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메노파우시아

몬테 왕언니 2011. 6. 22. 11:32

내 남자 친구들이 하는 말중에 우린 이제 5학년이라는 말을 들으면 한참 웃게 됩니다. ^^

나이를 학년으로 표현하는 것이 재밌고, 어느새 우리도 5학년이네 싶어서 입니다.

 

이 나이에 애가 생겼나 싶어서 한바탕 했어요.

멕시코 말로 메노파우시아 menopausia라고 하는데....

한국말로는 갱년기 장애 쯤으로 이해됩니다.

매달 규칙적인 생리가 4학년 2학기때부터 주기가 짧아지더니 4월이후로 멈췄어요.

그런데 마침 5학년 2학기의 부부가 자기네 막내아들이 불임수술을 받고 몇년이 지난 상태에 임신되서 낳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혹시 이게 임신은 아닌지 은근히 걱정이 되는 겁니다.

메노파우시아 증세일거라고 짐작은 하면서도 한번 혹시~~~ 하는 마음이 드니 영 찜찜해 지대요. ^^

 

남편과 나는 매일 약국가서 소변으로 하는 임신테스트기를 사오라고 서로 밀어댔지요.

남편 왈, 이 나이에 내가 약국가서 그런거 찾으면 바람피는 걸로 오해받는다나...

난 그게 멕시코말로 뭐라 하는지도 모르고 남사시러워서 못가겠다고 버티고...

은근히 걱정되는지 남편이 지네 엄마에게 가서 혹시 애갖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니 울 시엄마....

당연히 한바탕 웃고는 그렇게 폐경되는 거라고 안심시켰대요.

ㅎㅎㅎ

 

한편으론 설마~~~~~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정말 이렇게 폐경되는 건가?

왠지 섭섭하고....정말 늙었나보다 싶어 마음이 좀 그렇더라구요.

 

다시 생리가 찾아오니 얼마나 반갑고 다행이다 싶은지....ㅋㅋ

여름휴가 떠나는 첫날에 찾아온 손님이라 당연히 안 반가와야 맞는데도 이번엔 정말 반갑더라구요.

사람마음이 이렇게 간사하구나 싶네요.

 

몇일 전엔 속으로 날짜까지 꼽아봤답니다.

정말 임신일 경우엔 지금쯤 9-10주나 되었겠구나...

ㅎㅎㅎ 정말 망상이지만 꾸준히 의심스럽더라구요.

어쩌나 싶고...

낳아야 하겠지?

손주키우듯이 하겠네 싶기도 하고...

 

암튼 별거 아닌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두달정도 은근히 긴장하고 걱정했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