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멕시코시티의 돼지모임

몬테 왕언니 2016. 4. 9. 21:48

멕시코시티의 소나로사 Zona Rosa 는 한국인들이 모여사는 한인타운입니다.

몬테레이쪽에 사는지라 시티에 가도 다른 동네에서 지내다보니 좀처럼 소나로사에 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엔 소나로사 중심의 아파트에 사는 친구집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했고 마침 제가 가는 날, 그집에서 돼지띠 모임이 있어 좋은 사람들과 술마시며 신나게 놀았어요.



제가 좀 늦게 도착했더니 벌써 다들 모여서 술판이 한참인데 아니!! 생선회!!!

소나로사의 횟집에 주문해 포장해 온거라고 하는데 가격이 참 착하고 회도 싱싱해서 열심히 먹었어요~~

 


먹던 상을 찍었더니 좀 어수선한데... ㅎ

십시일반으로 깍두기도 담가오고 오뎅국도 끓이고 고기도 굽고 소주 마시기에 최고네요.

생선전도 한인식당에 주문해서 배달시켰다고 하네요.

멕시코속의 한국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감탄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어마어마한 대게를 쪄서 가져옵니다.

티후아나에서 살아있는 대게를 항공으로 보내 멕시코시티공항에서 픽업해 삶았다는 거에요!!

세상에!!!!

엄청난 크기의 대게 두마리 몸통을 전문가의 손길로 다듬어 내장을 꺼내고 살을 발려냅니다.



집게발을 망치로 깨서 가져왔는데... 얼마나 큰지 신기합니다.

살이 탱탱해서 환상적인 맛이었어요.

 


다리만 따로 분리해 망치로 먹기좋게 깨서 준비해주니 쏙쏙 살을 발려먹는 맛이 그만입니다. 이렇게 공수해서 먹으려면 돈 많이 들겠다는 내말에 티후아나쪽 라인만 있으면 한국보다 아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대답에 속으로 많이 부러웠어요.

 

 

게 내장에 파, 마늘넣어 밥을 볶으니 완전 별미입니다.

이태리 고급레스토랑의 리소또도 저리가라 입니다.

덕분에 입이 너무 호강을 했어요.

갑자기 나도 멕시코시티의 한인타운 한가운데 살면서 돼지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