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와와, 치아빠스, 와하까

와하까 다녀왔어요.

몬테 왕언니 2016. 5. 1. 12:48

와하까는 Oaxaca de Juarez가 정식명칭이고 와하까주의 주도에요.

써놓기는 오악사까인데 왜 와하까라고 발음하는가 하면 나우아틀 인디언어라서 그래요.

유네스코문화로 지정되어 있고 멕시코시티에서 550km 남쪽에 위치해요.

1486년부터 있어온 아주 유서깊은 도시랍니다.



2009년 겨울에 다녀왔으니까 어느새 6년이나 지났네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유서깊은 아시엔다 건물의 까미노 레알 호텔에서 지냈어요.

멕시코에는 이렇게 옛 콜로니얼시절의 아시엔다 건물을 호텔로 사용하는 곳이 많은데 유물을 그대로 보존해 박물관같은 컨셉이며 마치 중세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된답니다.

이런 호텔들이 5성급보다 높은 특급이라 (유지관리비가 참 많이 들어가므로) 가격부담이 크다는 단점은 있어요. 



이 호텔에서 연말연시를 보내면서 New Year party를 했지요.



아들 셋을 거느리고 파티에 참석하니 참으로 든든하고 멋집니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 항상 이렇게 함께하고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와하까의 풍성한 메뉴를 즐기고 밤새 춤추며 놀다가 밤 12시가 되면 해피뉴이어를 외치고 모든 사람이 허그를 하고 12알의 청포도를 먹으며 새해 12달의 소원을 빕니다.

그저 감사하고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고 또 빌었답니다.

파티는 새벽 3-4시까지 계속되는데...

멕시코는 한해를 이렇게 놀면서 보내고 또 새해를 이렇게 놀면서 맞이하는 문화다보니 한해내내 열심히 놀기 위해 산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멕시코는 항상 마을 중심에 대성당이 있고 그 앞에 광장이 있고 (플라사라고 부름) 사각형으로 총독관등 전통건물이 둘러서 있는 구조이며 그걸 소깔로라고 불러요. 

예전에는 성당보다 높은 건물이 없어서 마을에 들어서면 멀리서도 성당이 먼저 보이고 랜드마크였어요.

대성당은 이름도 길어서 La Catedral de Nuestra Senora de la Asuncion de la ciudad de Oaxaca 입니다. 줄여서 까떼드랄이라고 하면 됩니다. ㅎ



1535년에 시공했고 바로코 양식 건축물이며 그리스식 대리석마감에 브론즈로 아순시온의 성모상을 새겼어요. 

성당 앞 광장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고 볼거리도 많고 노점상도 많아서 재미나요.




성당내부 규모가 크고 각종 유화와 조각상이 멋지므로 꼭 구경하길 추천해요.



성당주변에 전통장터도 서있고 임시장도 서고 등짐을 지고 다니며 직접 만든 수공품을 파는 인디언들도 많아요.

제가 입은 블라우스도 손으로 수놓은 걸 인디언 아줌마에게서 구입한 건데 몇년이 지난 지금도 아주 잘 입고 다닙니다.

그때 여러벌 사둘걸 후회가 될 정도랍니다.



계속해서 구경다니다보면 아주 모던하고 Zen한 느낌의 카페들이 나타나는데 반드시 들어가서 핫 초콜렛이나 커피를 즐기기 바래요.

와하까 커피는 전국에서 손꼽히며 핫 초콜렛도 유명하거든요.

해발이 1500m에서 3500m인 지역이라 커피재배에 딱 맞아 고급커피 생산지에요.




저녁늦게까지 구경하고 돌아다녔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다들 걸어다니며 투어를 하는 곳이라 안전하고 가는 골목마다 중세느낌이랍니다.

 


12월말이라도 낮기온이 28도이고 고산지역답게 해가 따가와 애들은 호텔 수영장에서 놀고 어른들은 재래시장가서 쇼핑에 바빴어요.

전통드레스도 두세벌 샀고 블라우스도 몇벌 샀고 와하까 전통인형인 몇조각으로 조립이 되는 목각동물도 몇개 구입했어요.



산토도밍고 성당 El Templo de Santo Domingo de Guzman은 멕시코특유의 바로코양식으로 1551년에 시공해 1608년에 완공되었고 1997년 후안파블로2세 교황의 방문도 받고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재된 곳이랍니다.



내부가 온통 금으로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으니 꼭 내부 구경하시고요~

와하까의 금은 품질이 좋기로도 소문나 있어요.



산토 도밍고 성당 바로 옆의 식당 Zandunga는 한국분들에도 많이 알려져 있는 와하까전통음식점입니다. 꼭 한번 식사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부뉴엘로라고 부르는 간식거리를 길에서 팝니다.

밀가루를 얇게 밀어 튀겨내는 건데 별거 아닌거 같은데 제대로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보통 설탕을 뿌려 바삭한 상태로 먹는데 와하까에서는 특이하게도 뚝뚝 부서트려서는 저런 그릇에 담아 꿀물을 부어 적셔먹네요.



와하까는....

우리나라 전라도 전주같은 곳이에요.

음식문화 대단한 곳이고 메뉴도 참 다양해요.

특히 몰레가 유명해서 와하까가서 몰레를 안먹었으면 헛다녀온거라고 할 정도에요.

너무 많지만 몇가지 대표음식을 소개하면, 뜰라유다스 Tlayudas가 있어요.

커다란 또르띠야를 약간 바삭하게 구워서 고기와 치즈, 콩,토마토, 양파, 고추 등을 얹어 먹는 전통음식입니다. 그런데 세시노라는 이름의 고기는 소고기를 소금에 말린거라 한국인들에겐 너무 짜니까 다른 고기를 얹어달라고 하셔야 해요.


 


와하까의 몰레는 다양한데 그중 유명한게 몰레 네그로에요.

Mole Negro는 검은 몰레이며 검은고추 서너가지를 갈고, 깨, 해바라기씨같은 각종 씨앗도 갈고 초콜렛과 향신료를 맷돌에 갈아 만든 카레같은 것으로 부드럽고 달콤하고 살짝 매운맛도 느껴지는 것으로 칠면조고기위에 얹어 먹어요.



몰레 콜로라디또는 자주색이 나는 것이며 아래 사진은 몰레 아마리요로 오랜지색이 도는 노란색이에요. 노란색 고추 두가지와 향신료, 산타잎을 갈아 만들어서 향이 진하고 독특한 맛을 내는데 닭고기에 얹어 먹어요.



몰레 베르데는 푸른색으로 푸른토마토, 여러가지 허브, 청고추와 옥수수가루로 만들고 닭이나 돼지고기에 얹어 먹어요.



이외에도 치칠로 몰레, 에스토파도 몰레, 만차만뗄레스 몰레등이 있는데 들어가는 식재료에 따라 색이 바뀌고 향과 맛이 다른 거에요.


탕요리인 Caldo de Piedra도 유명하고 곤충요리도 많이 먹어서 치까따나스 (번대기비슷), 차뿔리네스 (메뚜기), 구사노 데 마게이 (애벌래)요리도 유명합니다.


와하까지방에서 나오는 술이 바로 메스깔이에요.

메스깔은 떼낄라와 달리 넙적한 대형 용설란으로 만드는 증류수로 43-48도의 독주인데 중국의 백주처럼 깔끔하게 독해서 몰레요리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음료도 다양해서 떼하떼, 참뿌라도, 아똘레, 초콜라떼, 까페 데라 오야 등은 바나나잎에 싸서 만든 따말레스 (옥수수만두 같은 것), 빤 데 예마, 니쿠오똘등과 함께 먹으면 좋지요.


광장시장처럼 음식장으로 유명한 곳이 바로 Mercado 20 de Noviembre에요.

소깔로에서 두블럭 반만 가면 나오는데 1888년부터 있어온 유서깊은 시장이니 꼭 가서 구경하고 이것저것 사먹어 보세요.

입구에서부터 빠살레 빠살레 하면서 호객을 하므로 쉽게 찾을 수 있고 온갖 신기한 식재료가 다 모여있고 온갖 전통음식을 다 팔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