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가을여행~

몬테 왕언니 2009. 10. 2. 04:16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몇일째 우울하고 괜히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혼자 노느라고 힘들어서 그럴거라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많이 바빠서 일외엔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는데, 오늘 잠시 사람들과 식사하는데 내 생각이 나더라나....

그러면서 주말에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여행이나 한바퀴 다녀오자고 하면서 이미 비행기표도 구매했더라구요.

금요일 저녁때 떠나서 유까딴 주의 주도인 메리다에서 주말보내고 월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으로요~~

 

메리다는 하얀도시지요.

이쁘고 깨끗하고 먹거리 풍부한 곳인데, 시장을 좀 돌아다니면서 메리다 전통의상을 좀 구입해야겠다 맘을 먹습니다. 소빠 데 리마등 메리다에서만 나오는 전통음식도 몇가지 즐겨보리라 맘먹고요.

 

기분이 좋아져서, 이런저런 수다도 좀 떨고, 인터넷에 나온 기사도 좀 읽어주고, 뉴스도 같이 보면서 의견달고...그러다가 장난까지 치게 되었는데, 짖굳은 농담을 하길래....내가 큐션을 들고 한대 때릴려고 팔을 높이 드는 순간 균형을 잃고는 그대로 침대에서 바닥으로 휙 뒤집어지면서 떨어졌답니다.

순간적으로 몸이 공중에 붕뜨는 느낌이고, 뭔가 잡아야 하는데....완전 허공이고....머리를 부딪히지 말아야 한다는 본능으로 목에 힘을 줬는데...등전체로 바닥에 쿵하고 떨어졌고, 힘줬던 목도 결국 꽝~ 하고 뒷머리를 찧고 말았답니다.

우선 놀랬으니까 무조건 먼저 소리지르고 울다가 생각해보니 별로 안 아픈거 같고...갑자기 상황이 너무 웃겨서 발작적으로 웃음이 나와서 낄낄대다못해 배를 움켜쥐고 웃었답니다.

그런 나를 너무나도 기가 막혀하면서 바라보더니.....세상에 저렇게 몸이 둔하고 운동신경없으니 다칠까봐 겁나서 어떻게 살지 걱정되네~~한마디하고는 한숨을 푹 쉬더라구요.

 

뒷머리에 혹이라도 나왔나 살펴보니 다행이 마루바닥이라 좀 아플 뿐 흔적도 없고, 몸도 등전체로 대책없이 떨어진거라 오히려 아무일이 없나봅니다.

목은 좀 걱정스러운데....교통사고때 뒷차가 받아 목이 뒤로 꺽인 때랑 비슷한 증세랄까? 많이 뻑뻑합니다.

아마 내가 덜 다칠려고 몸을 틀거나 운동신경이 좋아서 반사적으로 반응했더라면 되려 엉덩이뼈나 팔꿈치로 떨어져서 뼈에 금이라도 갔을텐데 워낙 둔하게 몸전체로 퍽 떨어져서 그냥 온몸을 둔탁한 뭘로 골고루 두들겨 맞은듯한 통증만 남았지 다 괜찮아 보입니다.

 

아침에 몸을 일으키면서 혹시~ 하고 꼼지락거려봤더니 말짱하길래....정원나가 부추도 뜯고, 차야잎도 뜯어서 붉은고추, 푸른고추 썰어넣고 애호박도 썰어서는 부추전을 부쳐 아침식사로 맛나게 먹었답니다.

커피도 한잔 마시고....이만하길 정말 다행이다 감사하는 중이랍니다.

 

메리다가서 신나게 돌아다니고 사진찍고 구경하고 쇼핑할려면 몸이 잘 움직여줘야 하니까~~

아픈거 핑게대고 맛사지사를 불러 맛사지도 좀 받고....

시집가는 날 등창난다는데....오늘, 내일은 그저 조심조심 쉬면서 지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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