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음악

오토바이투어 다섯째날

몬테 왕언니 2015. 5. 6. 14:52

 하루종일 달리고 도시마다 구경하려다보니 한밤중에 쓰러져 자기 바쁘다보니 여행일정을 올리지 못하고 밀려 정리하려니 잘 안됩니다. ㅎㅎ

이래서 뭐든 바로 바로 해야 합니다.

 

 

 

어제 플래그스태프까지 못가고 갤럽에서 잔 덕분에 일정이 매우 바쁜 날입니다.

갤럽도 66번 도로상의 도시지만 작은 마을이라 볼 건 없었고, Cracker & Barrel에서 미국인의 전형적인 식사를 하고 가장 저렴한 모텔에 투숙하고 월마트가서 티셔츠와 과일과 생수를 챙기고는 뜨거운 물로 샤워하며 내일을 위해 잠들었고, 새벽같이 일어나 공짜 아침밥 챙겨먹고 출발해 뉴멕시코에서 아리조나주로 갑니다.

 

 

 

붉은 바위산으로 유명한 Red Rock에 가서 신비한 기를 받고 싶었는데 일정에 쫒겨 접어야 했어요. 멀리 보이는 풍경에 만족하는 걸로....

 

 

Flagstaff 근방에 도착해 만난 멋진 패션스타일이 두드러지는 이태리 남자 둘, 플로리다에서 할리를 빌려 둘이 여행한지 25일째며, 플래그스태프가 아주 아름답다며 자기들은 마을구경하러 들어간답니다. 그랜드캐년보고 LA가서 할리 반납하고 이태리로 날아간다는데, 30일짜리 휴가를 바이크로 미국 66번 도로 횡단하는 거래요.

헬멧에 66번길의 모든 할리 로고 스티커를 붙여 멋지게 기념하는 모습보며...

그래...

저러고 살아야 하는 건데...

진짜 퀄리티있는 인생이다 싶더라구요 ㅎㅎ

나도 즐기며 잘 산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뛰는 놈위엔 항상 나는 놈이 있네요.

 

 

우린 플래그스태프 마을은 돌아오는 길에 보기로 하고 그랜드캐년 North Rim을 향해 가는 먼길을 택합니다. 

그래야 더 많이 자연경관을 보게 되거든요. 

 

 

멀리 눈덮힌 산이 보이고, 도로 양편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바뀌고 바람도 다릅니다.

 

 

그랜드캐년의 일부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가 곳곳에 있고 입장료로 3불을 받네요.

 

 

어마어마한 규모의 캐년인지라 어디서 봐도 다 좋고 사진이 멋집니다.

 

 

드디어 그랜드캐년 입구입니다.

그전에 국립공원 입구에서 차량당 28불인가 1-7일간 머물수 있는 티켓을 구입해 차창에 붙입니다.

기온도 확 떨어지고 높은 산이라는 걸 느낍니다.

 

 

Desert View쪽은 처음 와보는 곳입니다.

우선 급한 용무부터... 주차장에 차를 대고는 다들 화장실부터 들릅니다 ㅎ

 

 

이곳은 인디언의 예술을 탑안에 멋지게 재현한 건물이며 4-5층정도를 둥글둥글 계단을 올라가 탑위에서 전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1층엔 비영리매점이 있어 세금도 없이 엄청 착ㅎ 가격에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그걸 그땐 모르고 가방만 하나 샀는데, 나중에 다른 곳과 가격비교하니 다시 돌아가 엄청 많은 것을 구입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ㅎㅎ

그러나 때는 놓쳤고...

 

 

사우스 림으로 가서 El Tovar 호텔에 첵인하고 짐풀고는 점심을 못 먹은지라 호텔 레스토랑에 예약을 합니다.

4시반부터 오픈이라 바로 옆의 바에 가서 로컬맥주와 와인 마시며 산공기를 즐기며 열심히 산을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며 쉬다가 시간맞춰 식당으로 갑니다.

 

 

엘 토발은 그 옛날에 (기억에 1905년경)  산타페철도회사에서 상류층을 위해 건설한 최고급호텔로 당시 냉온수와 고급가구와 최고급의 여행이 이루어졌던 곳이라고 합니다.

명성답게 레스토랑도 유니폼입은 직원들이 멋지게 서빙하며 프랑스식 요리가 매우 맛있고 기분좋은 분위기랍니다.

전에 왔을 때는 아침식사를 했는데 로컬 인디언식 요리가 인상적이었고 이번엔 디너인지라 프랑스요리를 즐겼어요.

 

 

고칼로리를 배에 채웠으니 트랙킹을 하기로 합니다.

기온 쌀쌀하니 옷 단단히 챙겨입고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코스를 살짝 갑니다.

나귀를 타고 코스를 돌기도 하고, 걷기도 하는데 중간까지 가는데도 6시간이라네요.

트래킹전문가는 3-4시간이면 간다는데 난 6시간도 더 걸릴 듯해서 포기 ㅎㅎ

미끄럽고 낭떠러지길이라 겁나서 바위쪽에 붙어 조금 내려갔다 돌아가는데도 제법 숨이 찹니다.

 

 

트래킹입구쪽에서 폼만 실컨 잡아봅니다 ㅎㅎ

 

 

산책마치고 멋진 호텔방에서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 새벽엔 동트는 거 보러가야하므로....

 

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면...

산타페 철도가 처음으로 그랜드 캐년에 연결되자마자 바로 초특급호텔을 짓기 시작했대요.

 

 

그랜드캐년의 돌과 오레건 소나무로 1905년 1월 14일에 10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을 오픈하고 스페인 탐험가인 Pedro de Tabor의 이름을 따서 El Tavor이라고 지었어요.

뻬드로는 1540년에 Hopi 인디언마을 원정을 처음으로 이룬 탐험가에요.

 

2층 거실의 게임룸에는 예전 피아노가 그대로 놓여있고 나무 계단도 옛모습 그대로입니다.

 

 

1876년부터 산타페 철도라인이 들어가는 곳들에 숙박 및 식당을 운영하던 Fredy Harvey 회사가 맡아 호텔을 운영했으며 Tavor호텔은 그당시 최고의 시설을 제공했었대요.

스팀제너레이터로 전기를 생산하여 불을 밝히고 기차가 120마일거리의 Del Rio강에서부터 신선한 식수를 공급했고 온실에서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키워 사용했으며 자체적인 목축으로 우유, 치즈등 유제품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더 유명했던 것이 이 호텔에서의 기막히게 친절한 고개대응이었으며 호텔투숙객들은 한사람 한사람 특별한 배려와 서비스를 경험했다고 해요.

1968년에 호텔이 Xanterra Parks & Resorts로 넘어간 이후에도 여전히 그 전통을 지켜오고 있어서 투숙객은 아주 기분좋은 경험을 하며, 직원들의 상당수를 지역 인디언들을 고용하고 호텔샵에서는 인디언들 제품도 판매하고 있어요.

 

 

레스토랑도, 호텔 프론트 데스크도, 방의 커피머신도, 화장실설비도 뭔가 괘찮다는 기분을 충분히 느끼게 해줘요.

꼭 한번은 가서 즐겨볼만한 호텔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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