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병원 2

몬테 왕언니 2015. 8. 19. 07:49

수술은 잘 끝났고 예상보다 전립선비대가 심했던지라 수술하기를 잘 했으며 경과도 좋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평생 해온 사람인지라 회복도 빠른가봅니다.

4년전에 문제를 발견하고도 너무 이른 나이에 그럴리가 없다며 소팔메토를 복용하고 최근에는 사까떼까스에 가서 천연성분의 약도 지어다먹었지만 수술하자고 설득해 결국 한건데 일단 시아버지부터 시작해 이집안 남자들의 유전적 성향으로 시동생들도 문제있단 말도 들리니 정말 수술하기를 잘했다 싶네요.

속이 다 시원합니다.  

 

지난주에 입원한 여동생과 같은층 옆병실에 있으며 서로 문병합니다. ㅎㅎ

이러기도 어렵다며 다들 좋다고 기념사진 찍으라고 합니다 ㅎㅎ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내뒤쪽으로 다른 가족들도 가득 문병와 파티하듯 웃고 떠듭니다.

한국사람들 같으면 완전 우울모드일텐데 얘들은 경사난듯 즐거워하며 형제자매들이 우르르 모여 신나게 이야기하고 놉니다.

매우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취깨고 너무도 멀쩡한 모습으로 병실에 와서 한숨자고 밥먹고 영화보다 또 한숨자고 아이패드로 웹서핑하며 느긋하게 휴가처럼 보내고 있네요.

사업을 하니 시간에서 자유로와 항상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신경쓰고 전화, 이메일, 메시지등으로 끊임없이 일처리를 해왔는데 병원에 있으니 다 차단하고 진정한 휴식이 됩니다.

잘 먹고 잘 자서 다행이긴 한데 하루가 지나도 쾌변이 안 이루어져 살짝 걱정하고 있네요.

 

 

종일 병실에 같이 있으면서 할일없이 룸서비스로 밥시켜먹고 웹질하며 딩구느라 애쓰는 나...

심심하니 병문안오라고 친구들을 불러 같이 수다떨고 놉니다. 

이쁜 동생들 둘이 지들처럼 이쁜 마카롱을 사들고 와서 놀아주고 가니 고맙네요.

덕분에 찾아온 시집식구들에게 하나씩 맛도 보이고 자랑도 합니다.

 

 

다음날 찾아온 이쁜 동생들도 지들처럼 고급스럽고 이쁜 초코케이크를 사왔네요.

남편도 너무 맛있어하고 간호사들에게도 하나씩 맛보게 하니 좋네요.

난 아주 절제하면서 두세개만 먹었어요. 요즘 살쪄서 정말 속상하거든요 ㅠㅠ

 

 

낮엔 냉채족발 먹고싶다는 나를 위해 포장해서 찾아준 친구도 있었고...

남편 핑게대고 병실을 수다방으로 차려버린 나.. ㅎㅎ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커피포트를 가져가 커피를 준비해놓고 대접할 걸....

냉장고에도 암껏도 없어 그저 받기만 하고 수다만 떨다 보냈네요.

하루 날잡아 스벅에서 커피 쏴야겠습니다.

아님 우리동네 명물인 따말레스를 사다 나눠주던가 해야겠어요~

다들 찾아주고 챙겨줘서 정말 고맙고 마음이 따듯하네요.

 

이 글을 다시 정리하는 지금은....

퇴원해서 집으로 왔고, 경과가 아주 좋아 매일 누워 쉬면서 음악듣고 티비보다가, 저녁땐 근처 VIP 극장가서 누워 영화보며 저녁먹고 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이 다 감사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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