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데 오야 Cafe de Olla 는 멕시코 식의 독특한 커피에요.
우선 점토로 빗은 질그릇에 끓여야 하며, 질그릇의 잔에 마셔야 한다는 것부터 차이가 납니다.
질그릇에 물을 담고 굵게 갈은 커피가루를 넣어 끓이는데....
어떤 때는 갈지도 않고 볶기만 한 커피원두를 그대로 끓이기도 합니다.
여기다가 계피 canela , 삘론시요 Piloncillo 를 넣으면 되지요.
주로 멕시코 중앙 지역이나 시골마을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멕시코 전통음식 레스토랑에 가서 까페 데 오야 있냐고 물으면 대부분 있어요.
시골마을의 노점 음식점에 가면 꼬말위에 연한 주황색의 항아리같은 질그릇이 얹어져 있으면 그게 바로 카페 데 오야를 뜨겁게 덥히고 있는 거랍니다. ^^
옆사진은 꾸에르나바까 근처에 있는 Hacienda San Antonio 에서 하는 일요일 아침 부페를 갔더니 이쁜 화롯불위에 질그릇을 얹어서 까페 데 오야를 준비했더라구요.
커피 맛은~~ 필론시요때문에 물론 아주 달아요.
계피향도 그윽하게 배어 있구요.
질그릇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맛도 느껴집니다.
똑같은 재료로 금속 냄비나 주전자에 이 커피를 끓이면 제 맛이 안나요.
필론시요 Piloncillo 는 15cm 길이의 둥근 원뿔처럼 생긴 것으로 멕시코 전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사탕수수의 시럽을 굳혀 만든 것으로 설탕과는 다르며, 무지하게 달고 정제가 되지 않은 상태의 사탕수수 시럽이라 사탕수수 본래의 독특한 맛이 배어 있어요.
아래 사진은 계피에요.
역시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요.
연해서 잘 부서지는데 집에서 커피머신으로 필터커피 내려먹을 때, 계피 1개를 손으로 잘라 뭉개듯이 작게 잘라 커피와 함께 넣으면 필터커피에서도 손쉽게 계피향을 즐길 수 있답니다.
커피향과 계피향이 어울리면 은근히 기분도 좋아요. ^^
그래서 계피에 대해 궁금해졌는데....여기저기 찾아보니
18세기에 네덜란드인에 의해 최초로 재배되었고,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위장의 점막을 자극하여 분비를 왕성하게 하고 위장의 경련성 통증을 억제하고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 가스를 배출하고 흡수를 좋게한다. 신경을 흥분시켜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장내의 이상발효를 억제하는 방부효과도 있다. 있다. 감기, 진통재로 사용하며, 허약하고 열이 부족한 사람에겐 좋으나 열날 때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심장을 강하게 단다.
계피는 항균작용이 뛰어나 입속 세균도 없애주고 치아도 튼튼하게 하고, 술, 차, 보존용 음식에도 사용되는데 뛰어난 항균작용으로 음식을 오래가게 하며 향이 뛰어나 음식의 맛과 향을 좋게 한다 정도로 정리되네요.
만드는 법을 설명할께요.
아주 간단해요~~
질그릇 단지를 하나 준비합니다.
질그릇에 4리터의 물과 계피 토막 4개를 넣고 끓이다가, 필론시요 으깬 것 반컵, 방금 갈은 원두커피 2 컵 (굵게 갈 것)을 다 넣고 끓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끓어 오르면 몇번 저어주고 불을 끈 뒤 뚜껑덮어 5분쯤 놔두어 전체적으로 맛이 어우러지도록 한 뒤, 옆 사진에 있는 질그릇 커피잔에 담아 마시면 됩니다.
다완과 다기도 제 격식이 있듯이 카페 데 오야도 제 격식이 있어서 꼭 질그릇에 담아 먹어야만 제대로 맛이 난답니다. ^^
비오는 날, 날이 흐린 날, 좀 쌀쌀한 날에는 특히 가페 데 오야가 생각난답니다. 아마도 계피의 효능으로 몸을 덮혀주고 기운을 나게 해줘서 그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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