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2011년 201주년 멕시코 독립기념일, Noche de Mexico

몬테 왕언니 2011. 9. 19. 08:25

매년 반복되는 거지만 9월 15일 밤은 항상 기대되고 즐겁습니다.

올해는 다른 지역에서 하는 우리 가족들의 멕시코밤의 축제에 참석하는 대신 우리동네의 파티에 갔습니다. 

제법 유명한 파티로, 참가비는 커플당 1400페소 (약 12만원)이며 저녁식사, 술, 음료, 음악과 춤과 각종 쇼가 포함된 금액이랍니다.

이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밤 11시가 되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대통령이 하는 비바 메히꼬 만세 3창을 따라서 하고 애국가를 힘차게 부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각 지역별 전통의상으로 차려입고 온 여자들의 전통의상 경연대회랍니다.

 

식사전 나온 또또뽀도 애국의 멕시코밤의 축제답게 국기의 3색인 빨강, 초록, 흰색으로 튀겨 담았네요. ^^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여자들이 음악에 맞춰 한껏 뽑내면서 빙빙 돌며 자랑하는 모습입니다. 심사위원들은 드레스의 매무새, 악세서리의 적절함, 신발, 머리장식까지 전통성에 따라 제대로 갖추었나를 봅니다. 같은 지역의 비슷한 의상을 입으면 상받기는 틀렸음을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하하

 

사진에 보면 왼쪽의 검정바탕에 황금색으로 손수가 놓여진 화려한 치아빠스  Chiapas 지역 민속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보이지요? 3등 상을 받은 드레스입니다.

3등상은 오디오세트였어요.

 

저는 오른쪽에 검정 바탕에 빨간색과 노란색의 기계자수가 놓인 와하까 Oaxaca  지역의 드레스를 입고 있어요. 그런데 와하까 지역에는  워낙 잘 알려진 드레스가 10여종류가 되고 이날 경연에 나온 많은 다른 분들이 저랑 비슷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기에....직감적으로 올해도 상받기는 틀렸구나 알았답니다.

 

       

 

상 못 받아서 한 2분쯤 아까와하다가...ㅋㅋ...곧 이성을 찾고 즐겁게 파티를 즐겼답니다. 치즈 폰듀, 고기구이, 과까몰레, 후리홀레스를 주방장의 특별 서비스로 보내진 La Piedra 레드와인과 곁들여 먹고 후식으로 딸기케잌까지~~ 배부르게 만족스럽게 먹고는 마리아치의 음악에 맞춰 부르스도 추고...나중엔 파티 진행팀이 나눠주는 우스광스러운 모자도 쓰고 대형풍선도 손에 들고는 펄쩍펄쩍 뛰면서 발이 아플 때까지 춤을 췄답니다.   

 

 

따마울리빠스 Tamaulipas 북부지역의 전통드레스로 머리장식과 부츠까지 잘 갖춰입어서 2등상을 받았지요. 부상은 컴퓨터였어요.

 

 

1등상을 받은 드레스. 게레로 Guerrero 지역의 전통 드레스로 굵게 땋아내린 머리장식, 손에 든 천조각, 맨발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냈으며 무엇보다도 어느 누구도 입지 않은 지역의 드레스였다는~~ 부상은 42인치 LCD TV였어요. 잠시 부러웠답니다. 하하

 

 

사진은 1등상 받은 드레스와 나처럼 상을 못 받은 치아빠스 지역 드레스....이 치아빠스 드레스는 저도 하얀 바탕에 색색으로 손수를 놓은 비슷한 것이 있는데, 이렇게 평범하며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입고 또 머리장식도 제대로 안 한 경우에는 상받기가 어렵답니다. 

나도 와하까 지역 드레스는 멋진 디자인때문에 잘 알려져서 너도 나도 입을 것 같아 산루이스포토시 San Luis Potosi 지역의 드레스를 입을까도 생각했는데 머리장식과 악세서리가 다 준비되지 않아 그냥 와하까 드레스를 입었더니 역시나가 되었답니다. ^^ 즐거움은 설레며 준비하고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있는 것이라 여전히 흥겹게 잘 놀았답니다.   

 

 

멕시코 밤의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닭싸움이지요.

투계 Pelea de gallo 라고 하는데, 두사람이 닭의 부리를 살짝 살짝 부딪혀 준 뒤에 닭을 놓아주면 지들끼리 푸드득대면서 아주 사납게 싸워댑니다.

본디 돈도 걸어 내기를 하는데 우린 그냥 멀리서 구경하는 정도로 파티분위기만 냈답니다. ^^ 뒤쪽의 마리아치들이 계속해서 신나는 멕시코의 옛노래를 불러대고 전통의상을 입은 무용단이 나와 따빠띠오 Tapatio 댄스를 추는 등 새벽까지 멕시코 밤의 축제는 신나기만 했답니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  (0) 2011.10.06
9월도 이제 다 지나가네요.....  (0) 2011.09.30
만사니요 바닷가에서 다시 만난 친구  (0) 2011.09.17
별로 안 즐거운 이야기~  (0) 2011.08.23
더운 여름날의 연속입니다.  (0) 2011.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