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오토바이에 관심을 보이더니 사고 싶은 모델이라며 250CC 오토바이 사진을 보내오며 조언을 구합니다.
남편은 바로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드디어 다같이 대리점에 가서 보니 너무 작은 건 안전문제가 걸리니 피하라고 설득하여 일제와 영국제의 500CC, 600CC급을 골라놓고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중고말고 새거를 사라는 남편의 조언에 예산초과가 두배, 세배 점점 올라갑니다. ㅎㅎ
트라이엄프매장은 이미 문을 닫아서 창넘어 들여다보니 너무 비싸고 빅토리아는 안보입니다.
새로 생긴 Indian 대리점에 가보니 매장도 멋지고, 맘에 드는 색과 디자인의 1200CC 오토바이가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할리매장에서 보니 인디안 가격에 비하면 850CC 할리가 부담이 적지 싶고, 인디안을 Polaris에서 합병해 새로 만드는 것이라 엔진은 Triumph에서 공급한다는 정보에 역시 Harley가 최고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단 연말까지 남편의 오토바이로 연습을 하기로 합니다.
사파리모자를 꺼내 쓰고 나무 그늘에 의자를 놓고 앉아 지켜보는 남편의 모습이 아름답네요.
아직도 요양단계라 오토바이를 타려면 한달이상 더 기다려야 하는지라 직접 타며 보여주진 못하고 말로만 설명하고 애가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남편이 이뻐서 시원한 음료를 가져다 줬습니다.
아들은 참을성있게 하라는대로 신중하게 연습을 합니다.
두남자의 모습을 지켜보는 내 마음이 참 흐뭇하고 따뜻해집니다.
추석이라 닭국물에 계란풀고 김부셔얹어 떡국도 끓이고 어렵게 주문한 송편과 영양떡도 찌고
동그랑땡과 함께 추석상을 채려 가족이 함께 먹으니 명절기분 즐겼고, 둘이 함께 오토바이로 시간을 보내니 참으로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내가 아들에게 운전을 가르치던 기억이 여전히 선명하듯이, 남편에게도 오토바이를 가르친 기억이 오래 남으리란 걸 알기 때문입니다.
연말까진 남편도 잘 회복해 아들과 함께 도로를 누비고 다니자며 아주 좋아합니다.
그땐 나도 남편뒷자리에 매달려 따라가면 되겠네요 ㅎㅎ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 몬테레이의 11월 (0) | 2015.11.08 |
---|---|
집짓기 프로젝트 (0) | 2015.10.01 |
2015년 9월 15일 멕시코의 밤 축제 (0) | 2015.09.17 |
남편병수발 (0) | 2015.09.07 |
병원 2 (0) | 2015.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