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민아 / 사진 오재철)
환전 후 공항을 빠져 나와 멕시코의 가장 대중적인 편의점 옥소 ‘OXXO’에 들어갔다. 그곳에선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소시지 핫도그와 호빵을 팔 듯 한켠에서 타코(taco / 멕시코의 옥수수로 만든 전병에 고기를 넣은것)를 팔고 있었다.
타코 3개와 둘이 먹어도 못 다 먹을 만큼의 엄청 큰 음료수 1개를 합해서 35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0원 정도의 가격이다. 그리고 그 맛은 멕시코에 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 따위는 전혀 두렵지 않을 만큼, 이 곳 과달라하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 관한 불타는 기대와 자신감도 잠시, 공항 앞에는 시내로 나가는 리무진 버스 같은 것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하얀색 택시만 줄지어 서 있었다. 하지만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 택시가 왠 말인가? 버스를 이용하여 시내로 나가는 방법을 알아야하는데,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지도를 하나 구하여 지나가던 경찰관에게 우리의 목적지를 가리키며 손짓, 발짓 다해가며 ‘아우또부스(autobus, 버스), 아우또부스’를 외쳤고, 경찰관 역시 손짓, 발짓으로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버스 정류장을 설명해주었다.
휴, 그렇게 입국 수속을 마친 지 두 시간 만에 우리는 과달라하라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시내로 들어선 우리는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묻…는 다기 보단 무언의 행위예술(?)을 해가며 물어 물어 겨우 미리 예약했던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출발 전 여행 정보서에는 과달라하라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관련 서적에서도 과달라하라는 빠져있거나 있어도 하루 코스의 짧은 일정만을 소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만난 과달라하라는 생각보다, 그리고 소개보다 큰 도시였다. 이 도시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것은 이 도시가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게 알려진 탓이리라. 우리는 발길 닿는 대로 시내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시내 곳곳의 아름다운 광장들과 그 속에서 자유롭고 편안한 사람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끊이지 않고 따라다니는 멕시칸의 음악 소리, 그리고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여유롭지만 뜨거운 에너지가 넘치는 흥겨운 음악 도시가 바로 과달라하라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단지 가끔씩 보이는 장총으로 무장한 경찰관과 군인은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지만. 과달라하라 시가지를 돌아보면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도심 속 크고 작은 성당들이었다.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과달라하라의 성당에 온 마음과 혼을 빼앗겨 우두커니 한참을 앉아 있다가 밖으로 나와, 성당 맞은 편의 정부 청사를 구경 후 건널목에 섰을 때였다! 무심코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얼굴에 붉은 핏칠을 한 마녀가 내 옆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주변을 살펴보니 드라큐라, 팅커벨, 슈퍼마리오 등 동화 속, 게임 속 캐릭터들이 기괴한 분장을 하고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을 따라 간 광장은 과달라하라 대학 캠퍼스 앞이었고, 대학 축제로 보이는 코스프레 축제가 한창이었다. 소수의 인원이 아니라 과달라하라 대학생 모두가 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축제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 참 부러운 광경이었다.
시내를 조금 더 둘러본 후 우리 사랑 타코로 저녁을 해결하고 해 질 무렵, 숙소로 돌아와 그대로 침대에 뻗어 잠들어버렸다. 삐그덕 거렸던 여행 준비와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첫 여행지,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밤은 무슨 걱정이 그리 많냐며 비웃는 듯 그렇게 평화롭게 지나가고 있었다.
멕시코 제 2의 도시 ‘과달라하라(Guadalajara)’. 서울에서 푸둥으로 3시간, 푸둥에서 LA로 12시간, LA에서 다시 과달라하라로 3시간을 숨 가쁘게 날아온 우리는 지구 반대편 낯선 땅에 떨어져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 와중에도! 배고픔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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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후 공항을 빠져 나와 멕시코의 가장 대중적인 편의점 옥소 ‘OXXO’에 들어갔다. 그곳에선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소시지 핫도그와 호빵을 팔 듯 한켠에서 타코(taco / 멕시코의 옥수수로 만든 전병에 고기를 넣은것)를 팔고 있었다.
타코 3개와 둘이 먹어도 못 다 먹을 만큼의 엄청 큰 음료수 1개를 합해서 35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0원 정도의 가격이다. 그리고 그 맛은 멕시코에 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 따위는 전혀 두렵지 않을 만큼, 이 곳 과달라하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 관한 불타는 기대와 자신감도 잠시, 공항 앞에는 시내로 나가는 리무진 버스 같은 것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하얀색 택시만 줄지어 서 있었다. 하지만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 택시가 왠 말인가? 버스를 이용하여 시내로 나가는 방법을 알아야하는데,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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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하나 구하여 지나가던 경찰관에게 우리의 목적지를 가리키며 손짓, 발짓 다해가며 ‘아우또부스(autobus, 버스), 아우또부스’를 외쳤고, 경찰관 역시 손짓, 발짓으로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버스 정류장을 설명해주었다.
휴, 그렇게 입국 수속을 마친 지 두 시간 만에 우리는 과달라하라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시내로 들어선 우리는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묻…는 다기 보단 무언의 행위예술(?)을 해가며 물어 물어 겨우 미리 예약했던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출발 전 여행 정보서에는 과달라하라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관련 서적에서도 과달라하라는 빠져있거나 있어도 하루 코스의 짧은 일정만을 소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만난 과달라하라는 생각보다, 그리고 소개보다 큰 도시였다. 이 도시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것은 이 도시가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게 알려진 탓이리라. 우리는 발길 닿는 대로 시내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시내 곳곳의 아름다운 광장들과 그 속에서 자유롭고 편안한 사람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끊이지 않고 따라다니는 멕시칸의 음악 소리, 그리고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여유롭지만 뜨거운 에너지가 넘치는 흥겨운 음악 도시가 바로 과달라하라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단지 가끔씩 보이는 장총으로 무장한 경찰관과 군인은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지만. 과달라하라 시가지를 돌아보면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도심 속 크고 작은 성당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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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하면서도 화려한 과달라하라의 성당에 온 마음과 혼을 빼앗겨 우두커니 한참을 앉아 있다가 밖으로 나와, 성당 맞은 편의 정부 청사를 구경 후 건널목에 섰을 때였다! 무심코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얼굴에 붉은 핏칠을 한 마녀가 내 옆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주변을 살펴보니 드라큐라, 팅커벨, 슈퍼마리오 등 동화 속, 게임 속 캐릭터들이 기괴한 분장을 하고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을 따라 간 광장은 과달라하라 대학 캠퍼스 앞이었고, 대학 축제로 보이는 코스프레 축제가 한창이었다. 소수의 인원이 아니라 과달라하라 대학생 모두가 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축제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 참 부러운 광경이었다.
시내를 조금 더 둘러본 후 우리 사랑 타코로 저녁을 해결하고 해 질 무렵, 숙소로 돌아와 그대로 침대에 뻗어 잠들어버렸다. 삐그덕 거렸던 여행 준비와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첫 여행지,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밤은 무슨 걱정이 그리 많냐며 비웃는 듯 그렇게 평화롭게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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