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박근혜대통령의 멕시코 동포간담회

몬테 왕언니 2016. 4. 6. 14:32


한국 살았더라면 절대로 대통령과 식사를 할 기회가 전혀 없었을텐데 멕시코 사니까 이런 일이 생깁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로 여행하던 중이라 15시간을 원샷으로 운전해 집에 돌아와서 비행기를 타고 멕시코 시티로 갔어요. (초대장만 오지 항공이나 숙박은 본인해결입니다. ^^*)


 

지정테이블에 각자 이름이 적힌 명패앞에 앉아 인증사진부터 찍습니다. ㅎ


 

빵과 주스와 생수를 서빙합니다.

중앙의 꽃장식은 행사끝나면 하객들이 가져가면 되는데 아무도 안 가져가시길래 제가 두개나 들고 왔답니다. 무거워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어요~

 

 


카프레제 샐러드, 양도 푸짐하고 맛있었어요.

 


양파드레싱을 곁들인 허브 연어구이, 아스파라거스와 야채 리조또가 메인인데 리조또 아주 괜찮았어요. 

 


과일소스를 곁들인 치즈케이크가 후식으로 나왔고 커피는 없대네요.

와인 한잔 없이 생수로 건배한게 좀 마음에 걸렸지만 인터콘티호텔의 이 메뉴가 인당 1200페소래네요. 대한민국 국가부채가 1300조원이니 비용절감을 하는게 당연하다 이해됩니다. 

 

 


멕시코국기색에 맞춰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박대통령의 모습은 단아합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이쁘고 아담한 편이시네요.

 


옆자리에 방문규 보건복지부차관이 앉게 되어 여러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어요.

사진에서 왼편에 안경낀 분으로 하버드출신의 엘리트답게 깔끔한 느낌이었어요.

마침 의료, 제약쪽으로 수많은 MOU를 체결한 이번 방문인지라 미리 설명을 듣는 기회가 되었어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여자대통령과의 만찬이라니 뭔가 신기합니다.

내가 최초로 투표권이 생겼을 때 국회의원선거에 참여했고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채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여성출마자에게 동그라미를 찍었습니다.

라틴쪽에서는 브라질대통령을 비롯해 여성정치인이 많고 멕시코 역시도 수많은 여성들이 포진해 있음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아마도 앞으로도 내가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함께 자리를 할거 같지 않으므로... 내 유일한 대통령과의 직접 대면은 최초의 여자대통령인 박통이 될 거 같습니다.

뭔가 운명적인 듯한 느낌이네요.

 

친구들은 가문의 영광으로 길이 보존하라며 여기저기서 캡쳐떠서 자료사진을 보내줍니다만 전 먼발치에 앉아 구경하고 박수치고 밥먹고 왔을 뿐입니다.

가문까지는 아니지만 내 생애에 멋진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합니다. 



박통과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 싶었지만... 내겐 먼 당신인지라 옆을 지나가실 때 사진을 한장 찍을 수 있었고 전비호대사부부가 함께 사진찍어줘서 감사했어요.

알지도 못하는 여자가 함께 사진 찍자는데도 흔쾌히 부부가 함께 서주셔서 살짝 감동~


언젠가 한국에 돌아가서 살지, 지구 어느땅에서 노후를 보낼지 전혀 모르지만 그래도 내조국이니 항상 염두에 있고 뭔가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멕시코에 오시는 한국분들을 위해 정보나누고 글올리며 살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