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음악

짧지만 즐거운 겨울여행, 유타 파크시티

몬테 왕언니 2015. 12. 12. 00:27

작년에는 내가 수술을 하고 올해는 남편이 수술을 한지라...

둘 다 수술후 경과가 안 좋아 상당히 고생하면서 다시는 스키를 탈 수 없을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스키여행을 계획해놓고도 체력이 안 따라준다면 그냥 솔트레이크시티 구경이나 하고 맛집 투어나 하자고 생각했어요.

 

 

미국에서 가장 큰 스키장을 갖고 있는 Park City, Utah.

그림처럼 아름답고 마음에 드는 작은 마을인데 수년전에 왔을 때랑 비교하면 그동안 많이 개발되어 리조트가 참 많아지고 맛집도 엄청 많고 살짝 Over price된 점도 있어요.

 

 

첫날은 새벽부터 일어나 공항가서 비행기 두번타고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해 렌트카해서 콘도에 짐풀고 시장보고 쉬고..

둘쨋날은 스키장가서 트레일체크하고 스키렌트하고 쇼핑하고 추억의 장소인 레드럭 바에 가서 맥주마시고 쉬고...

 

 

유타주는 몰몬교의 본거지라 나름 재미난 규정이 있어서 생맥주는 4%를 넘어가면 안되는데 반면 병맥주는 해당이 안되서 러시아 병맥주의 경우는 주도가 10.2%나 되는 것을 판매하네요.

 

 

 

3일을 연속해서 스키타는데 첫날엔 몸도 가볍고 코스도 재미있고 잘 놀다 돌아와 스파로 몸풀고 파크시티의 타운구경하고 방콕 타이라는 유명 음식점에서 타이음식을 즐기고 방에 와서 와인 마시고는 푹 잠들었어요.

방콕 타이는 메인 스트릿 중앙에 위치했는데 도로가 파킹티켓을 밤11시까지 사도록 되어 있어 2불 50전넣고 2시간짜리 주차하고 몰몬지역이라 음주단속 심한거 아니까 음료도 물만 마시고 음식 두가지 주문해 먹었는데 팁까지 62불이 나와 생각보다 가격이 착하진 않다는 걸 실감했어요. 

 

 

이틀째는 아... 정말 온몸이 아프고 두세바퀴 도는데 왜 스키를 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있는데 ㅎㅎ

몸이 풀리니 또 재미나게 잘 놀고 스파하고 콘도에서 열린 와인과 치즈파티에 참가해 사람들과 사귀며 잘 보냈어요.

스키장내 스낵코너에서 점심을 먹는데 햄버거, 콩국, 샌드위치등 역시 가격은 비싸지만 맛과 양이 충분해 둘이 한세트사서 나눠먹어도 됬어요. (스벅커피가 5.6불, 둘이 나눠먹어도 식대로 22-28불정도가 들어가니까 전혀 착하진 않은지라 로컬들은 샌드위치를 싸와서 먹고... 한국인 부부는 아이들 데리고 스키타러 와서 컵라면 뜨거운 물부어 먹는데 우와... 진짜 그거 먹고 싶더라구요 ㅎㅎ)

 

 

사흘째는 너무도 몸이 편하고 맘대로 조절되고 이제 스키를 제대로 즐기는데 돌아가야 한다니 너무도 아쉬울 정도였어요,

 

 

콘도가 부틱 리조트라서 나름대로 행사가 많아 월요일에는 아침식사 제공, 화요일에는 와인과 치즈파티, 수요일에는 멕시코의 밤 축제가 열려 리몬 마르가리따와 블루 마르가리따, 과까몰레와 나초와 살사를 맘껏 먹게 해주고,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는 기회도 만들어줍니다.

여기서 만난 친구들이 왼편부터 60대의 로베르타, 40대의 수잔, 50대의 빌입니다.

마르가리따에 취하고 또 각자 방에서 맥주와 와인을 가져와 더욱 취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51세의 빌은 스키, 오토바이, 하이킹, 등산 못하는 스포츠가 없는 싱글의 사업가에요.

사진을 보여주는데 진짜 멋지네요.

한국인들과 많이 사업하므로 한국여자와 사귀고 싶다고 합니다 ㅎㅎ

 

 

원래 7박8일 예정인데 남편일이 생겨서 5박6일로 줄여 아쉬운만치 더욱 알차게 지내다 왔어요.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건강도 다시 자신감을 회복했고 겨울풍경도 충분히 즐겼음에 무한 감사하고 있어요

앞으로 몇년이나 더 스키를 타며 겨울을 즐길 수 있을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

비록 스키장 구경만 하다 올지라도 매년 겨울에 스키장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한해 한해 나이먹음을 느끼고 그래서 뭐든 더 소중하고 그 순간순간을 더 즐기게 됩니다.

젊었을 때는 모르던 가치를 배우고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지금이 참으로 이쁘다는 생각을 합니다.

각 나이대마다 가능한 것들이 다르지만 이런게 인생의 단계구나 싶어요 ~

 

몬테레이에서 유타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저는 이번에 Delta항공으로 몬테레이-엘에이-솔트레이크시티/유타로 갔으며 항공료는 1인당 400불정도, 카렌트는 SUV로 해서 5일에 440불이었고 호텔은 워낙 리조트가 많아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대략 하루 100불정도 잡으면 됩니다.

스키렌탈은 미리 인터넷으로 하면 하루 28불정도, 리프트티켓도 하루전에 인터넷예약하면 하루 92불, 시즌패스를 사면 600불에 여러곳의 스키장을 1년중 무제한 사용할 수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