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2011년 대학입시를 보면서...

몬테 왕언니 2011. 4. 16. 05:44

요즘이 2011년 대학입시가 마무리되는 때입니다.

미국대학에 응시한 애들이 제법 많이 합격했는데 그 이유가 미국의 교육재정이 모자라 학교마다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타주 학생과 해외유학생의 합격율을 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주립대학들은 같은 주내에서 진학한 학생들에게는 In-state 학비를 받는데 그 금액은 대략 연간 8천불에서 만이천불 정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립대학은 UC, UT등이며 California state university나 Texas state university는 아닙니다. state university의 학비는 3-5천불로 듣고 있어요) 

타주에서 진학한 경우에는 대략 2만불내외를 학비로 내야 하고 해외유학생의 학비는 대략 3만불 내외이므로 학교 입장에서는 똑같은 교육을 하고도 2배, 3배로 교육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경우, 캠퍼스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in-state 학생비율을 전년 대비 15-20%까지 줄였다고 하고 그만큼 타주, 해외학생을 많이 늘였대요.

 

또한 동양인의 비율, 라틴계의 비율도 정해져 있는 듯한데, 올해는 멕시코에서 고교를 나와 진학하는 한국 학생들이 라틴계처럼 응시해서 많이 합격했다는 소식도 들었어요.

한국학생이 동양인으로 응시하면 워낙 경쟁율이 세서 합격하기가 어려운데, 라틴계로 분리되면 라틴학생들의 경쟁율이 낮은지라 상대적으로 쉽게 합격을 하는 거지요.

어떻게 라틴계로 응시했는지, 참 재주들도 좋다 감탄하면서도 교육열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민족이 한국인이고 머리좋고 꾀많기로도 대표적이니 그런 방법을 당연히 잘 찾을 거라고 수긍되네요.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해서 합격을 했지만, 학비가 버거워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립대는 장학금을 주지만..그 역시도 전년 대비하면 수혜자도 적어졌고 장학금 %도 형편없이 낮아져서 학비부담이 너무 커서 아이비리그의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30%, 40%의 장학금으로는 감당이 안되서 포기하는 예를 보고 있답니다.

주립대의 경우는 학비조달을 위해 해외유학생의 합격율을 높여놓은 상태이니 당연히 장학금을 줄 생각이 없을거고 열심히 다 뒤져봐도 장학금이 예전보다 종류가 너무 적어져서 결국 학비부담을 전액 부모가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런데 1년에 3만불 + 기숙사 + 생활비 + 항공비를 하면 대학 4년에 2억원 소리가 나옵니다. 너무나도 엄청난 금액이 되지요.

 

멕시코에서 키우는 아이를 꼭 미국의 대학에 보내고자 한다면.....실력이 뛰어나서 전액장학금받고 그러는 엄친아가 아닌....적당히 상위권이라 턱걸이라도 해서 미국 주립대를 보낼 우리의 아이를 이야기하는 거라면 텍사스 주립대학을 생각해보세요.

텍사스 주립대학 UT 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UC 처럼 여러 곳에 캠퍼스가 있으며 본교를 제외한 학교에서는 멕시코 거주자 (FM3이나 FM2 소지자) 에 대해서도 멕시칸에게 주는 in-state 학비적용 제도가 있어요.

즉 학비를 연간 8천불에서 만이천불 사이로 내고 다닐 수 있게 해주는 제도가 있답니다.

 

본교인 어스틴대학 UT Austin의 경우는 멕시코시민에게만 그 제도를 적용해 줍니다.

멕시코의 떽고교 Prepa Tec의 장학금 제도도 그렇거든요.

떽고교 사까떼까스나 떽고교 레온에서는 멕시코 거주자인 한국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데 떽고교 몬떼레이는 멕시코 시민권자에게만 장학금을 줘요.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본교에선 좀 조건이 더 까다롭고 학비도 더 비싸고 시설도 더 좋고 그래요.

그만치 실력도 더 높고 명성도 더 높구요.

 

만약 멕시코 시민권자라면 어스틴대학으로 진학해서 그 제도를 적용받도록 하고 (평균 90점대면 가능) 멕시코 거주자라면 텍사스대학의 다른 캠퍼스로 진학해서 그 제도를 적용받으세요.

그러면 4년동안의 학비가 한국의 학비와 비슷하게 되며 기숙사 + 생활비 + 항공비만 부담하면 되지요.

 

또 다른 방법은 대학은 멕시코나 한국에서 졸업하고 대학원을 미국으로 가는 거에요.

대학원과정이 되면 학비차이가 거의 없어요.

요즘 대학원은 마치 의무교육의 연장인 것처럼 부모의 학비부담의무를 연장시키는데....

가만히 보니 한국이나 미국이나 학비수준이 비슷하고, 미국인이나 외국인이나 학비차이도 크지를 않아더라구요.

 

우리집 큰아드님이 열심히 놀며서 고교를 마치고 대학입시를 보니 당연히 떨어졌고...

재수시키면서도 또 떨어질까 걱정이 되서 입시도 없이 돈만 내면 합격시키는 사립대학에 적을 뒀는데....

대학이라는 곳을 가보니 참 마음에 안들고, 가르치는 내용도 헐렁한 듯 싶어 애들 닥달해서 입시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서 결국 누에보레온 주립대학 UANL 에 입학시켰습니다.

재수학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해 떨어진 애들을 모아 학교측에서 돈을 받고 수업을 하는 제도로 이 곳을 다니면 다음번 입시때 추가점수를 받기 때문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져서 재수할 경우엔 반드시 이곳에 등록을 해야 좋답니다. (같은 과 애들만 모아, 미리 1학년 1학기 수업내용도 가르치면서 입시준비도 시킴)

 

공부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상상력, 창의력이 뛰어난 아이라 입학후 디자인, 건축분야에선 계속 A학점을 받았지만 로드 Road 계산쪽이나 건축사등 책읽고 숫자다루는 것엔 관심이 없어 전체 평균은 겨우 80점을 턱걸이~~한답니다.  

디자인을 좋아하니까 시키지 않아도 매년 디자인 경시대회에 참가하는데 저학년이면서도 고학년을 누를 정도로 실력을 보이더니 올해는 드디어 1등을 먹어 대학대표로 누에보레온 주대항 디자인경연대회에 참가중입니다. 이번에 1등하면 전국대학 대항 경연대회에 나갈거지요.

 

성적 지상주의에 물들어 있는 엄마라서 성적만 놓고 무의식 중에 구박도 많이 했고 남보다 머리가 모자라나 보다 걱정도 했는데 다행이도 본인이 잘하는 것을 즐겁게 하면서 두각을 나타내네요.

그동안의 내모습을 반성하고 뒤늦게 자랑스럽게 여겨지네요.

자식교육에 왕도없고, 1등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내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라는 것을 되새기면서....2011년의 입시를 보며 잠시 생각을 해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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