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을은 너무도 이뻤어요.
오랜만에 다녀온 한국...
가을의 한국은 십여년만인거 같네요.
꿈같은 사랑을 하고 온 기분입니다.
머무는 내내 쾌적한 기온과 맑은 날씨를 주더니 돌아오기 전날부터 비를 뿌리고 기온이 확 내려가며 낙엽이 지네요.
한국이 내가 멕시코로 돌아간다고 슬퍼하나보다 뭐 이런 자아중심적인 애상에 젖으며 가을비속에 공항으로 갔고 긴긴 여정을 통해 몬테레이공항에 내리니 이곳도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기온도 한국과 비슷하게 떨어져 있고..
공항 픽업온 아들, 오랜만에 만나니 더욱, 무척 반갑고 든든하고 좋네요.
미련과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힘들게 한국을 떠나왔는데...
막상 집에 들어오니 또 너무 좋습니다.
바로 내가 사는 내 집이라서 그렇지요
공항배웅해준 친구가 멕시코에서 맘껏 즐기고 신나게 살다가 65세되면 돌아와~ 하던 말이 귀에 맴도네요.
사람 마음이 본디 간사해서 그런가..
멕시코 돌아오니 여유로운 공간의 대저택이 좋고 상시 도우미덕에 호텔처럼 사는 삶이 좋고 레이디 퍼스트로 대우받고 맘껏 게으를 수 있는 이 생활을 놔두고 한국에서 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한국처럼 가을이란 계절 구분이 확실한 곳은 아니지만...
11월이라 가을비가 내린다는 느낌입니다.
정원의 자몽과 귤이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시차덕분에 새벽에 깨서 향그러운 frutos rojos차를 마시며 오랜만에 블로그에 인사합니다.
지난 5주넘게 주인없는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께도 많은 감사드리고요.
또 열심히 몬테레이 생활 시작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