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친구 생일 파티에 다녀왔어요.

몬테 왕언니 2016. 3. 20. 05:18

어제 친구네 생일파티에 다녀왔어요.

금요일인데 낮 4시부터 파티를 시작하는데도 다들 용케도 회사빠져나와 참석을 했더라구요.  노는데 있어서는 멕시코 사람들은 정말 천재에요.

랜치 카우보이식 파티라 입구 장식도 마차를 가져다놓고 이렇게 말안장과 마른풀로 꾸몄어요.



드레스 코드가 카우보이, 카우걸이라 똑같은 셔츠를 입고 온 친구가 있어 서로 Buen gusto! 하면서 기념촬영도 합니다.



카우보이파티에 말이 빠질 수가 없지요. ㅎ

얘가 무려 백만페소짜리래요. 

다들 기념사진찍고 난리라 나도 빠지지 않고 한커트!! 




술은 역시 떼낄라!!

처음보는 떼낄라 브랜드인데 오른편 것이 훨씬 좋은거래요.

물마시듯 원샷 원샷 해가며 들이키는 남자들을 좀 걱정스럽게 바라봅니다.

떼낄라는 뒤끝이 없는 술이라 다음날 숙취가 덜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힘들거든요 ㅎ




Banda ( 영어로는 Brass Band, 금관악기가 들어간 악단, 보컬의 가성이 독특하며 북부지역에서 즐기는 스타일)의 음악에 맞춰 노래도 따라 부르고 춤을 춥니다.

이 언니는 담달이 해산일인데 파티마다 따라다니며 신나게 춤을 춰대서 그러다가 춤추다 애나오겠다고 살짝 농담했어요. ㅎㅎ



파티장에 나무판을 깔더니 말들이 차례차례 들어와 음악에 맞춰 탭댄스를 춥니다.

신기한 구경이고 색다른지라 하객들이 감탄합니다.

멕시칸들은 어떻게 남들과 다른 파티를 여느냐가 일종의 경쟁이라 파티 플래너도 찾고 오랫동안 파티준비를 하거든요.





말쇼 재미나게 잘 보고나니 TV에도 출연하는 유명한 코메디언 언니가 엄청 웃겨줍니다.

요즘은 성인 생일파티에 코메디언을 부르는게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 같은 사람을 자주 만나다보니 서로 얼굴을 알 정도가 되는데 이 언니는 처음 봅니다.



다른 남자 코미디언보다 이 언니가 훨씬 유명하고 비싼지라 쉽게 부를 수가 없대요.

술마시며 입담들으며 다들 박장대소하고 대부분 생활속의 부부간에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하는지라 알아듣기도 쉽고 재미났어요.




주인공이 테이블마다 돌면서 단체사진을 찍고, 떼낄라로 원샷 건배를 하고 다들 엄청 취해갑니다. ㅎㅎ

고기와 곱창을 숯불구이를 해서 주는데, 한국 곱창 저리가라로 속안에 곱이 가득하고 맛있었어요. (콜레스테롤 높아서 이런거 먹음 안되는데 맛있어 엄청 집어먹었어요 ㅠ)

 


마리아치 팀이 들어와 생일축가 불러주고, 마리아치의 음악연주에 맞춰 주인공이 몇곡 신나게 부르고 (녹화했는데 들어보니 별로라 안 올립니다 ㅋ 은근 노래 못하더라구요 ㅋ)



친한 친구의 아들이 애인없이 왔길래, 연출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며 서로 보고 웃고 장난칩니다.

제목은 "파티에 와서 영계 낚았다!!" 입니다.

요즘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SNS에 빠져서 파티하면서도 다들 폰을 들여다보기 바쁩니다.

옆자리에 앉아서도 서로 폰보여주며 사진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에 웃어댑니다.

물론 1시간쯤 늦게 이 친구의 20대 이쁜 애인이 도착했어요. 

 


파티는 한참 무르익어 가는데...

남편님은 술에 영혼을 뺐겨버린 상태라 적당히 달래 끌고 나옵니다.

다행인건 술취해도 곱게 마누라 말은 잘 듣는다는~~

마리아치 음악에 맞춰 단체춤도 추고 신나는데..

그리고 앞으로 계속 어떤 일이 진행될까도 궁금한데...

아쉽지만 대신 집에가서 잘 수 있음에도 감사합니다.

몇시간의 춤으로 이미 허리, 다리가 다 아픈 상태였거든요.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인사하고 집으로 갑니다.

흥겨운 파티를 즐기도록 초대해 준 주인공 부부에게 감사하고 자주 보지 못해도 항상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에게도 고맙고 오늘 하루도 신나게 잘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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