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7일, 오늘은 산안토니오까지 갑니다.
기분좋게 반혼을 출발하여 중간마을마다 들러 구경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주유도 하면서 날씨도 좋은 10번도로를 즐겁게 달립니다.
그러다가 경찰에 제가 잡혔습니다.
뒤따라 오던 오토바이들은 미국 보험이 없는지라 멈추지 않고 지나쳐 갑니다.
국경건너면서부터 오토바이 미국보험을 들고자 서너군데의 보험회사를 찾아갔지만 단기간짜리를 취급하는 곳이 없어 결국 무보험운전이 된지라 걸릴까 무서워 가버린 거에요.
죄목은 길옆에 사고차량이나 경찰이 서있으면 차선을 바꿔 제한속도를 유지하던가, 아님 20마일을 줄여야 하는데 차선변경도 안했고 10마일밖에 안 줄였다는 겁니다.
나도 감속은 아니까 줄인 건데 그게 20마일인줄은 처음 알았네요 ㅎㅎ
면허증, 보험증 다 주니 체크...
범법기록도 없고 여자 둘이서 여행중이고 하니 교육용 티켓을 끊어주며 와이프가 우리 옆동네 마을출신의 멕시칸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잘가라고 하고 출발했지요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오존 Ozone이란 마을에서 오토바이들과 합류하고 커피마시며 잠시 쉽니다.
주유후 이번에는 오토바이 뒤를 쫒아 슬슬 달립니다.
아무래도 경찰의 경고를 듣고나니 운전을 조심하게 됩니다. ㅎ
도로 주변의 경관도 구경하고 파란 하늘과 맑은 날씨도 즐기며 곧게 뻗은 10번 도로를 달리려니 참으로 즐겁습니다.
산안토니오에 도착하니,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반쯤 실신하려고 합니다.
거리도 제법 된데다가 도심을 뚫고 들어오니 체력이 소진된다고 하네요.
날아온 돌맹이에 앞유리가 금이 갔고...
속상해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잊어버리기로 합니다.
돌맹이에 찍혀 앞유리 깨지는 거 흔한 일이고 내 자동차라이프에서 지금껏 한번인가 두번인가 일어난 일이니 뭐...
도심밖 싼 모텔에 머물자는 계획도 피곤앞엔 사라지고, 메리엇호텔계열앞에 주차한지라 일단 들어가서 네고하여 좀 깎아 머물기로 합니다.
짐풀고 샤워하고 옷갈아입고 리버워크로 갑니다.
샌안토니오가 처음인 친구네 내외를 위해 배를 탑니다.
1인당 8.25불이네요. 지난번 배탈 때 8불 낸거 같은데... ㅎ
남들 배타는 것도 보면서 선착장까지 걸어갑니다.
마지막 배를 탔더니 야경을 구경하는 기회가 되서 좋네요.
항상 낮이나 저녁무렵타곤 했던지라 나름 또 새롭네요
가이드하시는 분이 나이드신 분인데 얼마나 재미나게 이야기하는지 이미 몇번을 들어 다 외우다시피한 건데도 귀기울이게 되고 웃으며 즐겼어요.
내가 나이들어서 그런게 요즘은 이렇게 경륜있는 분이 자신의 이야기와 역사를 섞어 가이드해주는 게 더 좋더라구요.
내가 좋아하는 Joe's Crab Shack.
느긋하게 맥주와 럼티를 즐기며 해물먹을 준비를 합니다.
ㅋㅋ 사진에 안나오려고 멀찍이 도망갔지만 그래도 들어온다는~~
피곤했지만 술과 먹거리 앞에선 다들 즐겁답니다.
두종류의 게, 새우, 소세지, 옥수수. 감자가 2종류의 양념으로 준비되었고...
넷이 완전 포식할 정도의 양입니다.
문닫을 때까지 앉아 먹고 수다떨고 마시다가 소화시킬겸 리버사이드 좀 더 걷다가 호텔로 와서 쉽니다.
이제 여정도 막바지라 내일 남편은 돌아가고 우리 셋만 남아 샌안토니오 투어를 더 하던가 쇼핑을 할까 생각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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