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음식

오렌지 쥬스 만들기

몬테 왕언니 2011. 4. 10. 11:52

오늘은 오렌지 쥬스 만들기를 해봅시다. ㅋ

누구나 다 아는 쉬운 거지만 사진이랑 보면서 재미로 글 읽으세요.

봄이 되면 오렌지 꽃이 아주 작고 하얗게 수백개 매달려요.

그럼 짙은 향기가 말할 수 없이 강하고 달콤하게 온세상에 퍼지는데 특히 저녁무렵 바람타고 집안 가득 들어오는 향은 머리가 아플 정도로 향기롭고 진하답니다.

 꽃이 지고나면 콩만한 초록색 오렌지가 다닥다닥 매달리면서 점점 커져서 주먹만해지고 그게 여름내 강열한 태양빛을 받고 자꾸 익어서 태양을 닮은 선명한 오렌지 색이 된답니다. 그럼 어느새 계절은 훌쩍 가을을 넘어 겨울 문턱으로 들어가지요.  

 그럼 저는 겨울부터 늦은 봄까지 오렌지 나무에 매달려 오렌지 따기에 바쁘답니다.

땡볕에 까맣게 타고 벌레들에게 물리기도 하면서 온동네 나눠주고도 남을만치 욕심껏 오렌지를 따지요.

생각보다 오렌지가 먼지를 많이 타기 때문에 반드시 잘 씼어 줘야 합니다.

오렌지를 반씩 갈라서 놓고 기계로 짜는데, 이런 오렌지 짜는 기계는 월마트나 아무 대형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은 170페소부터 메이커별로 다양하게 있어요. 이외에도 수동으로 된 것도 있는데 그건 팔아파서 못써요. 다만 오렌지를 대량으로 많이 짜야 할 경우에는 수동이 좋은 것이 전력소모도 안될 뿐더러 기계는 한꺼번에 오래 사용하면 모터가 금방 타서 못 쓰게 된답니다. 집에서 짤 때도 간간이 쉬어가며 천천히 짜서 모터가 열받지 않도록 하며 너무 꽉 누르면 뚝뚝 거리니 가볍게 눌러주세요. 

 

반 자른 오렌지를 사진처럼 엎어놓고 손으로 눌러주면 자동으로 빙빙 돌면서 즙이 하단의 그릇으로 모이며, 위에는 씨가 걸러져 쌓이지요.

 

기계의 하단통에 세번쯤 꽉 채우면 물통 하나가득 오렌지 쥬스가 만들어 집니다. 우리집 식구들이 오늘 마실 용량이지요. 매일 아침마다 이렇게 오렌지 쥬스를 신선하게 짜서 마시니 식구들 비타민 C는 자동 공급되며, 식이섬유까지 가득하니 최고랍니다. ^^ 대략 25개에서 30개의 오렌지를 짜면 되며, 덕분에 저는 아주 튼튼한 팔 근육을 자랑한답니다. ^^

 

물통에 넣고 남은 오렌지 쥬스는 컵에 따라 나부터 한잔~~ 엄청나게 달콤한 우리집 오렌지는 슈퍼나 길에서 파는 종자와는 너무나도 다르답니다. 그래서 우리집 오렌지를 얻어먹은 이웃들이 다른 건 못 먹겠다고 자꾸 따다 달래네요. ^^ 그런데 같이 따러 가자고 하면 다들 바쁘다고 하니...참...오렌지 나무에 매달려 오렌지 따는 일도 막상 해보면 중노동 급이거든요. ^^ 덕분에 난 다리도 땡기고 엉덩이도 아프고 팔과 어깨도 아픈데....맛있다는 소리에 신나서 열심히 따다가 이웃에 또 나눠주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