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다.
느긋하게 하루가 시작된다.
어제 사먹은 옥수수가 덜익어 찜찜했더니 아침에 배가 아프다.
동서의 이태리 돌체 커피기계로 캡슐내려 우아하게 한잔 마신다.
나도 가져볼까?
소유를 포기한 이유는 바로 캡슐이다.
꼭 제규격이어야 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 내 선택의 자유를 뺐기는 것 같아서다.
떼미스꼬의 월요장은 30년도 넘은 전통으로 규모가 큰 볼거리다.
주차할 곳이 없이 복잡한 곳이라 택시타고 가서 구경한다.
없는게 없이 다 판다.
사람에 치여서 걸어갈 수가 없고 소매치기도 조심해야한다
아침에 남자들 골프보내놓고 여자들은 요가간 팀과 월요장 가는 팀으로 나뉜다.
내 계획은 박물관이었는데 멕시코 박물관은 전부 월요일 휴관이라 난 월요장에 간다.
먹자골목의 규모도 대단하다.
전날부터 설치하고 새벽 5시부터 장이 선다는데 모든 종류의 먹거리는 다 있는 듯하다.
검은 옥수수를 갈아 반죽해 빗어 안에 콩, 팥, 치즈등을 넣어 타원형으로 철판에 구워 그위에 산나물, 선인장볶음, 소스와 치즈를 얹어 주는 것으로 이름은 뜰라꼬요이다.
돈 천원이면 사먹는데 하나 먹음 배부르다.
세라믹불판앞에 팽이모양으로 각종 부위의 고기를 끼워 구워 파는 따꼬다.
아랍문화가 스페인을 타고 멕시코로 들어와 대중음식이 된거다.
모기장이다.
이동네는 비가 자주 내려 모기가 많아 계속 물리고 불편하다.
모기장이 필수품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게 한다.
재래시장은 뭔가 사먹는 맛이다.
좌판에 앉아 뜰라꼬요를 하나 사먹고 보잉 과야바맛을 하나 마신다.
아저씨가 기타치며 꼬맹이랑 같이 노래를 하신다.
팁 드리고 사진 한장 찍었다.
와!!
초대형 돌그릇에 그린소스를 엄청나게 만들어 놓았다.
와하까 지방에서 왔다는 땅콩과 호박씨를 파는 좌판 아줌마가 삶은 땅콩을 먹어보란다.
짠맛을 내는 돌을 넣고 삶은거라는데 맛이 제법 괜찮다.
살까 하다가 요즘 너무 먹어댔지 싶어 자제한다.
남편이 좋아하는 과일, 마메이를 산다.
지금까지 내가 사본 마메이 중에서 제일 큰 녀석이다.
앵두도 샀는데 생각보다 맛이 별로다.
아기염소 삐나에게 매어주려고 목걸이도 산다.
신기한 물건들이 많아 종일 구경다녀도 재미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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