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음식

학공치 튀김~

몬테 왕언니 2011. 8. 15. 13:09

오늘 소리아나 Soriana 에 장보러 갔다가 학공치를 발견했어요.

학공치는 멕시코 말로는 Pescado Pajarito라고 부르고 영어로는 Horn Fish, Half Beak이라고 부르는 생선으로 뾰족한 입모양이 마치 작은 새의 부리같아서, 멕시코에선 작은 새라는 이름이 붙었대요. ^^ .

요렇게 생겼답니다. 주둥이가 꼭 새의 부리처럼 생겼지요? ^^

 

 

 

가격이 엄청 착해서...1kg에 22페소 즉 한국돈 2천원에 41마리나 받았어요.

학공치는 틀채나 바구니로 건져 올려서 싱싱할 때 회로 먹으면 아주 딱 맛있는 생선이지만, 신선도를 알 수 없는지라 익혀 먹기로 하고 부지런히 손질을 했답니다.

  

 

우선 배를 따서 내장을 빼내고, 비늘을 말끔히 정리해 소금물에 잘 씼어 바구니에 건져 놓습니다. 그다음 머리를 잘라내고, 몸통은 칼로 배를 반으로 가른 후에 뼈를 끄집어내고 꼬리도 잘라내서 반으로 잘 펴놓습니다.

기름에 튀길거니까 물기를 앞뒤로 잘 닦아내고 소금을 살짝 뿌려 간을 합니다.

 

 

우리집 식구들이 생선의 머리나 가시에 민감해서 제가 손질을 많이 한 편인데, 보통은 튀기면 머리도, 가시도 아삭아삭 통채로 씹어먹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머리를 잘라내고, 가운데 뼈를 빼내고, 반으로 갈라 펴놓지 않아도 됩니다만은....그럼 먹을 부분도 더 많아져서 좋지만....ㅎㅎ

저는 머리와 가시는 따로 튀겨서 우리 이쁜 강아지, 브루스에게 먹였어요. ㅋㅋ

통채로 튀기면 생선크기도 커지고, 볼품도 더 있답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붓고 충분히 뜨거워지면 두개나 세개씩 넣고 노릇노릇 해질 때까지 뒤집지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덜 익은 상태로 뒤집으려 하면 뒤지개에 생선이 들러붙어서 모양이 망가져요.

잔가시가 많기 때문에 그런 건데 잔가시가 완전히 노랗게 익으면 그때는 안 붙고 쉽게 뒤집어 진답니다.

 

노릇노릇하게 튀겨낸 뒤 내프킨이나 키친타월로 기름기를 닦아내고 먹으면 아삭아삭, 바삭바삭 맛있어요.

Salsa valentina를 뿌려서 먹으면 술안주로도 좋고, 간식으로도 좋고, 또르띠야에 싸서 먹으면 한끼니 충분히 되고, 우리처럼 밥과 곁들여 반찬으로 먹어도 좋구요.

 

1시간이상 손질하느라고 애썼지만, 식구들이 맛있어 하고,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을 충분히 섭취시켰다는 만족감이 참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