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이제 8월의 중순이네요.

몬테 왕언니 2015. 8. 16. 14:37

올여름도 무척 바쁘게 잘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엔 삼복더위가 있듯이 멕시코에도 Canicula라고  7월 13-14일부터 대략 40일간의 삼복더위가 있답니다.

한국엄마들은 멕시코 살아도 복날마다 닭백숙에 닭죽끓여 먹는 걸 보며 새삼 삼복더위라는 말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님께도 복날 돈보내드렸습니다 ㅎㅎ)

8월 24일이 지나면 한국의 처서 지난 것처럼 밤이 덜 더워지니 이제 강력더위도 며칠 안 남았지 싶어요.

 

일도 많지만 나이먹으니 더위도 심하게 타서 요리하기도 귀찮아 자꾸 사먹게 되고 차고 달달한 음료만 찾게 되서 몸은 붓고 살은 찝니다 ㅠㅠ

 

시누이가 몇달전부터 두통에 시달리고 각종 검사를 해도 스트레스성이라고만 나오는데 금요일 저녁엔 혼절해 쓰러져 응급실로 들어가 주말내내 입원해 체크하는데 여전히 원인이 없대네요. 암도 종양도 전혀 없고 이상증세도 없고 검사수치도 다 좋으니 감사해야 하는데 문제는 지속적인 두통이 여러가지 진통제로도 제거가 안될뿐더러 어지럽고 메슥대고 종종 쓰러지려고 한다니 답답합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어딘가가 이상이 있고 그걸 치료 또는 수술해 제거한다면 더 좋겠다 싶네요.

 

시동생이 가벼운 심장마비가 와서 검사한 결과 심장박동이 너무도 느려서 만약 운동을 안하면 심장이 멈춰 죽을거란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매일 꼭 운동을 하는구나... 갑자기 이해가 됩니다.

생전 운동같은 건 안하던 사람이 언젠가부터 아주 열심히 걷고 운동하길래 좀 이상했거든요..

 

각자 자기 건강을 챙기기 바쁜지라 다른 가족의 건강상태에 대해 무심했는데 문득 다들 심각하구나 싶네요.

월요일 아침엔 남편이 입원해서 전립선수술을 받을 건데 시아버지도 전립선으로 돌아가셨고 시숙도 이미 전립선수술을 받았고... 이집안 내력인 모양인데 잘 관리해서 쾌유하고 그뒤로도 꾸준히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답니다.

나도 이젠 여기저기 아프고 허리아파 구부린 자세로 일하는 것도 힘들고 체중은 늘어나니 지금보다 더 운동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해야지 싶네요.

 

젊은이들은 억만장자가 되는게 꿈이고 중노년층은 억만금을 주고라도 젊음을 사고 싶어 하니 참 아이러니 합니다.

누구나 젊음의 가치를 모르고 젊음을 보내지 싶어요.

아름답게 늙기란 쉽지 않고 건강하게 안아프고 쌩쌩하게 늙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지만 마음이라도 아름답게 갖고 기분이라도 쌩쌩하게 살아야지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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