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딸래미 입양했어요.

몬테 왕언니 2014. 2. 12. 08:18

우리집 막내 딸래미, 럭키와의 첫 만남!

너무 까매서 이름을 까미라고 지었는데 남편이 7남매로 태어났으니 럭키 세븐의 럭키라고 부르자 하네요.

 

 

잠시도 가만히 안있어 사진찍느라 붙잡은 모습이 목조르듯이 나왔어요. ㅎㅎ

정말 무겁고 크고 어떻게 다뤄야할지 많이 당황스러웠답니다.

이날 생애 첫 목욕을 했고 처음 부모 형제와 떨어져 혼자 자야했던 럭키.

 

 

막내아들 브루스를 잃은 뒤 그의 두번째 색시인 삐빠가 출산하기만을 기다리던 중 유산했다는 슬픈 소식을 듣고 허전함이 너무 커졌어요.

첫번째 색시인 띠끼가 낳은 8개월된 암컷을 데려오고 싶어 은근히 청을 넣었다가 무리한 욕심인걸 깨닫고 포기하고 유기견중 비슷한 애가 있나 눈이 빠지게 찾아보던 중...

친구네 독일세퍼트부부가 낳은 강쥐를 준다길래 바로 찾아가 이틀간 지내면서 강쥐들을 살펴보는데 온몸이 새까만 이녀석이 제가 다가오는 거에요. 

그래... 니가 나를 선택하는구나...

막내딸로 입양합니다.

성견이래도 2.2kg밖에 안나가던 작은 브루스에 익숙해져있다보니 8주된 아기가 5kg이 넘으니 걱정도 많고 벅차네요. ㅎㅎ

 

 

이틀밤을 짖고 낑낑대고 난리를 치더니 이쁜 침대도 사주고 낮동안 옆에 놔두니 좀 조용해집니다. 아직 아기라 그저 옆에 있으려하고 안아달라고 합니다.

 

 

조금씩 새집에 익숙해지고 인형등 장난감도 갖고 놀고 개구장이모습을 보여줍니다.

엄마, 아빠는 갈색이 섞인 세이블인데 럭키는 친할아버지 닮아 검은곰같습니다.

 

 

차에 태워 데리고 다녀보니 어느새 차에 타면 바닥에 앉아있어야 하는걸 터득해 운전하는내내 조용히 누워 잠을 자줘서 참 편하고 기특합니다.

 

 

유난히 비가 많고 추운 이번 겨울인데 마침 화창한 일요일, 목욕시키고 드라이로 말려 빗질까지 싹 해줬는데 정원에 나와 놀다 연못에 홀딱 빠지고 맙니다.

물을 털고는 잔듸밭에 딩굴며 바로 더럽혀지는 모습에 정말 아기랑 똑같다 싶네요.

라임열매와 장난치는 모습이 참 귀여워요.

 

 

카메라를 들이대면 신기한 듯 바라봅니다.

 

 

살살 눈치볼 줄도 알고 제법 영리합니다.

배변습관이 쉽게 들지를 않아 골치이긴 하지만 강쥐 학교선생님도, 인터넷 가이드에서도 배변은 가장 오래 걸리는 훈련이라며 꾸준히 시도하라고 하네요.

강쥐학교도 데려가서 다른 강쥐와 선생님들과 어울리는 사회성기르기, 앉기, 인사하기, 걷기, 눕기등의 기본자세를 배우는 중입니다.

한시간 수업에 300페소이며 위치가 멀어 왕복 2시간이나 걸리지만 훌륭한 아이로 키우기위해 꾸준히 학교에 데려갈 생각입니다.

 

 

우리집에 온지 이제 9일째...

편안한지 늘어진 자세로 누워 딩굴고 업어가도 모를마치 깊이 잠들고 밤에 혼자 차고에 재워도 거의 안 울고 NO하고 소리치면 멈출줄도 압니다.

럭키! 하고 부르면 바로 달려옵니다. ^_^

 

어느새 2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고.... 참 시간 빠르게 흐르네요. 

우리 럭키가 무럭무럭 크는 모습, 자주 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