 주시길 바랍니다.

나 역시도 내 죽음이 그러하길 바라고요.

 

바쁜 일정이 아직도 많이 남은 상황이라, 다시 힘차게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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