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멕시코로 다시 왔어요~~

몬테 왕언니 2016. 10. 27. 11:17

서울에서 멋진 가을을 보내고 더 깊은 가을로 추워지기 전에 멕시코로 왔어요.

풍성한 가을답게 각종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열심히 참여했고,

보고 싶던 친구들도 만나고,

이태리에 사는 친구와도 서울에서 만나고,

여행도 여러군데 골고루 다니면서 한국을 느꼈지요.


내가 있는 동안 아버지의 담석수술도 무사히 마친 점이 가장 다행스럽답니다.

일반병실에서 밤을 보내며 가족의 병수발이 힘들다는 걸 실감했고 통합간병시스템의 너무도 좋다는 걸 알았고 엄마가 그동안 많이 노쇠하심을 깨달았어요.

가족들 모임이나 가족여행 스케줄이 아버지 병원생활덕분에 취소되었지만 대신 서로 걱정하고 대화하는 시간이었어요.

 

한국방문해서 궂은 집안일, 힘쓰는 일은 도맡아 해준 남편이 안 쓰러워 짬짬이 집근처의 올레길도 보여주고, 초스피드의 극진서비스 안경점에서 돋보기도 맞춰주고, 여의도 IFC구경시키고 송도구경시키고 골프도 치게하고 쇼핑도 해줬어요.

가족나들이는 하늘공원밖에 못했지만 동생이랑 팔짱끼고 산책하며 대화하니 참 좋았어요.

 마지막 디너는 콘래드호텔의 37그릴에서 기막힌 한강의 전경을 즐기며 거대한 토마호크 스테이크와 와인을 즐겼고 내년엔 한국에서 더 멋진 시간을 보내자고 다짐했지요.


아파트구조가 아버지처럼 휠체어로 사시는 분에게는 턱이 있어 편리하지 않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낀지라 내년엔 바닥공사를 해서 턱을 없애 드릴 생각입니다.

기력이 쇠하시니 붙잡을 보조장치가 필요해 욕실마다 안전바를 설치하고 앞으로도 몇가지 더 설치하도록 주선해놓고 와서 흐믓합니다.

가까이 살면서 자주 보살펴드리는 일은 못하지만,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면서 삽니다.
한달동안 일년치를 다 한다는 마음으로~~


집에 와보니...

정원도 정글이 되어 버렸고, 냉장고문 손잡이도 부러져있고, 자식들에게도 몇가지 상황이 생겨있어 챙겨줘야하고, 강쥐들도 미장원에 보내야겠네요.

우편물도 쌓여있고 해결해야할 일이 기다리고 반가운 사람들과 차도 한잔 하고 싶네요.