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스틴에서 6월 9일부터 12일 사이에 열리는 ROT Biker Rally에 다녀왔답니다.
R.O.T가 뭔지 아세요? 텍사스 공화국의 약자랍니다.
Republic Of Texas~
텍사스 주는 워낙 넑고 재정이 튼튼하고 자원이 많다보니 미국을 벗어나 독립된 공화국이 되고 싶어해요.
한동안 미연방에서의 독립 movement도 강하게 일어났고, 그래서 그런지 타주와는 다른 독특한 문화가 많이 있답니다. 주의 구호도 Don't mess with Texas이고 주 깃발도 별이 하나, Lone Star 입니다. 텍사스 주정부의 1년 예산이 멕시코 한나라의 1년 예산보다 많다고 하네요.
ROT Bikers Rally는 매년 이맘때면 어스틴에서 열리는 연례행사로 올해로 17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전국에서 22만명이 넘게 방문하고 5만대의 오토바이가 모였다고 하는 정말 큰 축제랍니다.
거리마다 바이커들이 타고온 오토바이들이 일렬로 쫙 세워져 있는 모습도 신기할 정도이며, 곳곳에 판매한다고 전시해 놓은 오토바이도 많이 있어요.
가서 보니 이런 것도 있구나 싶을만치 대단하더라구요.
내년에는 꼭 가서 보시라고 강력히 추천합니다.
6번가 거리를 완전히 막고 오토바이들이 행진하도록 했어요.
원래부터 술집으로 유명한 6번가인데 이번 축제기간동안에는 바의 맥주가격이 2불, 3불로 너무나도 착해서 다들 마시자 분위기였답니다. ^^
어스틴 시내의 모든 호텔이 매진이고, 주차장은 전부 무료주차서비스를 하며, 도시 전체가 오토바이들로 뒤덮였어요.
컨그레스 Congress 거리에서는 오토바이 퍼레이드가 저녁마다 펼쳐지고, 거리마다 가죽옷과 수염을 기른 배나온 아저씨들... 가끔 젊고 날씬한 멋진 남자들도 있지만 주류는 백발섞인 수염을 휘날리는 배나온 중년들이랍니다.
멋지게 장식한 오토바이들.....
대개 자동차 한 대 값을 능가한답니다. ^^ 어쩜 더 비쌀 수도 있구요....
반나체의 팔등미녀들을 뒤에 태우고 부릉부릉 폼잡고 빙빙도는 모습들이 재밌었어요.
늙은 아줌마들도 배까지 축 늘어진 가슴을 온통 들어내는 바람에 좀 민망하긴 했지만...ㅋㅋ
길가에 쫙 세워진 수십대, 수백대의 오토바이들을 보는 것도 신기했고, 개성있게 그림넣고 멋지게 장식한 오토바이를 하나씩 자세히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핸드 페인트로 하나의 예술품이 된 오토바이입니다.
오토바이를 소유하게 되면 처음에는 타는데 몰두하지만 곧 의상, 오토바이 악세서리, 독특한 디자인, 각종 페인팅등 다양하게 매료될 것들 천지에요.
고급스러운 취미생활인데 상당히 재미있답니다.
난 오토바이를 타지 않지만 옆에서 옷이나 장신구등을 구입해서 기분은 내고 있지요. ^^
터프하게 바이커 차림을 하고는 조카녀석의 유모차를 밀고 있으니 컨트라스트가 되서 웃음을 자아냅니다. 어스틴의 호텔 로비의 모습이랍니다.
ROT Rally가 진행된 곳은 어스틴 시내에서 10분쯤 차를 타고 가는 엑스포장으로 Doobie Brothers의 록큰롤 공연관람이 포함된 4일간 입장료가 70불의 착한 가격입니다.
사진이 잘 나오질 않아서 두비 브라더스 Doobie Brothers 의 얼굴이 안 보이네요.
오래된 록그룹이지만 중년의 바이커들에겐 여전히 인기 만점이지요.
컨서트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고, 텍스 멕스 스타일의 브리스켓 나초를 먹었는데 너무나도 맛있어서 다시 한개를 더 샀는데...
농담으로 Refill 해 달라고...ㅋㅋ
덕분에 판매하는 멋진 카우보이 스타일의 아저씨와 재밌게 웃고 돈을 냈는데 서비스로 위스키를 한잔 주더라구요. ^^ 럼이 섞인 마르가리타와 맥주밖에 안 팔아서 위스키 파는데 없나 했던 차에 그 한잔의 위스키는 정말 고맙고도 귀했지요. ^^
랠리 안에서는 바이커들이 좋아할만한 기념품, 옷, 장신구등을 판매했는데 쇼핑을 마지막 철수하는 날에 했더니 착한 가격에 멋진 티셔츠 몇개를 건졌답니다.
이제 어스틴을 뒤로 하고~~
40분거리의 아웃렛의 도시인 샌 마르꼬스 San Marcos 에 가서 명품숍마다 기웃대며 몇가지 물건을 아주 아주 착한 가격에 건졌지요.
쿠폰까지 받아서 추가로 할인을 받으면서 알뜰정신을 마음껏 발휘한 뒤에, Johnny Rocket 버거집에 가서 완전 헤비한 이집 특허의 밀크쉐이크를 곁들여 수제버거를 먹고 다시 산 안토니오로 출발!!
아래 사진이 바로 산 안토니오 강가의 모습이랍니다.
저녁나절 거닐면 바람도 선선하고 아주 좋아요.
샌 안토니오 San Antinio에서 머물면서~
빨간색의 2층 관광버스를 탔지요.
1인당 25불인데 좀 우린 여러명인지라 좀 할인해서 성인 20불, 청소년 15불을 냈어요.
1시간동안 구석구석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하기 때문에 샌 안토니오에 대해서 중요한 것과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알게 된답니다.
마침 2층 버스의 사진이 없네요. 트롤리 버스의 사진을 올립니다.
트롤리 버스는 노선이 3개라서 타고 빨간선은 아침 9부터 밤 10시까지, 노란선은 주중에는 밤 12시반까지, 주말에는 낮 12시반까지만 운행하고, 파란선은 밤 9시까지 운행해요.
알라모 기념관도 꼭 구경하는데, 전시된 물건들의 설명을 하나씩 다 읽어보면 미국역사에 대해 많이 배운답니다.
영화도 상영해 주는데, 저는 시간이 안 맞아 매번 놓치고 못 봤는데, 본 사람이야기로는 무척 괜찮다고 하니까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정원이 이뻐서 산책하기도 좋고 사진찍음 이뻐요.
알라모 광장 앞에는 많은 박물관이 있는데 그중 하나인 4D Advanture 극장에 들어가서 4차원 입체영화 (의자도 움직이고, 입체안경끼고 영화보면서...바람, 눈, 물이 얼굴과 몸에 닿아 촉감까지 느끼는...1인당 20불 +tax)도 봤는데 재미있었답니다.
한번은 꼭 가보길 추천합니다.
강에 가서 배를 타면 역시 유머러스하게 재미난 설명을 해주니까 꼭 구경하세요.
배타기 전에 맥주와 음료를 사들고 마시면서 강을 따라 흘러가면 최상이랍니다.
배타는 비용은 1인당 8불 25센트이며, 대략 1시간 정도 걸려요.
이 때 사진도 많이 찍으세요~
다음날 아침, 샌 안토니오에서 아침먹고 출발해서, 라레도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떠난 우리 남편이 기다려도 안 와서 걱정이 됬답니다.
오토바이 타는 도중에는 운전대에서 손을 못 떼니까 연락해도 받을 수가 없다보니 연락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는데, 알고 보니 주유하고나서 오토바이의 시동이 안 걸린대요.
배터리이상인가 싶어 민첩하게 시동생이 배터리를 사서 도와주러 갔고, 나머지 일행은 애들 데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인 Palenque Grill에 가서 따꼬를 먹으면서 기다렸지요.
위치는 7220 Bob Bullock Loop
Laredo, TX 78041, 전화번호 956-728-1272
이 빨렝께 그릴은 멕시코 음식점인데 얼마나 찾아 헤맸는지....에휴...
그래도 막상 앉아서 맛있는 따꼬를 먹으면서 마리아치 노래를 들으려니 역시 잘 찾아왔다 생각되대요.
바테리의 문제는 아닌 듯,
결국 오토바이를 주유소 기둥에 묶어 놓고 시동생과 함께 식당으로 온 남편도 빨렝께 그릴의 분위기에 젖어 기분좋게 밤늦도록 먹고 마시고 즐겼답니다.안타깝게 일이 생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놀 걸 안 노는 건 용서가 안되는 지라~~ ㅋㅋ
물론 다음 날은 아침 일찍부터 렉카 불러서 오토바이를 라레도까지 실어오고 정비소에 맡겨 놓고, 모두들 쇼핑!!!! 하하~~
역시 못 말리는 우리 가족들입니다.
라레도에 Coyote라는 텍산 레스토랑이 있는데 가끔 들르는 괜찮은 가격에, 괜찮은 음식의 괜찮은 분위기의 장소에요. 4615 San Bernardo, Laredo, Texas 956-722-8123
Backyard Grill 이라는 메뉴는 16.99불+tax 인데 두사람이 먹어도 다 못 먹을만치 소갈비BBQ, 닭다리구이, 소세지, 브리스켓 햄버거등이 푸짐하답니다.
점심먹고 오토바이 찾아서 국경넘어 멕시코의 집으로 잘 돌아왔지요.
여행의 묘미는 이런 사건사고에 있는 것 같아요.
아무 일 없이 계획한대로 다 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나름 밋밋했을텐데, 오토바이 때문에 한바탕 쇼를 했더니 더 기억에 남고 웃음거리, 이야기거리가 하나 더 생긴거지요.
이번 기회에 우리 남편은 오토바이에 대해 몇가지 더 배웠고요...
물론 레카와 정비요금등이 제법 들어갔지만 다행이도 별다른 큰 일이 아니어서 그걸로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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