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할로윈을 준비하면서

몬테 왕언니 2008. 10. 23. 03:20

항상 더운 곳인 몬떼레이에도 가을느낌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매년 느끼는 건데 10월 7일정도가 지나면 조석으로 선선하고 낮에도 햇볕만 피하면 기분좋을만치 쾌적하답니다.

물론 더위에 적응된 내 체질도 뒷받침해주는 거지만서도...^^

 

농담으로 몬떼레이는 이상적인 기후인 연평균 25도라고 합니다.

여름내내 50도를 유지하고 겨울엔 0도가 되므로 평균하면 25도라고요~^^

그만치 3계절내내 많이 뜨겁고 겨울엔 체감온도가 참 추운 곳이랍니다.

 

집집마다 할로윈준비를 하느라고, 이쁘게 입은 허수아비도 걸어놓고...대형의 주황색 호박풍선도 내놓았고....

나도 대문앞에 커다란 검은 독거미를 두마리 걸어놓았고, 세라믹으로 만든 대형 주황색 호박을 앞정원에 내놓았습니다.

30일경이 되면 주황색과 검은색 풍선을 여러개 사다가 불어 묶어놓을 생각이고요.

 

 

이번주 내내 사탕을 여러봉지 사다가 적당히 섞어서 작은 봉지에 5-6종류를 담고는 주황색 리본으로 묶는 일을 하는데, 처음에 사다놓은 걸 다 마무리하니깐 75봉지밖에 안되더라구요.

 

코스코가서 사탕 몇봉지 사다놓고, 천가게 가서 주황색 리본 30m를 구입했고, 포장재가게가서 비닐봉지를 구입했답니다.

멕시코는 한국처럼 한군데서 쉽게 이것저것 구할 수가 없어서....뭐하나를 할려면 각각의 가게를 찾아다니면서 구입하는 것도 큰일 이랍니다. 그렇게 해서 준비한 사탕봉지가 75개밖에 안되서 또 사탕을 사러 나가야 했고, 이번에는 삼스에 가서 사왔습니다.

물론 동네에서 구입해도 되겠지만...그러면 가격도 좀 비싸지만, 무엇보다도 다른집에서 주는 사탕과 똑같은 것을 나눠주게 되므로 애들이 재미없어 할거 같아서....기왕이면 색다른 걸로, 잘 준비해서 주자는 맘으로 번거롭지만 삼스까지 갔어요.

 

가보니 마침 드라큘라가 빨아먹는 피를 담은 작은 봉지의 빨간젤리가 새로 나왔길래 반갑게 구입했지요~ ^^

뭔가 새롭잖아요?

다 담아놓으니까 130여봉지가 되서 총 200개정도의 사탕을 준비했답니다.

매년 사탕을 나눠준지라, 동네애들이 우리집은 빠지지 않고 들러가므로 충분히 준비해야 하는데, 과연 200여개로 충분할까요??

작년에도 모자라서 중간에 부랴부랴 동네슈퍼가서 사탕을 사다가 나눠줬던 기억이 있어서 좀 걱정이네요....^^

 

31일 저녁때가 되면....

나도 검은 드레스와 검은 스타킹을 신고....

얼굴엔 하얀색 칠을 한후 입술과 눈을 검게 칠하고....손톱도 검은 자주색으로 칠하고....

머리는 풀어내리고.....마녀모자를 쓴후에....

문두드리는 소리가 나면 구석에서 확 뛰어나가 애들을 겁준 후에 사탕을 한봉지씩 나눠줄 겁니다. ^^

매년 재밌어요....

할로윈을 기다리면서 10월달을 즐겁게 보낸답니다.

사탕봉지를 준비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이렇게 나이먹으면서.....곧 손주보고 싶겠구나....한답니다. ^^

 

작년 할로윈때 분장한 모습이에요~~

무서운 할아버지 복장...미초아깐의 전설적인 엘 비에호!와 어릿광대인 내모습~~

 

해골 신부와 해적선장 후크!

 

우리 가족의 분장모습. 닌자, 스크림 (가운데 완전검정색으로 숨은 듯한 모습), 후레디, 어릿광대, 엘 마스까라 산또!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년의 할로윈 파티!!  (0) 2008.11.02
내 꽃밭과 멕시코의 꽃들  (0) 2008.10.31
멕시코에서 먹은 찹쌀호떡~  (0) 2008.10.31
마리아치와 파티  (0) 2008.10.28
올해 첫수확~  (0) 2008.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