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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마을 1탄 아르떼아가 2/2편 맛집

몬테 왕언니 2017. 11. 25. 03:52

아르떼아가에서 음식을 저렴하게 먹으려면 일요일마다 열리는 장터 (띠앙기스) 근처의 여러 음식점들과 먹거리포차를 즐기면 됩니다.


저는 꼭 아르떼아가가 자랑하는 전통음식을 먹어야겠기에 이 집을 선택했답니다.

'Mostrador' 라는 집이고 대성당에서 시청을 향해 걸어가다보면 오른편에 초등학교가 나오는데 마주보는 왼편에 위치해요.


주인인 로시는 할머니와 엄마를 통해 음식을 배워서 진짜 맛있고 전통적인 기법으로 하고 있어요.
그 유명한 책과 영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como agua para chocolate) 에서 묘사된 장미꽃잎 메추리요리는 작가 라우라가 이집을 방문해 먹어보고 요리법을 배운 뒤 책에 썼다고 합니다.

로시는 어렸을 때 자기집을 방문한 라우라를 직접 봤다고 하네요. 


라우라 에스키벨의 책은 한국에도 번역판이 있으니 책이나 영화를 꼭 보시길 권합니다.

책도 잘 썼지만 영화도 참 이쁘고 아름다와요.
https://books.google.com.mx/books/about/달콤_쌉싸름한_초콜릿.html…






아담한 건물이고 전통적인 대문을 그대로 갖고 있어요.



인테리어 솜씨도 센스있고 음악도 기분좋은 걸로 틀어준답니다.



아르떼아가가 과일이 풍성하고 맛있더니 와인도 만드네요.

별기대 안했는데 와인맛이 깊어서 놀랍고 즐거웠답니다.



보통 북부마을에선 아사도 데 보다 (Asado de boda)라고 부르는 돼지고기 요리가 흔한데 전 그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집에서도 거절했더니 꼭 먹어보라며 돈도 안 받고 주네요.

피칸을 갈아넣어 만들어서 그런지 의외로 고소하고 맛있어서 제법 먹었어요.



위의 요리는 돼지고기를 포도소스로 조리한 것으로 매콤한 푸른소스 (살사베르데 Salsa Verde) 맛에 포도맛이 어우러져 색다르며 새로운 풍미였어요.



고추에 고기, 건포도, 마른과일, 견과류를 넣어 조리하고 피칸크림소스를 얹어내는 칠레 에노가다 (Chile en Nogada)는 석류알도 잘 익은걸 얹어 아주 최고네요.

맵싸름한 고추에 고소한 피칸크림소스가 새콤한 석류알과 어우러져 정말 맛났어요.

남은 소스도 아까와서 밥에 비비듯이 같이 먹었답니다.

 


이게 그 유명한 메추리 장미꽃잎요리에요.

메추리를 고소한 피칸크림소스에 푹 담가 맛이 배고 장미꽃향이 살짝 스며들었어요.

사과를 익혀 안을 파내 시네몬과 피칸으로 버무려 다시 집어넣어 주는데 사과맛이 일품입니다.



피촌요리, 피촌은 작은 비둘기에요.

우리가 아는 도심의 뚱뚱하고 무섭게 생긴 그 비둘기가 아닌 작은 산비둘기로 크기만 보고는 참새인가 했답니다.

약간 질기지만 쫄깃한 살을 씹는 맛과 피칸들어간 몰레 (Mole: 검정색의 소스) 에 찍어먹으니 맛있네요.

 


스테미너식이라며 한그릇씩 담아주신 피촌스프, 산비둘기 국물에 병아리콩, 차요떼, 밥, 옥수수, 당근등이 들어간 맑은 국으로 라임 한방을 뿌려 먹으니 맛있네요.

 


후식으로 달달한 커피와 각종 과일을 넣은 아똘레 (Atole)나 참뿌라다 (Champurada) 가 있어요.

두가지 다 옥수수가루를 미음처럼 끓여 설탕과 초콜렛이나 과일을 넣어 만드는 걸죽한 뜨거운 음료에요.  

저는 붉은 과일 음료 (Furtos rojos Atole) 를 마셨는데 무화과와 산딸기를 넣어 걸죽하고 뜨겁고 달고 새콤하게 끓여줘서 1잔마시고 아쉬워서 1잔 더 마셨답니다. ㅎ

양은 500ml정도 될만치 넉넉합니다.



로시의 키친에서 우리 모두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요리에 대한 자긍심이 가득한 로시 아줌마랍니다.

모든 요리를 천연재료만 써서 전통기법으로 만들어 조리시간이 제법 걸린다해서 우린 주문해놓고 30분쯤 동네구경하다 돌아왔는데도 먹기까진 좀 기다렸어요.

그러므로 이집에선 슬로우푸드를 먹는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격이요?

음식 하나당 130-180페소 사이로 보시면 되고요...

산비둘기스프는 공짜로 주셔서 가격을 몰라요.

커피, 아똘레, 참뿌라다 전부 20페소에요.

와인은 종류별로 가격이 다른데 우리가 마신게 제일 비싼걸로 680페소에요.



여러 사람이 우르르 올 경우에는 이집 안뜰에 30명을 앉힐 수 있는 테이블 세팅이 가능해요. 미리 알려주고 동네구경할 동안 세팅해달라고 하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