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정원 프로젝트

몬테 왕언니 2014. 3. 2. 13:26

2월달내내 진행한 프로젝트가 하나 있답니다.

 

10년전쯤 정원에 돌테이블세트를 들여왔는데, 세월속에 자꾸 금이 가고 부서지네요.

돌가루를 시멘트와 버무려 철골넣어 굳힌거라 부서진 모습이 흉물스럽고, 버리려고 보니 너무 무거워 움직일 재간도 없어 리폼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2년전부터 맘에 두고 있다가 드디어 시작했답니다.

내가 Antonio Gaudi처럼 작품을 만들겠다며 원색의 컬러 타일을 찾았으나 원하는 색도 다 없고, 탈라베라 타일은 너무 비싸 집짓고 남은 타일을 활용하고 추억의 물건을 섞기로 결정했어요.

 

Dry fit을 통해 어떤게 좋을까 고민~~

 

밤색타일을 둘러보았는데 테이블의 둥근모양을 잘 나타내긴 하지만 타일등급이 낮은거라 고급스럽지를 못하네요.

 

 

벤치의 하얀타일과 같은 등급으로 반질반질하고 다양한 색이라 이쁘긴 한데 역시 마음에 들지 않네요.

 

 

검은색 그라나이트 Granite를 깔아보니 크기가 커서 둘러지지는 않고 십자모양이 되네요.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라는 통일성도 주고 워낙 고급의 돌이라 테이블의 품격도 살아나는 것 같아서 이걸로 결정합니다.

 

 

 

햇볕에 까맣게 그을려가며 상판붙이기, 옆면붙이기를 끝내고 grouting까지 마무리!

생각보다 옆면의 둥글림이 쉽지 않아 고무장갑도 찢어먹고 1회용 비닐장갑도 여러장..

결국 맨손으로 문질러가며 붙였고 덕분에 손바닥 피부가 얇아져 고생 좀 했어요. ㅠㅠ

벤치 하나는 파손이 심해 타일붙이며 모양잡아가며 채우느라 일이 좀 많았어요.

 

 

타일을 자를 줄 모르는지라 있는 크기대로 사용하고 크기조절은 모자이크타일로 했습니다. 벤치에는 조카 영세식기념품인 유리판과 파티에서 집어온 유리돌과 한국에서 보내온 파스텔톤의 수지샘플들도 붙였습니다.

테이블에는 아버지가 준 손목시계, 파티기념장식돌, 구슬과 유리등을 섞어 붙였어요.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 추억이 섞인 돌테이블과 벤치가 탄생한 거지요. ^^*

 

 

스스로 대견해서 자꾸 사진찍게 됩니다. ㅎㅎ

아침햇살에 대리석 테이블위로 비친 망고나무의 모습이 참 마음에 듭니다.

역시 반짝이는 대리석을 가운데 깔기를 잘 했네요.

 

 

테이블 상판에 깔려다 만 밤색타일들은 이제 벤치의 받침대 옆무늬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2월을 강쥐와 서로 길들이기, 정원프로젝트진행의 두가지로 채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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