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2011년 SPI Bikefest 에 다녀와서

몬테 왕언니 2011. 10. 19. 09:39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열린 SPI Bikefest에 다녀왔답니다.

South Padre Island에서 열린 오토바이축제인데, 미국과 멕시코 각지에서 오토바이들을 몰고 와서 행사에 참여하지요.

우리집에서 약 4시간정도 운전하면 도착하는 북동쪽 바닷가의 작은 섬인데, 몬떼레이 사람들이 종종 놀러가는 바닷가랍니다.

제가 전에 빠드레 아일랜드에 대해 자세한 글을 올려놓았던 적이 있지요.

 

남편의 오토바이 실력이 못 미덥기도 하고, 4시간 내내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 고속도로를 달리고 미국 국경을 넘고 무엇보다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쏘이면서 가고 싶지 않아 저는 뒤에서 차를 몰고 갔답니다. ^^

육지와 섬을 이어지는 바닷가의 긴 다리가 참으로 아름답지요?

저 앞에 보이는 건물들이 섬 해안가의 호텔들이랍니다.

 

 

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보이는 표지판이랍니다.

섬은 아주 작아요. 스타벅스찾아 3만리를 했는데....어느 호텔 로비 안쪽에 아주 조그많게 숨어있더라구요.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섬을 몇바퀴 돌고 사람들에게 물어서 결국은 스타벅스가서 차가운 차이라떼를 마시고야 말았답니다. ^^ 

 

 

 

이 섬에 갈 때면 종종 들르는 음식점인데 직접 만든 생맥주가 다양한 종류로 있고 매일 2시부터 6시 사이에는 해피아워가 있어 맥주 한컵에 1불이고 해물3가지를 골라 7불에 먹을 수 있답니다. 이집의 명물은 무엇보다도 알카초파와 새우를 곁들인 해물피자랍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토마토소스와 치즈가 잘 어우러져서 아주 맛있어요.

 

 

SPI BIKEFEST는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됬고 4일간 입장료는 40불인데 기념핀과 목걸이까지 줍니다. 1일 입장권은 15불.

매일 밴드단이 나와 음악과 노래를 선보이는데, Gatos Locos 그룹은 여성보컬의 파워적인 목소리가 대단했고 과거의 인기그룹 KISS를 그대로 모방한 그룹이 나와 제법 눈요기를 잘 했답니다.

노래솜씨는 오리지널 키스가 더 좋았지만 이들의 분장과 의상은 진품과 다름없었답니다. ^^ 

 

 

주요행사 내용으로는 금요일밤에 진행된 유방암기금마련을 위한 브라 경매였는데 멋진 미녀들이 자원봉사자들이 작품으로 만든 브라를 입고 나와 선보였는데 참 재미있었어요. 몸매가 작고 가슴도 작은 34B 사이즈는 아무도 안 쳐다봐서 경매가 시작되지도 못한 반면 36DD나 36DDD의 멜론만한 가슴에 걸쳐진 브라는 바이커들의 열띤 경쟁을 통해 무려 400불까지 올라가는 걸 보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바이커복장을 하고 배나오고 덩치큰 남자들이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커다란 가슴을 좋아할까 하면서요~ ^^

어떤 남자분은 아내가 유방암에서 쾌유되서 같이 왔는데 아내가 그 브라를 갖고 싶단다면서 110불, 125불, 200불, 210불...끝까지 경쟁하다가 마지막에 250불을 불러 끝내 그 브라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그래....암을 이겨낸 아내가 원하는 브라인데 왜 안 사주고 싶겠냐구요...

  

토요일이 가장 큰 행사의 날로, 커다란 주자장에 각자 캐터고리에 맞는 위치에 경쟁에 참가할 오토바이를 전시해놓고 평가를 해서 상을 줬는데 위의 사진에 나온 오토바이가 작년에 1등한 거래요.

수많은 미녀들이 참가한 비키니 컨테스트도 엄청난 열기를 자랑했어요.

아슬아슬한 비키니를 입고는 각자의 탈렌트를 자랑하는데 삼바춤, 배꼽춤, 의자춤, 노래, 화염묘기등등 다양한 재주를 보여줘서 박수를 받아냈고 최종적으로 뽑힌 3명의 미녀를 놓고 관중의 박수소리로 우열을 가려 상을 주는데 43세의 아줌마가 엄청난 미모와 멋진 몸매로 10,000불의 상금을 타고 영예의 1등상을 거머쥐었답니다.

또한 타투 경연대회도 있어서 자기몸의 문신을 보여주고 누가 더 멋지고 예술성이 있는가를 겨루었는데 역시 재미있었어요.

동양의 조폭들이 잘 하는 등전체에 용이나 호랑이를 천연색으로 문신한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따논 당상으로 1등할텐데 하고 아쉬웠답니다. ^^

 

내 생애 처음으로 본 Cage Fighting은 작은 쇠창살우리안에 두선수가 체급별로 들어가서 손가락은 나오는 권투장갑 비슷한 것을 끼고 전혀 규칙없이 싸우는 거에요.

게임기의 스트리트 파이트 같기도 하고....3라운드 경기인데 KO패 아님 판정패를 가르는 것으로 첫 프로데뷰하는 선수들도 있고 그동안 몇승을 거둔 베테랑선수도 있었는데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응원의 열기도 대단했어요.

새벽 1시가 다 되도록 진행되다가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할리 Harley Davison 오토바이 경품뽑기가 있었는데 표를 6장이나 들고 있던 나는 혹시나 하고 가슴을 두근거리며 기대했다가 꽝~~ ^^

 

컨벤션센터 바로 건너편의 힐튼호텔에 묵으면서 아침마다 바닷가 모래사장을 맨발로 산책하고 호텔의 제법 잘나오는 아침부페를 먹고 행사장에 잠시 들렀다가 섬과 바닷가의 다리를 몇번이고 오토바이타고 바닷바람 쏘이면서 건너다니고 오토바이 탈 때 쓰는 악세서리 쇼핑도 하고 신선한 해물도 먹으면서 아주 즐겁게 보냈어요.

마침 석화의 철이라 커다란 굴껍질째 나오는 굴을 맛있게 먹었고 알라스카 게와 킹크랩도 먹었지요.

 

오스틴의 바이크축제보다는 훨씬 규모가 적었지만 나름대로 특색있고 재미났고 섬이라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맛이 특별한 곳이었어요.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레온 Leon 에서 열리는 오토바이모임 concentracion de los motos 에도 가자고 하는데....좀 쉬고 싶어서 가지 말자고 했네요. 

레온은 거의 10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라서 멕시코에서 가장 큰 행사임에도 엄두가 안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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