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아파트 꾸미기~~

몬테 왕언니 2011. 8. 6. 10:33

한동안 중노동을 하다보니, 블러그에 글 올릴 겨를이 없었고....

무엇보다 지구온난화의 탓인지 많이 무덥다보니 차분히 글이 써지지를 않을 정도에요.

 

블러그와 함께 나이먹어가는 티가 절로 나는 것이 바로 글자의 크기입니다.

전에는 글자크기가 전혀 의식되지 않았는데, 점점 눈이 침침해져서는 글자가 커야 편하고 시원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

 

얼마전부터 아파트를 꾸미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참 여러가지를 했답니다.

 

에어컨/히터 스위치가 고장나서 지난번 강추위때 우리 아들이 이불 뒤집어쓰고 추위를 견뎌야 했던 슬픈 사연이 있는지라 꼭 수리를 해야 하는데, 미국에선 인건비가 워낙 비싸고 또 누구를 불러야 할지 막막해서 여기저기 문의를 해서 한군데 알아냈는데, 지난번 바닥에 마루깔고 가장자리를 조각장식 나무로 둘러주면서 케이블을 건드리지 않았나 싶어 우선 나무를 뜯어봤더니 케이블은 안전하게 테이프쳐서 잘 보호했더라구요.. 그리고는 스위치를 켜보니 작동되는 거에요!!!

즉 너무 단단하게 나무를 박아넣어 눌렸던 거라 헐렁하게 다시 설치하니 끝~~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바로 해결되서 얼마나 좋던지요.

 

부엌 케비넷 문을 수십장 뜯어다가 흰칠을 벗기고 샌딩쳐서 붉은 색을 입혀 니스칠을 해서 가져가서 설치를 하는데, 몸체는 설치된 상태에서 흰칠을 벗기고 샌딩칠려니 일이 너무 커져 고민했더니 홈디펏에서 바로 칠할 수 있는 페인트를 소개해줘서 덕분에 간단히 칠을 했고, 문은 구형의 외부 힌지를 뜯어내고, 구멍을 만들어 내부 힌지로 교체설치하고, 손잡이를 달았더니 정말 멋진, 새로운 느낌의 부엌이 완성됬어요.

 

창마다 폭이 좁은 싸구려 블라인더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비록 새것이긴 해도 마음에 안 들어서, 폭이 넓은 나무틀의 블라인더를 8개 사다가 새로 설치했더니 집안 분위기가 확 살아나네요. 총 16개인데, 우선적으로 거실과 식당쪽만 교체했고 다음번엔 방두개의 블라인더를 교체할 생각이랍니다.

 

창에 모기장 스크린이 낡거나 없는 곳이 있어 이걸 어디다 맞춰서 달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역시 홈디펏에서 제작 방법을 가르쳐주고 각종 도구를 세트로 팔아서 우선 시범적으로 1개를 만들어 설치했는데, 생각보다 만들기도 쉽고 창에도 잘 맞네요. 역시 다음번에 나머지를 다 제작해서 설치할 계획입니다. 즉 숙제지요~~ ^^

 

욕실의 캐비넷 문과 서랍도 다 샌딩쳐서 니스칠해 새로 달고는 손잡이 디자인을 묵직하고 현대적인 것으로 교체하니 욕실이 꽤 고급스러워졌어요. 거울 위의 전등과 타월걸이 등은 지난번에 이미 교체했고, 이번엔 샤워기와 손잡이를 교체했지요.

 

한번 갈 때마다 3-4일씩 머물면서 어깨 인대가 늘어날 정도로, 손가락이 안 굽어질 정도로 아침부터 밤까지 매달려서 남편과 내가 직접 내장공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꼭 부엌을 마무리하자는 목표로 일주일내내 일을 했답니다.

 

그런데 부엌 캐비넷 문의 사이즈가 외장 힌지에 맞춰 제작된 거라 내장 힌지로 바꾸면서 2cm정도의 차이가 생겨 문과 문사이에 공간이 떠서....어쩔 수 없이 다음번엔 나무사다가 가운데에 덧대서 공간을 없애는 공사를 해야 해요.

모기장도 마저 만들어 달아야 하고, 블라인더도 교체해야 하고요... ^^

몇군데 액센트로 칠도 좀 더 할 거고, 다른 욕실도 샤워기나 수도꼭지등을 교체할 생각이지요.

 

집은 끝없이 손이 가고, 하나 바꿔서 멋있어지면 기왕이면 이것도 바꾸면 어떨까 하는 욕심이 생기네요. 마치 내 장난감처럼 이것저것 만들어 바꾸는 재미가 보통이 아닙니다. ^^

매번 아파트를 하나 구입해서는 1-2년정도 열심히 가지고 놀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꾸며서는 한동안 즐기다가 판매하고는 또 새로 구입해서 몇년 재미나게 놀게 되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적성에도 맞고 즐겁고 결과가 주는 만족감도 크며, 큰 돈은 아니지만 아파트의 가치가 올라가서 쉽게 판매도 되니까 그 재미가 쏠쏠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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