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친구여 안녕~

몬테 왕언니 2015. 2. 27. 15:14

오늘 친구가 명을 달리했어요.

 

재상봉때부터 친구들을 아울러 모임을 만들고 등산모임, 합창단을 창설하며 우리 친구들이 모여 즐기며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해준 그는...

연대 고대 서울대에서 각각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이뤄 정말 인맥도 대단하고 장난기어린 성격으로 가볍게 뭐든 들어주고 오지랖 넓었지요.

 

울엄마가 허리뼈 손상으로 아파할 때 내가 먼 타국에서 안타까와 애쓰니 나서서 도와주고, 내가 한국가니 광장시장 데려가서 전이랑 막걸리랑 먹으며 놀아주고, 편찮은 아버지 성심으로 돌봐드려 편히 눈감게 해드렸던 친구에요.

 

아버지 장례이후 자식의 의무에서 벗어나 편한 삶을 즐길 줄 알았는데...

소화안된다며 검사했더니 이미 위암말기라는 소식...

그때도 아버지 병간호만 생각했지 니몸은 못챙겼구나? 하는 내말에 웃으며 그러게 말이다~ 하던 친구.

괜찮니? 하면 잘 치료받고 있다고 괜찮다던 친구.

페북을 좋아해 항상 페북에 환하게 웃는 사진 올리며 잘 지내는 모습이라 괜찮은 줄 알았어요.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는 사진도 웃는 얼굴로 재치있는 글을 올려서 그렇게 치료받음 나을 줄 알았어요.

왜 입원했니? 하면 새로운 약으로 치료하는 거라고 해서 뭔가 좋은 약이 있어서 나을 줄 알았어요.

아니... 암이니까 완치는 아니래도 더 오래 살걸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설명절에 그의 모습이 페북에 안보이고 카톡의 새해인사에도 안읽음으로 나와 걱정했는데...

오늘 하늘나라로 갔다고...

입원했다는 소식, 너무 고통이 심해 그만 가고 싶어했다는 소식, 그리곤 이별소식까지가 연달아 들려왔어요.

편히 쉬기를...

 

 

 

 

며칠전에 이모님 돌아가신 소식에 명복을 빌어드리면서도 이미 몇년간 사람을 못 알아보시고 누워지내신지라, 연세도 93세이시라 호상이란 생각을 했어요.

일편단심 이모만 바라보고 지성으로 챙겨드리며 사시던 이모부가 더 맘에 걸렸는데 엄마에게 전화하니 이미 이모부가 한번 혼절하셨다는 소식이네요.

누군가를 보낸다는 건, 참으로 아픕니다.

특히 가족은 더욱...

친구의 부인, 자녀의 아픔과 상실감이 너무 클테니 마음이 아픕니다

90대 노인네인 우리 이모부가 상실감으로 이모 따라 가실거 같아 걱정입니다.

 

이모님과 친구의 명복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빕니다.

기호야....

안녕...

이모..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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