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음식

뽀솔레 로호 Pozole Rojo

몬테 왕언니 2009. 3. 9. 10:53

얼마전에 친구네 영세식이 있어서 나야릿주의 떼삑에 갔다왔고, 그곳에서 빨간 뽀솔레 Pozole Rojo 를 먹게 되었답니다.

맛이 특이한 것이 다른 지역의 포솔레보다 내 입맛에 맞길래 조리법을 배워 왔답니다.

나야릿 식은 돼지를 잡은 후에 남은 잡뼈(목뼈, 발, 머리)를 넣고 푹 끓이다가 하얀 옥수수를 넣어 더 끓인 후에 맵지 않은 붉은 색의 마른 고추와 오레가노 Orwgano 허브를 갈아넣고 소금간만 하면 됩니다.

첨가로 넣는 소스는 붉은 고추 갈은 물에 소금과 리몬을 넣고 오이를 잘게 썰어 띄우는 것인데 무엇보다 맘에 드는 것이 이 소스였어요.

이제부터 소개할려는 것은 나야릿 식에서 제가 조금 변형해서 만든 방법인데 생각보다 맛있고 인기짱이었어요.

  

소갈비를 3킬로그램 사다가 찬물에 우려 피를 뺀후에 기름기를 칼로 발린 후에 푹 끓여줍니다.  이때 생강, 데낄라, 마늘을 같이 넣고 끓여 냄새를 싹 제거합니다.

하루밤 식혀서 윗부분의 기름을 싹 건져내고, 푹익은 소갈비를 꺼내 기름기를 발리고 뼈와 살을 분리하여 다시 넣고, 돼지의 목뼈살 3킬로그램과 소혓바닥을 기름발려 통채로 넣고 다시 끓입니다.

 

소 혓바닥은 코스코에 가면 통채로 파니까 손쉽게 구할 수 있답니다.

 

 

혓바닥을 끓여 대충 익으면 꺼내서 사진처럼 도마위에 놓고 껍질을 벗겨낸 뒤에 먹기좋게 가로세로 5-7센티미터크기로 잘라 다시 집어넣고, 하얀 옥수수를 두캔 또는 세봉지쯤 사다가 넣습니다.

 

 (원래는 딱딱한 천연 하얀 옥수수를 사다가  깔 Cal을 넣고 푹 삶아낸 뒤에 일일이 손으로 눈과 겉껍질을 제거해야 하는데 그러면 너무 일이 많고 귀찮아서 이미 준비된 상태의 것을 슈퍼에서 사다 쓰는 거에요. 삼스나 마트에서 캔으로 파는 것도 있고 정육점에서 비닐봉지담아 파는 것도 있어요) 

 

뽀솔레는 옥수수가 많아야 적당히 걸죽해지므로 충분한 양을 넣어야 합니다.

옥수수가 충분히 익는 동안, 냄비에 물을 붓고 잘 씻은 붉은 고추를 10개쯤 넣고 끓인후에 믹서기에 마늘 10쪽, 고추끓인 물과 고추, 오레가노를 큰술 가득넣어 오랫동안 잘 갈아준 후에 체에 걸러 국물에 첨가합니다.

포솔레에 붉은 색이 곱게 퍼지면서 오레가노 향과 함께 아주 맛이 좋아집니다.

 

이제 소스를 준비해야 하는데, 붉은 고추 끓인 물과 고추와 붉은 칠레 데 아르볼 Chie de arbor 또는 세라노고추 Chile Cerrano 3-4개를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 체에 걸러놓고, 소금, 리몬즙을 넣어 아주 새콤 매콤하게 한후 오이를 2개 잘게 잘라 넣으면 됩니다.

 

뽀솔레를 떠놓을 땐, 옥수수와 고기가 1:1의 비율이 되도록 뜨고 뜨거울 때 양상추 rechuga 잘게 썰은 것, 양파 cebolla 잘게 썰은 것, 레디쉬(라바노 rabano)를 얇게 저민 것을 위에 충분히 얹고, 준비된 소스를 얹어 먹으면 됩니다.

또한 또스따다 tostada 에 우유크림 crema de vaca 을 충분히 바른 후, 파넬라치즈 queso panela 나 후레쉬치즈 queso fresco를 곱게 가루낸 것을 얹고 그위에 소스를 얹은 후에 뽀솔레 pozole 와 같이 먹습니다.                            

 

땀 뻘뻘 흘려가면서 한그릇 배부르게 먹고 나면...^^ 정말 잘 먹었다는 느낌이 진하답니다.

 

 

 

한국의 육개장같다고 해야 하나.....붉은 설렁탕같다고 해야 하나....진한 고깃국인데, 부드럽게 된 갈비살과 입안에서 녹을만치 부드러운 소 혓바닥고기가 어우러져 정말 맛있어요.

나야릿 식은 100% 돼지고기에다가 발가락이랑 돼지코랑 돼지귀랑 좀 징그러워서....^^ 제가 좀 업그레이드해서 소혓바닥과 소갈비로 끓여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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