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9월 15일 멕시코 독립기념일, 2009년

몬테 왕언니 2009. 9. 20. 05:00

 

올해도 또 멕시코독립기념일 축하파티를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시작한 가족간의 축하파티가 이젠 공식적인 연중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처음엔, 석유공사 PEMEX 사람들이 주관해서 하는 파티에 참석하곤 했는데....

 

멕시코독립기념일이기 때문에 다들 전통의상을 뽑나게 차려입고 모여 누가 가장 잘 챙겨입었나 컨테스트도 하고 따말레스 Tamales, 몰레 Mole 등의 전통음식을 맘껏 먹고 마리아치 Mariachi 들의 생음악에 맞춰 전통음악을 듣고 떼낄라 Tequila 등의 전통술에 취해가며 놀다가 저녁 11시에 멕시코국기앞에 서서 대통령이 외치는 멕시코식 만세 삼창을 하고는 벅찬 애국심에 젖어 새벽녘까지 놀다왔어요.

이 행사는 매년 더 인기를 끌어 올해는 정말 우리동네 커플들은 다 그 파티에 차려입고 모였지 싶을만치 많이 모였고, 각지방의 전통의상은 다 선보인 듯 싶을만치 대대적으로 치뤘더군요.

 

우리 가족들은 10남매인 대가족답게, 가족과 친한 친구나 친척을 초대해 우리끼리 하는 파티를 시작했지요.

그동안 바빠서 못 만났던 일가 친척들을 하나 둘 씩 초대해서 각 집에 나눠 재워가면서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전통음식도 만들면서...첫 파티는 색색의 감을 떠다가 넓은 플레어스커트를 맞추고, 하얀바탕에에 총천연색의 실로 수를 놓은 블라우스를 전통시장에서 몇천원의 가격에 여러장 사다가 나눠입고, 남자들은 셔츠위에 붉은 리본을 매고 챙넓은 모자를 쓰는 걸로 분위기를 냈답니다.

 

매년 의상도 업그레이드되고, 머리모양도 보다 전통적으로 땋아올리고, 음식도 뽀솔레Pozole, 따말레스 Tamales, 돼지고기 몰레 Mole con Puerco, 닭고기 몰레 Mole con Pollo, 우족 또스따다 Tostada de pata de res  등등 다양하게 마련하고, 초대하는 손님의 범위도 일가친척뿐만 아니라 친한 친구네 가족들까지 불러 점점 파티의 규모도 커졌답니다.

2008년에는 어른, 아이할 거없이 온가족이 전통 춤복을 맞춰 입고, 남자들도 마리아치 의상을 구입해서 그 더운 여름동안 땀 흘려가며 춤을 배워 멋진 전통춤공연을 선사해 하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가족들도 많이 즐거웠답니다.

옆사진이 작년에 우리가 춤추었던 그 전통무용 모습인데....우리 사진은 아니고...^^ 그건 작년에 올린 멕시코밤의 글을 이 블러그에 찾아 읽어보세요~~ ^^

 

 

 

올해는 일이 좀 바쁘기도 했고 여름이 너무 더워서 아무런 엄두도 못내다가.....음식은 캐터링시키고, 마리아치도 미리 확보를 못해 파티 전에 겨우 정말 귀아플만치 트럼펫과 섹스폰솜씨가 형편없는 마리아치를 구했지만....

그래도 먼곳에서 친척들이 빠짐없이 다 모였고, 친구네 부부들도 많이 와서 머물다가 같이 참석했고, 의상도 나름대로 멋지게 꾸며입고, 비록 마리아치는 엉망이었어도 가라오께 노래방은 괜찮아서 새벽 3시넘어까지 신나게 노래부르고 춤추고 했답니다.

나도 와하까 Oaxaca지방에서 올초에 구입한 전통드레스를 입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기분좋았답니다. 옆의 인형이 입은 옷과 아주 비슷한 드레스를 입었고, 머리도 땋아 위로 올려 얹었답니다.

내년엔 더 이쁘게 입어야지 맘먹고...^^ 괜히 신나잖아요~

다들 이쁘다고 하면 말이지요.

 

거의 매일 밤마다 비가 심하게 오는데, 하늘도 이날의 파티를 같이 참여해서 즐기는지 비도 안왔답니다.

다만.....모기가 너무 극성이라, 가든파티의 특성답게 그다음날 보니 불쌍하리만치 내 몸이 울퉁불퉁 물린 자국들이 빨갛게 부풀어올랐더라구요.  그래도 즐거운 파티였으니까 그정도야 뭐~~ 했답니다.

 

내년에도 다시 모이자면서 아쉬운 작별을 했고, 이번주는 파티의 잔해를 치우면서 나머지 날들을 보냈지요. 사진은 멕시코 각주의 전통의상중 몇가지 입니다. 멕시코는 31개의 주가 있고 각 주마다, 또는 대도시마다 특징적인 옷이 따로 있어서 하나씩 모으는 재미도 아주 크답니다. 매년 9월 15일에 입을 의상 구하는 것도 매년 하나의 과제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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