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가을인가?

몬테 왕언니 2009. 9. 30. 03:41

가을을 타는 건가?

요즘 삶이 별로 재미없다는 생각이 드는 중입니다.

 

비가 한동안 매일 내려 좀 시원해서 살만하더니 다시 햇볕이 쨍쨍하니 더위가 되돌아왔고는 그동안 생긴 모기등의 각종 벌레가 정원에 나가기 겁날 정도로 번창했답니다.

물론 비덕분에 파종한 수박과 멜론이 아주 무성해서 꽃이 이쁘게 피고 작은 열매가 대롱대롱 매달렸고, 부추가 마치 실파처럼 실하게 통통하고, 고추도 워낙 무성해서 많이 뜯어다가 고추잎넣고 된장국을 시원하게 끓여 이틀간 잘 먹었고, 차야잎도 너무 무성해서 차야쥬스를 마시다못해 옆집에 나무를 잘라내 분양도 했지요.

 

오늘 아침엔 온 정원에 소독을 했습니다. 바퀴, 모기, 파리, 개미등 각종 벌레를 죽이도록 집 전체를 소독했는데...냄새가 싫어서 집안에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창으로 들어오는 소독약 냄새에 속이 메슥거리네요.

 

7년간 사용해오던 변기가 물이 질질 새고 두달째 수도요금이 몇만원씩 나오는 손실인지라 과감하게 교체했는데, 화장실 3군데의 변기를 최신 디자인의 바디 일체형, 두얼버턴으로 물도 절약하고, 좌석도 자동으로 여닫히는 것으로 바꿨더니 "보시기에 좋더라~" 라는 성경문구가 생각납니다.

낡은 변기는 개당 150페소 (만오천원)씩 팔아서 돈도 챙기고 집에 물건이 쌓이지 않도록 했고요.

 

너무 혼자서 더위를 느끼고 불면증도 오는 등 여성홀몬의 균형이 깨진 것 같아서 피검사를 했더니, 역시나~

홀몬보강제, 오메가3, 항산화제, 관절보강제등등 약을 한 보따리 받아와서 먹고 있는 것이 좀 우울하네요.

 

글 쓰다보니 딱히 우울할 것도 없는데, 왜 기분이 영 아닐까 지금 생각중입니다.

 

물론 물이 질질 새는 변기때문에 두어달 짜증났던 건 사실이지만 이제 너무 좋게 개선되서 오히려 기뻐해야 하는 상황이고...

비록 소독약때문에 속이 안좋긴 하지만 벌레가 창궐한 정원도 이제 소독했으니 문제가 해결되었고...

나이먹었으니 홀몬이상 생기는거 당연하고 보조제를 통해 몸을 좋게 할려고 하는 중이니까 된거고...

 

살이 안빠져 가운데부분이 볼록한 내 배를 보면서 우울하고, 맨날 혼자 집에서 아무일 안하고 딩굴거려야 하는 것이 짜증나고, 운동부족으로 온몸이 찌쁘드드한 것이 문제일까?

아침내내 속이 복잡해서 짜증부리고 소리질러서 식구들 내보내고 나서 그 죄책감에 혼자 우울해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벌써 3-4일째 몸이 피곤하고 잠도 10시간씩 자도 졸렵고 더 자고 싶은데 그게 문제일까 싶기도 하고...

 

괜히 머리아프게 앉아서 글적고 생각하느니.....그냥 툭툭 털어내고 샤워하고 이쁜 옷으로 갈아입고 피아노를 좀 치면 기분이 나아질 것도 같네요.

아자~아자~ 얼른 움직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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