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보와 뉴스

중국대신 세계의 공장으로 각광받는 멕시코

몬테 왕언니 2012. 10. 17. 04:01

최근들어 중국을 벗어나 멕시코로 눈길을 돌리며 투자를 하는 글로벌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경제에 나온 관련기사를 옮겨 옵니다.

 

2012년 9월 17일 한경사설.

 

중국대신 멕시코가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하고 경기가 둔화되면서 멕시코가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엊그제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는 주목을 끈다. 중국의 평균 인건비가 멕시코의 4분의 1에 불과했던 시절 태평양 건너 중국으로 몰려들었던 공장들을 멕시코가 다시 끌어들일 기회를 맞았다는 것이다. 월지가 인용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분석은 중국 제조업의 평균 인건비가 올 들어 이미 멕시코를 넘어섰다. 여기에 미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낮은 운송비도 멕시코의 이점이라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서 멕시코로 생산시설을 옮긴 미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면 미국 밖에서는 멕시코가 최적지라고 말해왔다. 접경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경우 아시아 어느 지역보다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은 긴 설명이 필요없다. 수송물량이 크거나 운송비가 비싼 경우도 마찬가지다. 멕시코에서 자동차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닛산 폭스바겐 등이 이 곳에 공장 건설을 계획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들에 따르면 아시아로 달려갔던 기업들이 멕시코로 돌아오는 것이 결코 일시적 현상은 아니다.

멕시코의 부상이 미국의 새로운 산업 구상과 맞물릴 가능성도 있다. 셰일가스로 인한 에너지 비용의 하락, 오바마 행정부의 제조업 유인책 등으로 미 제조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는 중이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이 늘면서 미국의 부품수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간 분업이 확대될 수 있는 포인트다. 1994년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미국이 중국 아닌 멕시코를 파트너로 삼고, 해외 기업들이 자유무역의 이점을 찾아 멕시코로 몰리면 멕시코가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물론 이것이 현실화되려면 노동 숙련도 제고, 공급 체인망 확충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그런 점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의 비용 상승이 멕시코의 부상, 나아가 글로벌 제조업의 판도 변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우리로서는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2012년 10월 8일 한경기사

 

멕시코로 몰리는 글로벌 기업들 "멕시코,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5억 달러를 들여 멕시코에 ‘피아트500’ 생산 공장을 세웠다. 그런데 이 공장은 특이한 점이 있었다. 미국이나 남미가 아닌 중국으로 수출할 자동차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투자 조인식에 참석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 자동차가 중국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항상 중국에서 수입만 해온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다”고 기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최근 멕시코가 중국에 이은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 총수입에서 멕시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1%에서 올 상반기 14.2%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멕시코에 관심을 갖고 공장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멕시코 내 한 자동차 공장.

같은 기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29.3%에서 26.4%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10년 전 90%에 달했던 멕시코의 대(對)미국 수출 비중은 80%까지 떨어져 수출 활로가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FT 등은 멕시코의 제조업 경쟁력으로 ▷적극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무역 개방성 ▷미국 및 남미 시장에 대한 지리적 접근성 ▷질 좋으면서도 싼 노동력 등을 들었다.

멕시코는 단순한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 하이테크 산업까지 제조업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2010년 43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항공기 산업이 단적인 예다. 전년 대비 26% 늘어난 것으로, 캐나다의 봄바디어 등 해외 항공기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투자 때문이다.

멕시코에는 이미 260개 항공기 산업 관련 기업이 들어와 있으며 이들의 총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에 이른다. 10년 전만 해도 전무했던 내용이다.

세계무역 정보 업체 아틀라스에 따르면 멕시코는 2009년 한국과 중국을 누르고 가장 많은 평판 TV를 생산하는 국가가 됐으며 양문형 냉장고 생산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공장을 이전해 가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멘스는 수개월 전 전력 플랜트 관련 부품 및 조립 공정의 일부를 중국과 인도에서 멕시코로 옮겼다.

내년 3월이면 이전이 전부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국 전자 부품 업체인 비아이시스템스그룹 역시 최근 일부 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일본으로 옮겼다. WSJ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 닛산도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약 됐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멕시코에 관심을 갖는 첫 번째 이유는 낮은 통상 장벽에 있다. 멕시코가 FTA를 체결하고 있는 국가는 44개국으로 중국의 2배, 브라질의 4배 이상이다. 1994년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투자 환경 면에서 경쟁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다.

루이스 칼레 통상 전문가는 “NAFTA를 통해 멕시코의 투자 및 기업 운영 관련 법률 환경이 대폭 개선됐다”며 “글로벌 기준과 동떨어져 있던 멕시코의 관행이 혁신되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남미 시장에 대한 접근성은 중국과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멕시코는 철도 및 도로를 통해 미국과 이어져 있어 평균 2일, 최대 1주일이면 미국 어디든지 물류를 운반할 수 있다. 중국에서 배를 통해 운송하면 시간이 20일에서 2개월까지 걸리는 것과 대비된다.

중국 제조업의 강점으로 평가되던 질 좋고 값싼 노동력에서도 멕시코는 뒤지지 않는다. 멕시코의 평균 임금은 10년 전에는 중국보다 391% 비쌌지만 올해 그 차이는 29% 더 비싼 수준으로 좁혀졌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5년 후 중국의 평균 임금이 멕시코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인구구조상의 특징 때문이다. 30세 미만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멕시코가 54.1%로 중국(41.5%)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다. FT는 “멕시코는 2028년까지 임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노경목 한국경제 국제부 기자 autonomy@hankyung.com
※이 기사는 2012년 10월 8일자 한경비즈니스 8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