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라 공연히 마음이 많이 바쁘네요. ^^
연말증후군이지 싶기도 하고, 겨울맞이를 마무리하다보니 바빠서 그렇지요.
월초엔 콜로라도의 Vail에 가서 스키를 타고 왔는데, Aspen도 너무 이뻤고 Denver도 참 이쁜 곳이더라구요. 무엇보다도 Vail Mountain의 수십개의 스키코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답니다.
아침일찍부터 서둘러 가서 열심히...정말 열심히....초보 겨우 벗어난 솜씨라 다리가 버텨주는 한도까지밖엔 못타는지라 점심때 1시간쯤 쉬고는 폐장때까지 헉헉대면서 스키를 탔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바로 사우나와 뜨거운 자꾸지에서 몸을 풀면서 느끼는 만족감이란 정말 대단했어요. ^^
멕시코에 살면 스키를 탈 장소가 마땅치가 않아요.
유일한 곳이 인공스키장인 몬떼레알/꾸아윌라주로 우리집에서 2시간거리에 있는데 에휴....정말 이건 꿩대신 닭도 아니랍니다. 플라스틱 인공잔듸를 쭉 타고 내려오는 건데....너무 아쉽지요.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미국의 스키장이 뉴멕시코에 있는 루이도소, 아파치스키장인데 16시간이나 걸리지요. 그치만 루이도소가 매우 이쁜 마을이고 스키장도 아담하고 가격도 착해서 한번 가볼만 한 곳이에요.
그다음이 콜로라도주에 있는 스키장인데....여긴 20시간이상 걸려서 도착하는데 1박 2일이지요.
대형차량에 여러명이 같이 타고 교대로 운전하며 여행길 자체를 즐기면 해볼만 한데, 그게 아니라면 비행기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답니다. 애들 데리고 2주쯤 머물면서 실컨 스키타면서 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네요.
정원에 겨울맞이를 해줘야 해서 여러푸대의 흙을 사다가 잔듸위에 뿌려주고 나무마다 듬뿍 흙을 덮었습니다.
이렇게 해주면 갑자기 한파가 와도 대충 버티거든요. 작년에 한파 피해를 입은 나무 두그루가 다행이도 다시 살아났지만 이번에 다시 얼면 완전히 죽을 거 같지만 별다른 방법을 몰라 흙만 덮어줍니다.
이상기후 때문인지 갈수록 겨울이 더 추워져서 열대성 나무들은 자꾸 죽네요.
수도관도 씌워줄려고 홈디폿가서 스트로폼으로 된 보온재를 여러개 사왔고 내일 마무리할 겁니다.
무가 나날이 굵어지면서 자꾸 흙위로 몸통을 내보여 두껍게 흙을 덮어줍니다.
1월말쯤 캐서 깍두기 담가먹어야지 하면서 침을 삼킵니다. ^^
귤을 쪼아 먹으려고 새들이 여러마리 매달려 있는 귤나무에 새밥으로 한개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다 따서 (그래봐야 10개정도지만 ^^ ) 100% 천연 귤쥬스를 만들어 아침식탁에 내놓으니 정말 환상적인 맛이라네요. ^^
소발을 두개 사다 푹푹 과서 뼈발려내고 흐믈대는 살만 골라 잘게 잘라 다시 넣어 끊여 당면을 말아내서 파, 마늘, 양파, 고추가루를 넣어 아침식사로 후루룩 먹으려니 정말 부드럽고 속이 다 확 풀리네요.
망년회라고 새벽 2-3시까지 술마시고 들어와 속아파 하다가도 우족탕 한그릇이면 치유가 됩니다. ^^
대학생인 아들녀석 줄려고 한그릇 남겨놓고 기회를 보는데 친구들 만나 노느라고 도통 집에 붙어있지를 않아 맛보일 틈이 없네요.
연말엔 일이 없어 아예 장기휴가에 들어갑니다.
짧게는 2-3주, 길게는 1달쯤 따뜻한 곳으로 떠나 가족과 친지들과 함께 보내는데 짐을 챙기면서, 가정부도 고향집에 가도록 차비챙겨주고 고향부모님께 드릴 선물도 챙겨줍니다.
강아지 브루스도 고향집에 보냈어요. 분양받은 집에는 엄마, 아빠, 할머니, 이모, 사촌등 무려 6마리의 개가 사는데 연말연시를 같이 보내도록 하자고 흔쾌히 우리 브루스를 받아줘서 보냈답니다.
그런데 가족간에 서로 전혀 못 알아봐요....난 엄마와 아들의 멋진 상봉을 기대했는데....그래도 친구들이 많이 있으니까 같이 어우러져 노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안심이며 무엇보다 우리 브루스가 좀 예민하고 배탈도 잘나는 편이라 전문가의 손에 맡겨놓았다는 것이 제일 안심입니다.
저번에 비행기를 태워 여행길에 데려갔더니 항공화물칸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고, 호텔에 적응을 못해 밤에 짖어대서 거의 쫒겨날 뻔 한지라 여행길에 데려가기가 조심스럽고 그렇다고 빈집에 혼자 내버려두기도 너무 안타까워서 본가에 연락해서 도움을 청했답니다. ^^
후다닥 12월이 반이나 지나갔습니다.
올 한해도 참 꽉차게 보냈구나....정말 많은 일을 하면서 재미있게 보냈구나 싶네요.
한국도 두번이나 다녀왔고 덕분에 엄마도 두번이나 만났으니 올해는 정말 잘 보냈지 싶어요.
내년에도 하루하루가 알차게 지내리라 생각합니다.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씨가 추워졌네요. (0) | 2011.01.12 |
---|---|
오늘은 내 생일!! (0) | 2010.12.28 |
측백나무 (0) | 2010.11.30 |
가을날의 정원 (0) | 2010.11.27 |
피마자와 토란대 (0) | 2010.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